박희본의 출구없는 '본블리' 매력

'닥치고 패밀리'란 이름으로 시작된 KBS 시트콤 '패밀리'는 배우 황신혜의 시트콤 출연작이라는 것 외에는 화려한 주인공도, 큰 관심도 없이 그렇게 조용히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패밀리'는 일당백의 든든한 마니아 팬들을 확보하며, 침체됐던 KBS 시트콤을 부활시켰다는 평과 함께 행복한 종영을 맞이했다.

그 중심에는 희봉에게만 다정했던 까칠한 완벽주의자 '차지호(심지호 분)'와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열희봉(박희본 분)'이 있었다.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완벽한 남자 차지호가 누구 하나 쳐다볼 것 같지 않은 여자 열희봉을 사랑하게 되는 흔한 드라마의 뻔한 공식 속에서 팬들은 또 한 번 '봉지커플'이 만들어내는 달달한 러브라인에 무장해제됐다.

그리고 자신보다 못나 보이는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며 대리만족을 시켜준 건 온전히 배우 박희본의 몫이었다. 꼬슬거리는 앞머리와 두꺼운 뿔테 안경의 뚱뚱한 몸매. 패션 보다는 걸친다는 표현이 맞을만한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한 옷. 툭툭 던지듯 소심하게 내뱉는 말투. 약간은 구부정하게 걷는 걸음 걸이. 그렇게 만들어진 열희봉 안에서 박희본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얼굴인 줄 알았던 박희본이 과거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밀크' 출신이었다는 것에 놀랐고,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신인이 아니라 이미 많은 영화에 출연해 찬찬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라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화이트데이로 온 거리가 초콜릿과 사탕으로 장식된 시끌벅적한 홍대에서 영화 '주리'의 GV(관객과의 대화)를 앞둔 배우 박희본을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자 팬들이 선물해 준 해드셋을 쓰고 팬들에게 나눠 줄 시디에 열심히 사인하고 있는 박희본이 보였다.

인사를 건네자 집중하고 있던 탁자 위에서 시선을 떼어 고개를 들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인사를 하는 박희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생각했다.

'희봉이가 이렇게 예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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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이 름 : 박희본(박재영)

출 생 : 1983년 5월 11일

학 력 :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

데 뷔 : 2001년 밀크 1집 앨범 [With Freshness]

- 드라마

2005년 : 레인보우 로망스

2006년 : 빌리진 날 봐요

2007년 : 드라마시티

2011년 : 스타일 배틀로얄 TOP CEO 3

2012년 :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12년 : 신의퀴즈 시즌3

2012년 : 패밀리

- 영 화

2006년 : 베케이션

2010년 : 그랑프리

2010년 : 도약선생

2010년 :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11년 : 돼지의 왕

2012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2년 : 비정한 도시

2012년 :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년 : 렛 미 아웃

2012년 : 주리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처음해요. (웃음)

- 안그래도 인터뷰 많이 하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인터뷰가 없어서 놀랬어요. 디시만 특별히 해 주신 거예요? (웃음)

드라마 끝났는데도 팬 분들이 아직까지도 글을 올리시더라고요. 원래 그런가? 신기했어요.

- 패밀리 갤러리에 몇 번 인증하기도 하셨는데 패밀리 갤은 언제 처음 알게 된 거예요? 원래 디시 알고 계셨어요? (디시이용자 ‘닭패’)

뭔지는 알았는데 잘은 몰랐어요. 패밀리 갤러리 생기면서 알게 됐어요. 감독님이 현장에서 매일 말씀하셔서.

<인증 게시물 : 전 부끄럼쟁이.... >

<인증 게시물 : 시한부 연애 중인 희봉... >

- 저희 갤러리에 글 남겨주셨던 감독님이요?

네. 최성범 야외 감독님. 제가 컴맹이고 기계치라 뭘 잘 몰라요. 그런데 여기 실체를 잘 모르겠는 거예요 블로그인지, 팬카페인지. 인증하는 거 배워서 남겼어요.

- 얼마 전에 패밀리 갤러리 분들이 라디오 조공도 가셨더라고요.

저는 생소한거예요. 이런 팬문화가. 주변에서 아이돌 그룹에 하는 거 많이 보기는 했는데 배우 박희본을 위해서 한 거는 처음이니까 신기하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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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신다고 들었어요. 여기는 뭐 타고 오셨어요.

지하철 타고 왔어요. 웬만하면 홍대엔 차를 잘 안 갖고 와요.

- 특별히 대중교통 이용하는 이유 있으세요?

제가 매니저랑 아무도 없이 다니는데, 요즘에 촬영장에 직접 운전하고 다니니까 너무 피곤한거예요.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주차해야 하고 이런 것도 피곤하고 하니까. 하하

- 팬들은 되게 좋게 해석해 주셨거든요.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웃음)

하하. 그렇기도 해요. 운전하고 다니면 그런 거 잘 못 보잖아요. 촬영 끝나고 나면 대부분 지하철 타고 다녔거든요. 풍경이나 사람들 모습도 볼 수 있고. 원래도 항상 대중교통 이용해요.

- 그런데 지하철 타고 다니기에는 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 (디시이용자 ‘거마워요’, ‘나난09’)

아무래도. 전 보다는 많이요. 알아보는 분 반, 대부분은 긴가 민가. 제가 들리게 소곤 거려요. 함께 계신 분끼리 “맞잖아” 그러면서 휴대폰 검색해보고 “맞네. 맞네” 그러고. 저도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면 사람들 많이 볼 수 있으니까 관찰하기도 하고. 제가 아직 2G를 쓰는데 지하철 타보면 저 빼고 다 스마트폰 쓰셔서. 사람 보는 게 저밖에 없고 다들 휴대폰 보고 있어요.

- 아직 2G 쓰세요? 트위터하셔서 스마트폰 사용하시는 줄 알았어요.

트위터는 아이팟으로 해요.

- 휴대폰 바꾸실 생각은 없어요?

굳이 바꿀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 같아요.

- 얼리아답터 적인 그런 건 전혀 없나 봐요.

네. 전혀 없어요. 그런 쪽에 흥미가 없는 것 같아요. 하하

- 아, 오늘 화이트데이인데 사탕 받으셨어요?

제가 고집스럽고 못된 기질 중 하나가 그런 거 되게 싫어해요. 생일 케익도 싫어해요. 미역국 한 그릇 먹고 끝. 유난 떠는 것 같이 느껴져서. 저도 어렸을 때 초콜릿 만드는 게 유행일 때 직접 만들어서 여자 친구들한테 주면서 “남자친구한테 네가 만들었다고 하고 줘” 그러기도 했는데, 정작 제 남자친구한테 준적은 없어요. 받는 것도 안 좋아하고.

- 지금남자친구는 있나요?

지금은 별로. 반년 정도 짝사랑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이도 저도 싫고. 만사가 다 귀찮아서. 혼자 밥 먹고. 혼자 돌아다니고 이런 거 좋아해요.

- 혼자 다니는 거 좋아하시는 군요. 패밀리 갤러분들 화력이 대단해요. 갤러리에서 질문 받았는데 하루 만에 4백 개가 넘는 질문이 올라왔어요. 혹시 보셨어요?

자주 들어가 보진 못했어요. 뭐가 그렇게 궁금하실까? 하하. 감사합니다. 신기해요.

- 갤러리 보다가 기억에 남는 ‘짤방’이나, 저장한 거 있었나요? (디시이용자 ‘123’)

캐리커쳐 그리신 거는 많이 봤어요. 저는 전부 아이팟에 저장해요. 애니메이션화 돼 있는 게 있고 실사가 있잖아요. 실사는 너무 저처럼 그리셔서 안 예쁘고. 하하. 저는 제가 별로 안 예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웃음) 애니메이션은 너무 귀여운 거예요. 이번에 클레이로 만들어서 주신 것도 있는데. 와~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들어주실 만큼 사랑을 받았는데. 저는 매일 들어가서 보고 그런 건 아니라서. 사실 좀 활동할 때는 못 보기도 하고 안보기도 하거든요. 그 시간에 대본이라도 한 번 더 봐야지 이런 생각이어서. 그런데 끝나고 나니까 그런 게 너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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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패' 이용자가 만든 클레이

-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상플(팬픽)’로 달리고 있는데, 보셨어요? 드라마에서 이루지 못한 이용자들의 염원 이런 것들을 상플로 남겨주시거든요.

아, 아직 못 봤는데. 볼게요. (웃음)

- 갤러리에서 박희본 씨를 희본느와 본블리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마음에 드세요? 어떤 게 더 마음에 들어요? (디시이용자 ‘123’, ‘tang.’)

둘 다 좋은데요. 희본느는 불어 같고. 제가 불어 공부했었는데. 다 좋은데본블리가 좀 더 귀엽네요. (웃음)

- 이용자분들이 ‘닥패 모의고사’ 보내셨잖아요. 다 푸셨어요? 채점해서 올려달라고 하시던데. (디시이용자 ‘tang.’)

올려야죠. 그런데 문제가요. 쉬울 줄 알았는데 고난이도가 있어요. 저와 관련된 건 다 알겠는데 가끔 다솜이와 지윤이의 이야기라든가. 그런 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열심히 풀어 볼게요.

- 패밀리 갤러리가 다른 갤러리 보다 제작진들의 애정이 더 보이는 것 같아요. 인증해준 분들도 많고. 현장에서 패밀리 갤 얘기들 많이 했나요?

야외 현장에서 많이 해요. 어제 에피소드에 대한 반응들. 봉지커플 라인 얘기가 커지면서 대본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하기가 어렵잖아요. 보통 일주일 걸 다 찍고 그러니까. 그런게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현장에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건 팬 분들도 정확하게 그 부분에 아쉬워하시는 걸 보고 감독님이나 지호 오빠랑 함께 많은 얘기들을 나눴던 것 같아요.

- 스텝들과의 분위기도 좋아 보이더라고요. 배우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현장 분위기 어땠어요? (디시이용자 ‘여름밤’)

아주 좋았죠. 제가 더군다나 매니저 없이 혼자 운전하고 다녔는데 연출부나 촬영 스텝분들 도움이 없었으면 못 했을 거예요.

- 다들 또래고 해서 친해보이시던데 종영이후 배우 분들과 모임이나 이런 거 따로 만들지는 않았나요? ( 디시이용자 ‘봉지믹스’)

몇 번 보려고 했는데 종영 직후엔 다들 바쁘고 그래서 ‘나중에 보자’ 하다가 스케줄 생기고 그래서 연락만 하고 있어요.

- 주로 어느 분과 연락하세요? (디시이용자 ‘s2뽀양2s’)

지윤 언니랑 지호오빠, 우식이나 서준이요. 제가 또 잘 챙기고 이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는 워낙 혼자 자주 있기 때문에. 대신 저희가 다 트위터를 해서 서로 올린글 보고답글 달면서 얘기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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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 출연자 중에 연기궁합이 가장 잘 맞았던 배우 꼽아본다면? (디시이용자 ‘skypark’)

제가 좀 모난 성격이거든요.

- 완전 털털해 보이시는데..

그런 거 같은데 예민하다고 해야 하나, 제가 호불호가 정확해서 상대방이 불편할 수도 있을거거든요. 다행히 지호 오빠가 사람이 둥글고 어진 사람이어서 다 감싸주고. (웃음) 심지호 같은 인품의 남자를 만나서 제가 더 사람들한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오빠가 도와준 거 같아요.

- 봉지커플을 연기하기 위해 심지호 씨와는 어떤 얘기 많이 나누셨어요? (디시이용자 ‘궁금미’)

지호 오빠는 극 중 차지호랑 성격이 많이 비슷하다고 본인이 그랬거든요. 제가 느끼기에도 그런 부분이 있고. 지호 오빠와 제가 많이 고민했던 건, 진짜 우리가 보고 주변에서 만질 수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싶다. 물론 시트콤이고 매체상 빨리빨리 보여줘야 하는 것도 있는데. 진짜 사람들 연예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이를테면 ‘이런 설정, 정말 말도 안된다’ 이런 게 있으면 그런 걸 시트콤 문체상 할 수도 있는데. 지호 오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자꾸 안 맞는 옷을 입는 기분이 들어서. 다행히 오빠도 그런 걸 같이 공감해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둘 중 한 사람이 “시트콤인데 할 수 있지. 그냥 해” 했다면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하기보다 “맞아. 이런 사람 없잖아”하고 조금 더 가깝게 가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런게 오빠랑 조율이 잘 돼서 잘 끝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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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에 캐스팅된 얘기 좀해주세요. 어떻게 출연하시게 된 거예요? (디시이용자 ‘깐족’)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드라마를 MBC 애브리원에서 했었거든요. 그때 영세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대표 역할로 나왔었는데 그걸 보고 작가님이랑 감독님이 “쟤라면 희봉이 역을 할 수 있겠다” 하고 캐스팅을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 희봉 역으로 딱 캐스팅이 된 거네요?

그렇죠. 그런데 저는 등장인물 시놉시스를 보고 도대체 나한테 어떤 역할을 하라고 주셨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우성 집안의 큰 딸은 늘씬한 미녀에 세련된 이미지인데 그건 아닌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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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시트콤 '패밀리'

- 박지윤 씨가 맡았던 역할이죠?

네. 그래서 다시 생각한 게 “음, 아직 죽지 않았어. 내가 동안이구나. 고등학생 역할(다솜역). 이건가?” 그랬어요. 하하. 저는 분명히 시놉 전체 읽었을 때는 희봉이란 역할은 정말 쓰여진 대로 뚱뚱하고 못생기고 열등감 있고 피부 안 좋고. 써있는 그대로 해야 작품 자체가 사랑을 받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제가 못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닌데. 하하. 그걸 가공적으로 꾸며서 특수 분장을 하고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한두 회 차 정도는 드라마에서도 많이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래서 희봉이라는 역에는 특별히 욕심을 못 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러 갔는데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너무 재밌게 봤는데 거기서 그런 역할로 희봉이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시는 거예요. 사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하면서도 살을 많이 찌웠어요. 거기서 아줌마처럼 나와서. 심지어 옷도 박근혜 당시 당 대표를 롤모델로 외형적인 걸 많이 염두에 두고 했고. 그때도 살을 찌운 상태인데 그건 이미 촬영이 끝난 상태에서 방송이 됐기 때문에 그 사이에 살을 빼고 있었거든요. 신의 퀴즈도 찍고 다른 단편 영화를 찍고 있어서 살을 많이 뺀 상태에서 감독님을 만난 거예요. 그런데 저한테 너무 날씬하다는 거예요. 말랐다고 다시 살을 찌울 수 없느냐는 거예요. 지금 얼마나 어렵게 빼고 있는데. 그때는 매니지먼트사가 잠깐 있어서 상의했어요. ‘나는 다시 살을 찌워야 하는 게 불안하다’ 예전에는 일주일 굶으면 돌아오고 그럴텐데. 이게 안 되는 거예요. 다시 살을 빼는 게 쉽지 않겠다. 이런 게 불안해서. 찌우는 거는 좀 고려해봐야겠다 했는데. 계속 작가님 만나고 감독님 만나고 하면서 ‘구하라’를 했던 연기자라면 누구보다 희봉이를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말씀에 이렇게까지 믿어주시는 데 한 번 해 봐야겠다. 해서 하게 됐죠. 그 이후엔 인물에 대해서 애정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맘 놓고 먹고. 하하.

- 살을 찌우는 것도 힘들것 같아요.

아니요. 찌는 거 금방 찌던데요. 하하. 매일 먹고 자고. 거의 10kg 찌웠어요.

- 지금은 얼굴 살이랑 많이 빠진 것 같아요. 다이어트 방법 궁금해 하시던데. (디시이용자 ‘봉지호구’)

운동을 많이 해요. 수영, 줄넘기, 달리기. 확실히 예전보다 패스트푸드랑 라면 같은 거 잘 안 먹고. 나트륨이나 당을 멀리하는 편이에요. 술도 멀리. 하하. 예전에 비해서는 술을 멀리하는 편이에요.

- 안 그래도 주류 질문 많았어요. (웃음) 주량은 어떻게 되세요. 좋아하는 술과 안주? (디시이용자 ‘ㅇㅇ, 여름밤’)

맥주 젤 좋아하고요 소주를 안 마셔요. 좋아하는 안주는 홍어? 국내산 홍어.

- ‘박희본에게 홍어란?’ 질문이 있었거든요. (웃음) (디시이용자 ‘tang.’)

일주일에 한 번씩 먹고 싶은? 홍어가 참 술을 부르는 안주죠.

- 음주트윗 구별법도 물어보셨어요. (디시이용자 ‘ㅂㄷ’)

아이구. 그게 왜 그랬냐면요. 트위터에 딱 한 개 글을 올린 거 때문이에요. 촬영 끝나고 가서 맥주에 짜장범벅을 먹고 찍은 사진을 올렸나봐요. 아니 올렸대요. (웃음) 그런데 다음날 촬영을 하고 밤이 돼서 서준이랑 지호 오빠랑 있는데 서준이가 “누나 어제도 술 마셨잖아요?” 그래서 “너 어떻게 알았어?” 그랬더니 “누나가 트위터에 올렸잖아요” 그래요. “내가?” 그때 안거예요. 그거 하나 때문에.

- 팬 분들은 트위터하는 게 술버릇이구나 하시더라고요.

그거 하나 때문에. 지호 오빠가 “기억도 못하는 거 왜 올려” 그러고 지났는데 나중에 코멘터리할 때 주사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전 주사가 없어요” 그랬는데 지호 오빠가 “트위터하잖아” 그래서 나온 얘기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전 맞춤법에 엄격하기 때문에 술취해서 글 올리는 거 자제하려고 하고 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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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가 이렇게 잘 될 줄 아셨어요?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거 같아요. 이렇게 까지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죠. 그런 거에 치우치지 않고 하는 편이어서 신기할 따름이에요. 열희봉 씬들을 보면 아쉬운 게 있지만 팬 분들 반응 중에 가장 좋았던 게 ‘공감이 된다’는 말이 저한테 힘이 많이 됐거든요. 자만하는 거 같은데 제가 연기를 하면서 ‘열희봉만 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희봉이에게 많이 공감해주셨다고 해서 ‘저랑 통했구나’ 하고 기분이 좋았죠. 그런데 이렇게 까지 관심과 애정을 주실 줄은 몰랐죠.

- 박희본 씨가 그동안 영화도 여러 편 찍고 활동을 하셨지만 ‘패밀리’를 통해 대중적으로 좀 더 알려진 계기가 됐어요.

네. 제가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팬들이 생긴 거죠. 그래서 책임감 있게 더 잘해야 겠다 생각해요.

- 처음 희본 씨가 감독님에게 ‘희봉’ 스타일을 잡아서 헤어랑 옷 입고 사진 보냈더니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했다고요?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문자가 와서 ‘왜 그러시지? 이런 거 바라신거 아닌가’ 그랬어요.

- 망가져야 하는 역할에 대해 미안해하신 거겠죠?

그게 받아들이는 개념이 달랐던 거 같아요. 희극 여자 코미디언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나와서 넘어지고 그런 거에 망가졌다고 쓸 수 있겠지만, 배역과 작품에 대한 책임감 없이 연기하는 게 오히려 망가지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개념을 달리하니까 저한테는 전혀 이게 어렵거나 힘들거나 슬픈 일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희열을 더 느꼈던 거 같아요.

- 처음 시놉시스에서 희봉을 보고잡았던 캐릭터와 끝난 지금, 처음 생각과 잘 맞았다고 생각하세요?

어느 정도는. 다만 아쉬운 거는 파마가 풀려가지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했지만 희봉이의 캐릭터에는 곱슬거리는 앞머리가 사랑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촬영 환경에도 영향이 있는데 한 회를 찍고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제가 머리하고 이런데 시간을 들이면 오히려 촬영하는데 소진되는 게 많으니까 못했거든요. 그런 게 좀 아쉬웠어요.

- 희봉이란 역에 스스로 점수를 준 다면요?

91점? 너무 후한가? (웃음)

- 아니요,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희봉이와 실제 박희본 씨의 모습과 싱크로율을 따져본다면 얼마나 될까요?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skypark’)

저는 열등감은 없고. 연예를 할 때도 저는 좀 적극적인 거 같아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표현하고 밀당을 못하는 스타일. 뭐가 또 비슷할까? 먹는 거 좋아하는 거? 하하. 술과 족발. 좋아하고.

- 곱창은?

곱창도 좋아하는데, 이런 말 하면 뭐라 할 것 같은데, 열희봉 씨는 곱창을 좋아했고 저는 대창이나 양을 좋아하거든요. (웃음)

- 하하. 대창과 양을 좋아하시는 군요. 촬영하면서 희봉의 행동이나 생각중 이해가지 않았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깐족’)

지금 기억나는 거는 카페에서 지호랑 뽀뽀하다가 아빠한테 걸리는 씬이 저한테는 조금 버거웠어요. 억지스러운 부분이. 그 외에 정확하게 어떤 씬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스스로 어색한 씬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지호를 놀리는 장면들 같은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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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부분은 작가님이나 감독님께 얘기 했나요?

저는 많이 했어요. 작가님께 연락하기도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눴거든요. 가끔 카카오톡이나 이런 걸로. 예를 들어서 “작가님 저 ‘무인도’ 노래 잘하는데 부르는 거 넣어주세요” 그래서 스키장 가서 노래방에서 노래 부는 거에 반영이 되고. 둘이 이런 거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의견 내기도 하고.

- 그런 걸 많이 반영해 주셨나보네요.

현장에서 바꾼 대사나 상황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거 다 수용을 해주셨어요.

- 종영 후 한 달 동안 대본과 영상 돌려보며 복습 하셨다고 들었어요.

방송 끝나면 항상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아쉬웠던 것을 나중에 아쉬움이 없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는 좀 여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충분히 재고하고 재고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데 드라마는 환경 상 새벽에 일찍 나가서 몇 십 씬을 하루 종일 찍어야 하고 그러니까. 그때그때 현장에서 보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나중에라도 모니터 하려고 해요. 확실히 제가 연기한 부분 보는 게 많이 공부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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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가장 많이 본 회 차? 가장 아쉬운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tang.’)

희봉이가 지호에게 잘 보이려고 하다가 방귀끼고 그런 모습을 달래주려고 지호 오빠가 일부러 방귀 뀐 것처럼 방석으로 해주는 장면이 있어요. 더 재밌게 할 수 할 수 있었을 텐데 스케줄상 빨리 찍어야 해서 그 부분이 아쉬웠어요. 아쉬운 건 진짜 많아요.

# 76회

희봉은 지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숭을 부리는데, 햄버거를 먹다가 상추가 이 사이에 끼는 모습을 지호에게 보이는가 하면 식탐을 억제하기 위해 먹은 고구마 때문에 지호와 단 둘이 있는 차 안에서 방귀를 끼는 창피함까지 당한다. 지호는 창피함에 자신을 피하는 희봉을 위해 방귀 소리가 나는 방석을 동원해 희봉이 무안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희봉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고 고백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기억에 남는 거는 횡단보도에서 지호오빠가 처음으로 “내가 그 쪽 좋아한다면 어쩔래요?”라고 고백했을 때. 그때가 새벽이고 진짜 추웠거든요. 다들 피곤하고 추운상태에서 촬영을 했는데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는데 제가 도망가는 걸 보고 촬영 감독님이 “정말 너 슬프게 도망간다”고 그러는 거예요. 뛰어가는 모습자체가 슬프더래요. 상황에 맞게 연출이 됐나 싶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아요.

# 71회

희봉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지호와 자신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닌 척하는 지호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희봉. 결국 지호는 횡단보도에서 희봉의 팔을 잡고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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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여배우라면 예뻐 보이고 싶고 할 텐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최근 여배우들이 외모를 포기 못하고상황에 안 맞는 화장이나 이런 거 때문에 지적 받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갤러리에 인증 사진 올릴 때도 예쁜 사진보다 재밌는 사진 올리셨더라고요. 자연 미인에 대한 자부심인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웃음)

그렇다기 보다 재밌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나도 재밌고 보는 사람도 재밌고. 만약에 저도 지윤이 언니처럼 예쁜 역할을 했다면 저도 항상 예쁘게 꾸미고 했을 텐데. 제가 그렇게 하면서 열희봉 역을 했다면 이렇게 좋아해줬을까 생각이 들어요. 게시판에서 “희봉이가 서러워 울었던 날, 저도 같이 울었어요” 이런 글을 봤어요. 충분히 서러울 상황에 세상이 말하는 못생기고 못난 애가 우는데 화면에는 피부도 깨끗하고 머리도 셋팅돼 있고 그러면 열희봉이 아니라 박희본이 보였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확실히 더 욕심 낸 것 같아요. 열희봉으로 확실히 보여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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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본 트위터

- 그럼 한번 더 살을 찌워야하는 역할이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디시이용자 ‘봉지믹스’)

헉. 살이요? 그거는 작품과 캐릭터를 한 번 봐야할 것 같아요. 어떤 작품에 어떤 역할이어서 그렇게 나와야 하는 지를.

- 촬영하면서 애드립도 많이 하셨어요? 기억에 남는 애드립이나 방송되지 못한 아쉬운 애드립 있으면 알려주세요.(디시이용자 ‘tang.’)

굉장히 많이 했어요. 원래도 애정 씬에 수다 떠는 게 있으면 대본 상 대화가 끝나도 컷이 안 들어 오는 게 많아요. 그래서 지호 오빠랑 그냥 수다를 떠는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왔어요.

- 그래서 그런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어떤 장면이었죠?

지호 오빠랑 서로 좋아하는 모습에서 끝나는 건데 컷이 안 나서 지호 오빠가 “노래나 한 곡 해봐요” 그럼, 제가 “무슨 노래. 소녀시대?”라고 하는데. 소녀시대? 라고 말하는 거까지 방송에 나왔더라고. 또 지호 오빠가 종이학 접어달라고 하는데 “무슨 종이학이에요” 이러고 끝나는 건데. 계속 카메라는 돌고 오빠가 접어달라고 얘기해서 제가 “내가 학 해 줄게요. 학” 이렇게 했던 게 기억에 나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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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 안 나가서 아쉬웠던 건 없었나요?

대부분은 반영이 된 거 같아요. 방송 시간에 구애 받더라도 둘의 애정 씬은 너그럽게 다 나간 거 같아요.

- 패밀리의 가장 큰 매력은 뭐였다고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깐족’)

패밀리가 시트콤 상으로 보면 초반부는 저희도 불편하리만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가정이 합친 거라 항상 소통이 티격태격 하는 거 밖에 없는 거예요. 지윤이랑도 싸우고. 할머니들끼리도 싸우고. 초반에는 너무 불편했었거든요. 너무 싸우는 거만 보여주는 거 아닌가 했는데 120회가 끝나고 나니까 오히려 보는 시청자 분들은 빠른 전개를 원하셨을지 몰라도 그게 순차적으로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후반에 가족이 더 돈독해지고.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진짜 가족이 된 거 같이.

-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시청률도 늘고, 패밀리에서 봉지커플을 빼놓을수 없죠. 러브라인 때문에 애청하게 된 사람도 많고요. 봉지커플 애정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애정씬을 꼽아 본다면요? (디시이용자 ‘헤라봉레스ㅋ’)

스키장에서 제가 지호 오빠 두 대 때리니까 두 번 뽀뽀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써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못 써먹었지만. 그런 게 달달한 거 같아요. “몇 번 때렸어요?” “두 번이요” 그럼 두 번 뽀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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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여자분들 좋아하는 장면이었죠. 질문 중에 키스신이 서툰 거 같던데 실제 연애경험은 얼마나 되냐고 묻는 게 있었어요. (디시이용자 ‘skypark’)

사람으로 치면 몇 명 만나봤냐고요? 5명?

- 키스신 없고 뽀뽀신만 있어서 갤러들이 참 아쉬워 하셨거든요. (디시이용자 ‘봉지믹스’)

공중파에서 할 수가 없죠. 하하. 공중파의 한계입니다.

- 지호와 해돋이 보러가는 씬에서 진짜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진짜 잔건지 실감나게 연기한 건지 물어보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거마워요’)

차에서 잔거요? 차에선 아니고. 입원했을 때 그때는 진짜 잠들었어요. 씬이 길기도 길고 다른 사람은 동선도 있고 그런데 저는 계속 누워만 있잖아요. 잠든 희봉을 보여주는 거는 정말 잠들었어요. 개운하게.

- 이 질문은 정말 많이 들어 봤을 것 같아요. 알과 지호 중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누구에요? (디시이용자 ‘ㆍ3ㆍ’)

아우, 저는 당연히 100% 지호.

- 어, 100%에요? 알은 더 다정하잖아요. 지호는 나쁜 남자고. 나쁜 남자 스타일 좋아하세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요. 나한테만 잘하는 남자. 모두에게 친절한 남자 제일 싫어하는 거 같아요. '쟤 이상해~' 그래도 나한테만 잘하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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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이렇게 커플이 인기를 얻으면 화보 촬영 제안 많이 들어오는데 심지호 씨와 화보 제안 없었나요? (디시이용자 ‘깐족’)

저희가 CF를 기다렸는데, 안 들어 왔어요. 하하. 화보도 아직이요. 그런데 오빠랑 하면 웃겨서..

- 심지호 씨 실제 성격이 재밌으신가 봐요?

캐릭터랑 많이 같아요. 깔끔하고. 제가 옷에 별로 신경을 안 써서 그런지. 자켓에 대충 입고 마는데 그러면 옷 다시 잡아주고. 지퍼만 올리면 “단추 다 잠그자” 그러면서 단추 잠가주고 그런 게 있어요.

- 심지호 씨와 세종대 동문이더라고요. (디시이용자 ‘깐족’)

네. 동문인데요. 같이 학교를 다닌 적은 없어요. 선배 중에 심지호라는 분이 있다는 것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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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녹음도 하셨잖아요. ‘유앤아이 투게더’ 녹음당시 심지호 씨와 호흡은 어땠어요? 재밌는 에피소드 있었으면 알려주세요. (디시이용자 ‘skypark’, ‘지봉이’)

녹음하면서는 딱히 에피소드는 없었는데 녹음하면서 스케치 촬영 하잖아요. 제가 부끄러움을 잘 타고 그런 걸 잘 못해요. 뮤직비디오처럼 연출된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봐라보는 거. 그래서 혼자 웃다 만 거 같아요. 오빠는 막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그런 거 잘하는데 저는 막 하지마~ 이러고. 그랬었어요.

- 노래할 때 목소리 예쁘다고 한 분들이 많았어요. 예전에 낸 싱글 ‘스물둘’에서도 목소리가 가늘고 예쁘더라고요. 다시 앨범 낼 생각은 없으세요? (디시이용자 ‘봉지죠아’)

영리를 목적으로 내는 앨범이나 노래는 하지 않기로 다짐을 했어요.

- 왜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즐기질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즐기질 못하면 목소리가 위축돼서 나오더라고요. 예를 들어 친구들이랑 노래방에서 놀 때는 락 음악 같은 것도 많이 부르는데 다른데서는 부끄러운 거예요. 즐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지만, 제가 그다지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

- 길거리캐스팅으로 연예계 데뷔하셨는데, 원래 가수나 연기자를 꿈꿨던 건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어렸을 때 마냥 장예모 감독 영화 중에 홍등이라고. 어렸을 때 주말의 명화를 보고 공리처럼 한번 돼보고 싶었어요. 어린나이에 뇌리에 남았나 봐요. 극 중에 나왔던 그 역할이 막연하게 돼보고 싶었어요. 슈퍼스타가 돼야지라거나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길거리 캐스팅이 됐는데 ‘이건 내 길이 아니다. 공부를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가 한 번 인생의 경험 상 해보자. 예를 들어 바둑학원도 다니고 플릇도 배우는 것처럼 연습생을 해볼까 했는데 운 좋게 밀크로 활동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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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밀크(M.I.L.K)'

- SM 아이돌 출신으로 화제가 됐었는데 그렇게 시작한 거 치고는 밀크가 해체하고 방향을 다른 쪽으로 갈 수도 있었을텐데. 계속 SM에 계셨어요.

학교에서 영화도 하고 연극도 찍으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를 하자 했죠. 24, 25살에 활동을 많이 했었거든요. 라디오 DJ도 하고 오히려 저는 눈코 뜰 새 없이 너무 바빴는데 기억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이제야 열희봉으로 기억을 해주시더라고요. (웃음)

- 그때가 자신에게 힘든 시기였을까요?

힘들었던 거는 기억이 잘 안나는 거 보니 안 힘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때보다 아팠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28살에 아파서 4개월 동안 입원해 있고. 그래서 그때 ‘스물둘’ 가사 도 썼거든요. 30은 커녕 당장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니까. 힘들었다기 보다 위기였죠.

- 지금은 괜찮으신 거예요?

완치가 됐어요.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고 있죠. 하하

- 몸 관리 하셔야지요. 그럼 SM에서는 2008년 나오신 건가요? 소속사 없이 활동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네. 이제 곧 하려고요. 소속사 찾았고 지금 도장 찍는 거만 남았어요. 촬영하면서 대부분의 회사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런데 제가 촬영을 하면서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나중에 보면 어디 회사 어디라고 연락이 많이 왔었어요. 제가 두 마리 토끼를 못 잡는 성격이라서. 오늘 나온 대본을 내일 촬영해야 하는데 이거에 대한 고민도 많은데 회사까지 고르기는 과부화가 될 거 같아서 촬영 뒤로 미뤄뒀어요. 게으른 편이라서 멀티하게 못해요.

- SM이었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던 부분도 많았을 것 같아요. 김희철 씨랑 '영스트리트' 라디오 DJ도 하셨고. 다시 라디오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디시이용자 ‘꽃구릉’)

저는 좋아요. 희철이랑 했을 때 재밌었고. 이제는 좀 더 청취자들이랑 소통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때는 마냥 재밌는 거예요. 둘이 까불고. 초반에는 희철이랑 티격태격 싸웠는데 나중에는 죽이 잘 맞아서 재밌게 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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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박희본의 영스트리트' DJ 시절

- 희철 씨랑은 지금도 친하게 지내시고요?

서로 연락은 안 해도 그런 거 있잖아요. 가끔 봐도 막역한 사이. 말 툭툭 던지고. 김희철이 빨리 철이 들어야죠. 하하

- 소녀시대 태연 씨랑도 친하다고 들었어요.

태연이랑은 숙소에서 같이 살았어요. 태연이가 소녀시대 데뷔 전에 저랑 티파니와 설리랑 같이 살았는데. 그때 참 저 친구가 노래와 가수에 대해 많이 갈망하는 친구구나. 많이 느꼈어요. 밤새도록 노래 연습하고 음악 듣고. 와~ 진짜 저는 어떻게 보면 자존감이 없어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잘 몰랐던 것 같거든요? 이렇게 했는데 잘 한다고 하니까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그런 게 있는데 확실히 태연인 노래, 가수에 대한 꿈이 확고하더라고요. 그래서 얘기 많이 나누고 친해졌는데. 그 이후에 바빠져도 항상 연락 먼저하고 그래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요.

- 밀크의 같은 멤버였던 서현진 씨도 지금 배우로 자리를 잡으셨어요. 서로 느끼는 게 뭔가 남다를 것 같은데 예전얘기들 나누세요? (디시이용자 ‘여름밤’)

옛날 얘기 서로 잘 안하고요.(웃음) 그냥 현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저런 일이 있었다. 그런 얘기 많이 하고 누구보다 그런 시절 겪었기 때문에 위로의 한마디를 해도 그게 크게 와닿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정확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 쇼핑몰도 하셨어요.

하하하. 막연하게 하면서 뭔가 재밌고, 하고 싶은 거 해볼까? 불장난처럼. 야망과 비전 없이. 계획도 없이 했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저는 장사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거예요. 저랑 같이 일했던 스타일리스트 동생이랑 했는데, 잘 팔리는 걸 팔려는 게 아니라 내가 입고 싶고 내가 좋은 거를 올리니까. 확실히 그런데서 괴리감이 커지는 거예요. 안 하는 게 낫겠다. 접었어요.

- 그거 때문에 케이블 채널 ‘스타일 배틀로얄 TOP CEO 3’에도 출연했었는데,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예요?

그건 어쨌든 홍보 수단으로 시작한건데. 안하려고 했는데. 방송에 그렇게 출연해 버리면 나는 연기자가 아니라 쇼핑몰을 하는 연예인이 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안한다고 고사하다가 결국에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때 독립영화를 많이 찍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제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가 이만큼 돈 벌었어요가 아니라 ‘저 연기하는 박희본인데 저 이런 것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요’라고 알리고 싶은 딱 그거 한 가지였던 것 같아요. 근데 확실히 서바이벌이란 거 자체가 흥미 위주로 가다보니까 거기에 제가 흥미를 못 느끼겠는 거예요. 나는 ‘얘 안 이겨도 돼’ 그런 생각이 들고. 내 전문 분야도 아니고. 그런데 이분들은 정말 사활을 걸고 하시는 분들인데 나는 그게 아니다 보니까 오히려 그분들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렇다고 열심히 안했던 건 아닌데. 저는 치열하게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괜히 했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거의 마지막까지 가기는 했는데 그냥 잘 끝났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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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영화 20010년 '할 수있는 자가 구하라'로 볼 수 있겠지요? 윤성호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감독님과는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셨어요?

제가 대학교 다닐때 우연히 감독님 졸업 영화를 찍게 돼서 그 이후에 연락을 하던 사이였거든요. 감독님이 ‘재밌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박희본 씨랑 하면 좋겠다’ 연락이 와서 하게 됐어요.

- 자료를 찾다보니 박희본의 연기 인생에 윤성호 감독님을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윤 감독님 작품을 보면 디시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병맛' 느낌이 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코드가 잘 맞아서 자주하게 되는 걸까요? 윤 감독님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는 이유가 뭘까요?

서로 좋아하는 분야나 재밌어 하는 얘기에 공감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자주 술자리를 하면서 작품 얘기를 서로 많이 하거든요. 이런 얘기 해보면 어떨까? 재밌겠다. 그러면서 계속 디벨롭을 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얘기를 하다보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이런 게 없고 계속 재밌고 기발한 게 나오니까 계속 같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이번 '주리' 출연도 윤 감독님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되셨나요? 영화에서 수준급 영어 실력을 뽐내셨다고 하는데.

네. 윤성호 감독님이 주리의 각색을 맡으셨어요. 영어 실력은.. 그게 좀 위험한 거 같아요. (웃음) 사실 다 써 있는 거 외워서 한 거 거든요. 거기에 맞춰서 저도 계산해서 통역해야 하는 것도 있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것만큼 유창하지도 않고 그래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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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영화나 독립 영화 같은 비주류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저는 오히려 편수로 따져보면 소위 말하면 상업 영화를 많이 찍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했던 단편 영화나 독립 영화가 오히려 잘 되고 두각을 드러내니까 ‘얘는 독립영화를 하는 앤가 보다’ 많이 생각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혜나 씨와 함께 독립영화계의 퀸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사실 독립영화의 퀸은 따로 있어요. 일 년에 몇 십 편씩 찍는 퀸은 따로 있는데. 거기에 저는 끼면 안 되는 자리이기도 하고 제가 감히 독립 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할 수도 없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흘러가 버린 것 같아요. 그게 싫다는 건 아닌데. 저는 독립영화건 장편영화건 제가 잘 할 수 있는 영화를 찾는데 그 안에 ‘내 아내의 모든 것’처럼 예산이 큰 영화가 있을 수도 있고 예산은 없는데 제가 재밌게 할 수 있겠다 하는 영화들도 있고. 저는 장르나 제작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뿐이지. 제가 ‘독립 영화만 찍어요’ ‘단편 영화만 찍어요’ 이런 건 아니거든요. 그러고 보니 단편 영화는 이게 처음인 것 같은데요. (웃음)

- 연상호 감독님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출연도 하셨고. 아무래도비주류로 보이는 것에 참여한 부분이언론을 통해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다 하죠. 재밌어하는 것들은.

- 그래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신선하게 다가왔던 거 같기도 해요. 의외의 행보로 보이기도 하고. 원래 본인의 성향이 그랬던건가요? 아니면 취향이 바뀐건가요? (디시이용자 ‘나난09’)

음 아마 꾸준히 일을 해왔던 다른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 친구들을 보면 저와 다른 환경에서 일 해온 거 같기는 해요. 보통 케이블채널의 VJ를 한다거나 하는데 저도 물론 했었지만 그런 것 보다, 보고 지내는 것들이 달라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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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작품 선택할 때 기준은 뭘까요? (디시이용자 ‘ㅂㄷ’)

열희봉처럼 ‘이건 내가 제일 잘 하겠다’ 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욕심나서 내가 하고 싶다 이런 것들. 아직까지는 다행히 제 성향과 맞는 것들을 탐내는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청순하고 이런 게 아직까지 간지럽거든요. 그러다 보면 너무 좋은 환경에 좋은 역할이라도 자신 없이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작품에는 좋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 건 제가 관객으로 즐겨야 하는 거 같아요. 이제 그런 걸 조율해 주는 회사가 생기면 좀 달라지겠죠?

- 지금 '주리'도 단편 영화인데요. 김동호 감독님과 두 분이무대 인사 다니고 계신건가요?

첫날은 김태용 감독님하시고 두 번째는 안성기 선배님하시고 또 저도 하고.

* 주리 - 제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정 작품. 단편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단독 스크린 개봉을 확정짓고 최근 단편 영화 최초로 1,000명 관객을 돌파. 부산국제영화제를 일궈낸 김동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안성기, 강수연과 임권택 감독, 김태용 감독, 강우석 감독, 윤성호 감독, 양익준 감독 등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참여만으로도 의미가 깊을 것 같아요. 출연료 없이 재능기부로 출연하셨다고 들었어요.

사실 재능기부란 말은 너무 거창한거 같고요. 누군들 이 영화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았겠어요. 저는 오히려 영광이죠. 공형진 선배님이 ‘정말 부럽고 샘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많이 그러셨을 것 같거든요. 초반에 와~ 강수연 선배님, 안성기 선배님, 현장에 김유진 감독님, 임권택 감독님. 영화사 대표님들이 오셔서 간식 사주시고. 정말 촬영 현장 자체가 블록버스터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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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분위기도 좋았겠어요.

엄청 재밌고 좋았어요. 여기에 저를 써준 게 영광이다. 여기에 참여한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그랬지요.

- 따로 오디션은 안본건가요?

네. 안보고 바로 그 역할에 캐스팅 됐어요.

- 주리 끝나면 바로 차기작 들어가나요? 차기작에 많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봉지믹스, 123)

차기작을 이제 회사가 생겼으니 회사랑 상의를 많이 해서 다음 작품을 선택해야 할 것 같고요. 일단은 5월에 연상호 감독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가 나와요.

- 목소리 출연하신건가요. ‘돼지의 왕’에서는 중학생 남자 역할 하셨잖아요. 이번엔 어떤 역할이에요?

여기서는 여자에요. 주인공 남자의 딸. 20대 초반의 여자에요. 녹음은 다 끝났어요.

- 그럼 다음 차기작에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디시이용자 ‘봉지호구’, ‘shine’)

저는 좀 진지한 거 해야 될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삶 자체에 좀 진지한 게 없고. 재작년에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았는데 “넌 진지한 게 없는 것 같다”고 그게 가볍다는 게 아니라 어떤 진중한 과제나 무거운 일이 생겼을 때, 고심해야 할 일을 얼렁뚱땅 웃으면서 자꾸 넘기는 것 같아요. 잘 될 거야 이렇게. 지나치게 낙천적이죠.

- 그런 에너지를 더 좋아하는 분도 많은데.

제가 좀 생각이 없어요. 하하. 뭐 잘 되겠지. 잘 될 거야. 그러고 넘기 그런 스타일? (웃음)

- 사극은 어떠세요? (디시이용자 ‘차죠유융’)

아, 사극 진짜 하고 싶어요. 사극에서도 청순, 가련, 비련의 주인공보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말이 없어도 좋을 것 같아요.

- 그럼 방영하거나 끝난 작품 중에 이런 캐릭터 해보고 싶다거나, 탐나는 캐릭터 골라볼까요? (디시이용자 ‘자동지정’, ‘ㅂㅅㅈ’, ‘헤라봉레스ㅋ’)

'헝거게임'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제니퍼로랜스가 맡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항상 싸우는 역할을 꿈꾼 거 같아요. 전사의 이미지. 액션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요. '제로 다크서티'도 재밌게 봤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도좋아해요. 주성치의 쿵푸허슬에 나온 유역비나. 아, 소림축구의 조미. 정말 탐나는 것 같아요. 킥애스의 힛걸로 나오는 아이도 정말 탐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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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 조미

- 드라마나 영화는 모두 열어놓고 보시는거죠?

네. 그런 쪽은 개의치 않고 보고 있어요.

- 김태희 닮은 꼴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김태희 씨와는 영화 ‘그랑프리’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본인이 의도한 것도 아닌데 괜히 욕먹을 수도 있잖아요. 어땠어요?

제가 언니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정말 언니랑 안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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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사진들이 닮은 모습이 보여요.

진짜 가끔 말도 안 되는 사진들이 얼핏 보면 비슷한데 그런 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지훈 오빠랑은 정말 닮은 거 같고. 그래서 그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언니한테 미안할 따름이에요. 그런 기사 뜨면 언니한테 “언니 미안해요. 내가 한 거 아닌 거 알죠?” 이러면 언니가 “에이, 닮았으니까 닮았다고 하나 보지 뭐” 이러고. 그런데 정말 안 닮았는데.

- 실제 보니까 눈매가 많이 닮았네요. 트위터에 보니까 재활승마치료사가 꿈이라고 하더라고요. 배우랑 별개의 꿈인가요? 언젠가는 이룰?(디시이용자 ‘나난09’)

배우는 직업이고 재활승마치료사는 정말 꿈이요. 승마하면서 알게 된 직업인데요. 명동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거든요. 그때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를 했는데. 그때 승마를 배우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좋은 직업이 있는 거예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하더라고요. 꿈이니까 항상 조금씩 달려가기는 하겠죠?

- 책이나 영화 많이 보시는 거 같아요. 갤러분들에게 재밌게 본 책이나 영화 추천해 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안지나감’)

책은 요즘 촬영할 때는 많이 못 읽어서 틈날 때 책을 잔뜩 사다가 쌓아놓고 행복해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알랭드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좀 오래되기는 했는데 이 책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영화는 독립영화도 많이 보고 있는데. 오멸 감독님의 ‘지슬’이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부산영화제 비디오룸에서 모더레이터를 하느라고 봤는데,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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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노래 취향 독특하신 것 같다고. 좋아하는 밴드 물어보셨어요. (디시이용자 ‘늅J’)

하하. 서태지. 어떤 팬분이 브릭을 선물해 주셨어요. 그런데 본인도 하나 밖에 없는 브릭이라고 하셔서. 돌려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팬으로서 그게 정말 귀중한 거란 걸 알아서 선뜻 좋다고 받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 안 뜯고 있어요.

- 최근 관심사는 뭐에요? (디시이용자 ‘123’)

대한민국의 운전 문화가 선진화돼야 하지 않을까? 작년에 유럽에 처음 가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인자한 거예요. 사람이 먼저고. 좀 웃기긴 한데 우리나라는 그런게 좋아졌으면 좋겠고. 각자 사회에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매너들이 잘 지켜졌을 좋겠어요. 하하.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렇게 제가 사랑받은 거에 대해서 충분히 감사할 수 있는 작품의 인물을 또 하고 싶어요. 작품을 하면서 교만하지 않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 할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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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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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뒤에 바로 시작하는 박희본의 GV 행사 시간에 맞추기 위해 몸이 단 건 오히려 기자였다. 이용자들의 질문을 최대한 담기 위해 빠른 말로 시계를 쳐다 보며 질문을 던지면 박희본은 오히려 여유로운 웃음과 함께 찬찬한 대답을 들려줬다. 그 와중에 패밀리 갤러리에 보이스 리플 인증까지 남겨줬으니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희본은 시종일관 기분 좋게 만드는 '흐헤헤헤'의 특유의 웃음소리와 함께 그 상황을 직접 연기하듯 대화체의 답변들을 들려주며 유쾌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덕분에 여느 인터뷰보다 길었던 두 시간에 가까운긴 시간은 오히려 짧게 느껴졌고, 신중하고 즐겁게 대답해 주는 박희본의 모습에 오랜 시간 붙잡아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조금은 가벼울 수 있었다.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거쳐 오랜시간 연예계에 발을 담그고 활동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희본은 꾸며지거나 가공된 모습이 아닌 일상 속박희본의 모습을 보여줬다.그래서 지금 박희본을 만난 것이 행운일 지도 모르겠다. 소속사가 생기고 난 후의 박희본은 왠지 너무나 예쁘게 꾸며질 것 같기에.희봉이가 예쁘게 변신하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모습을 손꼽아 기다리면서도 한 순간에 신데렐라로 탈바꿈하는 것은 또 바라지 않는 알 수 없는심리가 이와 같지 않을까?

사진 = Mustapha(mustapha7jazz@gmail.com)

< 관련 갤러리 : 패밀리 / 박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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