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근, 다양한 캐릭터로 옷 갈아입는 ‘반전’ 있는 개그맨

커다란 눈에 짙은 쌍꺼풀. 이국적인 외모에 더해진 현란한 의상과 느끼한 발음, 과장된 분장은 개그맨 송준근을 개그콘서트(개콘)의 ‘준교수’와 ‘곤잘레스’로 탄생시켰다. 그렇게 눈에 확 띄는 독특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송준근은 어느 순간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시청자들 앞에 나타났다. 과장된 몸짓도 과도한 연기도 없이 학교 교무실에서, 각종 음식점에서 송준근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다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정장이 그의 옷으로 정착되는가 싶더니 송준근은 또 한 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눈이 시릴 정도의 샛노란 정장을 차려입고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불러대는 ‘신사동 노랭이’로. 그리고 딸의 얼굴을 새겨 넣은 티셔츠를 입고 “나는 아빠다”를 외치는 기합 잔뜩 든 송준근의 모습으로. 그렇게 송준근은 여러 옷을 갈아입으며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몇 번의 리허설과 아이디어 회의로 코너 하나를 올리는 데 일주일도 빠듯하다는 개콘에서 3개의 코너를 만들어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개그맨 송준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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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출 생 : 1980년 3월 18일

학 력 :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 학사

데 뷔 :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 코미디 프로그램

KBS개그콘서트 - 'OTL', '도움상회', '봉숭아 학당-곤잘레스', '생각대로 쇼', '악성바이러스', '준교수의 은밀한 매력', '생활의발견', '신사동노랭이'

KBS2TV '개그스타'

-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KBS2TV '청춘불패"

TVN '엑소시스트'

- 뮤지컬

2009년 '우리는 개그맨이다'

- 음반

2008년 '지존' 1집

2010년 '쇼타임' 지존2집

- 라디오

2010년 KBS2FM '미스터라디오'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디시는 예전에 코갤에 많이 들어가 봤죠. 하하하. 그런데 인터넷을 잘 안 해서. 그냥 한 번씩 시청률 볼 때나 이름 검색해 볼 때나 들어갔어요. (웃음)

- '나는 아빠다(아빠다)' 첫 코너 선보이셨어요. 이번 주(인터뷰 시점) 개콘 내의 코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더라고요. 방송 이후 신선하다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현장 반응은 어땠나요?

그랬다고 그러더라고요. 현장 반응은 되게 좋았어요. 저희가 예상 못한 부분에서 터지기도 했고. 저희가 웃음 포인트로 생각한 부분이 있었고. 그 외에 구호 외치는 “딸 딸 딸”이런 걸 넣었는데 그 부분이 그렇게 많이 터질 줄 몰랐거든요. 중간에 한 번 더 애드립으로 했던 부분도 잘 살고. 이번 주도 녹화를 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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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 '나는 아빠다'

- 이번 주 편집은 안 당할 것 같아요?

네. 편집은 다행히 안 당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 코너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어요? 누구 아이디어였나요?

박성호 선배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예전에 청년백서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청년백서의 형식을 빌려 온 거죠. 예전의 청년들이 청년백서를 했다면 지금의 유부남들이 유부백서와 같이 아빠들의 모습으로. 그게 10년 정도 된 코너라고 하더라고요. 아빠를 대상으로 한 코너가 있으면 좋겠다 하다가 개그맨 중에 아빠가 누가 있을까 여러 명을 조합하다가 김대희 선배랑, 홍인규 선배랑, 저 들어가고 해서 같이 기획하게 된 거죠.

- 개콘에 아빠는 김준호 씨 제외하고 그렇게 네 명이 전부인가요?

또 있어요. 권재관 씨, 조윤호 씨 있는데.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현재 임신 중인 사람. 하하. 빨리 낳았어야 하는데 하고 양선일 씨가 아쉬워하고 있어요.

- 코너가 장수할 수 있느냐는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초기라 아직 소재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자녀 키우면서 공감할 수 있는 웃음 코드도 많을 것 같고요.

그렇죠. 각자 아이들의 나이가 다르고. 저희는 2살이고. 홍인규 선배는 6살인가? 그리고 김대희 선배는 초등학생. 나이가 다 달라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들도 다르더라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각자 자기가 경험한 육아에 대해 얘기하고 그걸 개그로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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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의 발견’도 그렇고 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개그들을 잘 짜는 것 같아요.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고 계세요?

'아빠다'가 좋은 게, 제가 코너를 기획한 건 아니지만 제가 지금 나이대의 결혼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서 되게 좋은 거 같고요. 아이디어는 생활 속에서 많이 얻으려고 하고 있고. 생활의 발견은 김병만 선배가 보라 씨랑 기리 씨랑 함께 코너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셔서 하게 됐고. 그때 정말 삼겹살집에 가서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나 직접 공간을 찾아다니면서 사람들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요즘 하는 개그 트랜드도 공감이 많기 때문에 좀 관찰을 많이 하려고 해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얘기를 많이 하는지. 아이디어 획득은 개그 코드에 따라 좀 다른 것 같아요.

- 코너 심사 맡을 때 대략적인 분위기로 반응이 예상될 것 같은데요. 개그맨들도 심사할 때 다 같이 있지요?

네. 다 같이 모여요. 저희가 목요일, 금요일 새 코너 검사가 있어요. 목요일 2시 경부터 새 코너 검사를 하는데 오늘은(11일) 개그맨 공채시험이 있는 날이에요. 내일 새 코너 검사가 있는데 그 날 출근한 개그맨들이 모두 모여서 관객이 돼주는 거죠. 어떤 코너를 가지고 왔나. 그때는 신인도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정말 반응이 한 번도 없는 경우도 있고요. 빵빵 터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선수감이라고 하잖아요. 우리만 웃기는 경우도 있고. 별로 재미없었는데 무대 위에 올렸을 때 터지는 경우도 있고. 매번 다른 것 같아요. 검사할 때는 개그맨, 제작진들 다 모여서 반응을 보고 판단을 하는 거죠. 이게 무대에 올렸을 때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골라내죠. 정말 많은 개그맨이 몰려들어요. 많을 때는 6~7개 코너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것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죠. 기존의 코너들을 밀어내기 위해서. 하하하.

- ‘나는 아빠다’ 심사 분위기는 어땠어요?

그때는 개그맨들이 없을 때 검사를 맡았어요. 급하게 짜게 돼서 이틀 정도 회의를 하고 바로 검사를 맡은 거예요. 감독님도 그거를 생각하고 계셨대요. 아빠 관련 프로가 대세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개그를 짜보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생각하고 있었고. 마침 또 박성호 선배가 그 코너를 생각했고. 잘 맞아떨어져서 통과가 됐고. 녹화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거죠.

- 분위기와 반대였던 경우도 있나요? 막상 올라갔을 때 심사 때와 다르게 잘 됐거나, 안 됐거나 하는 코너요.

‘거지의 품격’이 대표적이죠. 허경환 씨가 잘생겼잖아요. 잘 생겼는데 허당인 게 있어서 저희 동기 사이에는 좀 놀리는 게 있거든요. 허경환 씨가 유행어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 걸 하는 거 보면서 거지의 품격에서도 ‘유행어 남발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개그맨들은 다 별로 안 터질 거라고 예상했어요. 몇몇 개그맨은 안 터지길 바라기도 하고. 하하. 워낙 잘 생겼으니까. 아주 잘되면 배 아파 하거든요. (웃음) 아무튼 올리고 나니까 거지의 품격 반응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몇몇 선배님들은 “아 내가 개그감이 떨어졌구나” 하시기도 하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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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의 품격

- 허경환 씨는 그걸로 CF까지 찍으셨잖아요.

그러니까요. 그럴 거라고 예상 못했는데 말이에요.

- 보니까 현재 개콘 멤버들은 KBS 소속이거나 김준호 씨 쪽 소속사, 송준근 씨 있는 소속사 그렇게가 대부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개그맨 소속사는 대부분 그렇고요. 가수 소속사에 속해있는 개그맨도 있고. 혼자 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 아무래도 코너 짤 때 소속사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을까 해서 여쭤봤어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개그에 맞는 사람이랑 해야지 억지도 넣으면 통과도 안 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역할에 맞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주로 했던 게 느끼한 역, 그런 게 어울리는 경우가 있고. 허경환 씨 같이 잘생긴 역할이 있고 박성광 씨처럼 망가지는 역도 있고. 맞는 역할이 있어요. 역할에 따라서 하게 되지 그런 거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친한 사람들이랑 하게 되지 않나요?

그런 건 있죠. 용감한 녀석들의 정태호 씨나 양선일 씨, 박성광 씨는 예전에 발레리노 했을 때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또 같이 하게 됐고. 그런 것도 있어요. 친한 사람이랑 짜야지 개그가 잘 나오기도 하고, 선, 후배도 편한 사이에서 짜야지 어려운 사이에서 하면 아이디어가 잘 안 나오죠.

- 그럼 송준근 씨는 합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하나? 잘 맞는 개그맨이 있다면요?

이종훈 선배랑 은근히 코너를 많이 짰고요. 딱히 합이 잘 맞는다거나, 고정적으로 했던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오랑캐로 나왔던 김지호 씨랑도 잘 맞아서 곤잘레스 때 1년 동안 같이 했었고. 지금 생활의 발견 하고 있는 신보라 씨, 김기리 씨, 김준현 씨랑도 호흡이 잘 맞아서 잘 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딱 정해져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 받쳐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주로 코너 짤 때 어떤 구성으로 이뤄질까요?

받쳐주는 역할을 정말 잘하는 선배는 김기열 선배가 정말 돋보이게 해줘요. 개그를 치는 사람을 돋보이는 역할을 잘 해주죠. 개그를 정말 잘 살리거나 치는 타입은 박성호 선배님이나 김준호 선배님은 잘 살리는 타입이죠. 개그가 워낙 다양하잖아요. 김대희 선배님도 어떻게 보면 중간. 잘 치기도 하고 받치기도 하고. 연기를 잘하는 선배님이죠. 멤버 구성은 코너 컨셉에 따라 다르긴 한데. 네가지 같은 경우는 한 명, 한 명 개인의 기량으로 잘해야 하는 경우고 달인이나 불편한 진실은 MC가 잘 받쳐줘야 하는 거고.

- 코너에서 꼭 같이 해보고 싶은 개그맨 있나요?

사실 박성호 선배님이랑 짜보고 싶었는데 두 번 하게 됐고. 김대희 선배님도 이번에 아빠다에서 같이 하게 됐고. 김준호 선배님이랑은 코너를 한 번도 못해봤어요. 선배님들이랑 같이 하면 배우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중간 기수인데 저희 동기들 아니면 후배들, 선배님이라도 기수 차이 얼마 안 나는 선배님들이랑 해봐서 기수 차이 좀 많이 나는 선배님들이랑 해서 노하우를 좀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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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노랭이

- 이번에 신사동 노랭이도 '멘붕스쿨'의 서태훈, 김성원 씨랑 다시 뭉쳤죠?

서태훈 씨는 빠지게 됐어요. 김성원, 이종훈, 이상훈, 저 이번 주에 두 명이 더 투입될 것 같아요.

- 신사동 노랭이에 대한 검사 반응은 어땠어요?

개그맨들이 그런 걸 좋아해요. 선수감으로 되게 유치하거나 말도 안 되는 걸 좋아하는 데. 저희 코너가 좀 병맛이어서 개그맨들은 많이 웃었어요. 이게 정말 말도 안 되잖아요. 유치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좋아해줘서 빵 터지고. 녹화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신사동 노랭이는 음악을 기본으로 의뢰하는 한 사람 있고 나머지 세 멤버. 멤버 수 구성이 껄렁한 느낌이 용감한 녀석들과 비슷해 보이기도 해요.

비교될 거라고 짤 때도 생각은 했는데, 음악이라는 컨셉은 같지만 치는 개그가 다르기 때문에. 용감한 녀석들은 디스하고 정말 용감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면 저희는 엉터리 작곡가, 안무가가 모여서 말도 안 되는 노래를 주고 우기는 거라서 그런 부분에서는 컨셉이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그림이 좀 비슷할 수 있는데 치는 개그가 다르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분들도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도 그런 부분에 최대한 비켜가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짜고 있어요.

- 신사동 노랭이는 초기에 혼자 하는 걸로 잡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식을 예상한 건가요?

초반에는 제가 작곡가고 메인 개그가 제가 그 친구에게 곡을 주고 ‘나는 즉석에서 작곡하는 능력이 있다. 아무 말이나 해봐라’ 그러면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만드는 식으로 잡았죠. 그러다가 멤버들이 투입됐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 코드가 돌아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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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교수의 은밀한 매력

- 한동안 양복을 입는점잖은 역이 많았죠? 멘붕스쿨이나 생활의 발견도 그렇고. 과거 준선생이나 곤잘레스와 같이 다시 까부는 스타일로 돌아오셨어요. 한동안 곤잘레스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그걸 벗어나는 데 성공한 거 같아요.

저도 사실 생활의 발견 처음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동안 이미지가 까부거나 느끼한 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여 주실까, 어색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도 반응도 괜찮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봐주셔서 되게 감사했어요. 그런데 2년 정도 하니까 이제 또 진지한 거만 하다보니까 제 내면에 꿈틀거리는 게 있더라고요. 하하. 저도 이제 좀 까불면서 가벼운 역할도 해보고 싶어서 기획하고 됐고. 되게 재밌어요. 아이디어 회의할 때도 그렇고. 노래 부르고 하는 게 재밌어요.

- 노래하는 거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는데 동료들이랑 까불고 노는 걸 되게 좋아해요. 노래방에 가서도 춤 되게 못 추는데 못 추지만 앞에 서는 걸 좋아해요. 이종훈 씨는 전국구 코너 하면서 자기는 음악 코너만 2개 한다고. 가수인지 개그맨인지 모르겠다고 그러고. 하하하.

- 과거에 ‘지존’이라는 그룹도 하셨더라고요.

네..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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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동 노랭이’도 음악 쪽이고 나중에 음원 같은 것도 생각할 수 있겠어요.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게 과연 내놨을 때 팔릴까? 너무 유치하기 때문에. 하하하. 일단 저희는 그런 생각 안 하고. 이 코너 매 주 한주 한주 어떻게 웃길까, 헛웃음 나오게. 정말 코너에 빠져서 보는 게 아니라. 보다가 그냥 훗. 정도로 웃길 수 있게 잡고 싶어요. (웃음)

- 개그맨들 마다 잘하는 분야들이 있잖아요. 초기 송준근 씨는 느끼하거나 외국 쪽 캐릭터를 살렸었는데 영어를 더 잘하는 김성원 씨가 등장하면서 그쪽은 못하게 됐어요. 송준근 씨는 어느 쪽으로 특화돼 있다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저는 캐릭터 연기 쪽으로 제가 자신 있고. 그 쪽으로 파고들고 싶은 분야고요. 캐릭터 연기가 다양한 것 같아요. 영어를 잘하는 캐릭터만이 아니고. 생활의 발견에서도 진지한 캐릭터고 노랭이에서는 정신 나간 작곡가 이런 역할, 나는 아빠다에서는 아빠 역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개그맨이 되고 싶고요. 저는 캐릭터 연기에 좀 자신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 그럼 그런 면에서의 비교 대상이나 경쟁상대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너무 많죠. 저의 롤 모델? 제가 정말 닮고 싶은 분이 김준호 선배님, 그리고 박성호 선배님도 캐릭터 연기를 너무 잘하는 분이니까 배우고 싶은 게 많은 분이고. 박성호 선배님은 개콘 초기부터 워낙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셨잖아요. 오랫동안 사랑받고 또 그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김준호 선배님은 연기를 워낙 잘하시고. 감독님도 항상 칭찬하시고. 연기력을 제가 좀 더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 보통 코너를 하다 보면 돋보이는 역할이 있고 받쳐주는 역도 있고. 받쳐주는 역에 대한 불만이 있지 않을까요?

불만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코너가 터지면 거기에 만족을 느끼는 거 같고요. 받쳐주는 역할이 사실 더 어렵거든요. 잘 받쳐줘야지 옆에 사람이 터뜨릴 수 있는데, 오히려 본인이 돋보이려고 하려면 개그가 죽고 몇 주 못 가고 코너가 내리는 경우가 있죠. 제가 멘붕스쿨도 그렇고 지금 생활의 발견에서도 제가 처음에는 개그를 치다가 지금은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좋은 게. 받쳐줬을 때 옆에 사람이 웃겼을 때 탁 터지는 희열이 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받쳐주는 역할도 더 어렵고 받쳐주는 역할을 통해서 더 얻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신인 때는 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걸 하다 보면 연기가 많이 늘어요. 저도 개콘 들어와서 1년 동안은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연기가 조금씩 향상됐다고 생각해요. 불만이 있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해보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 해봐야 나중에 본인이 개그를 치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겠네요?

네. 거쳐 가는 과정이고 아예 그걸 특화시켜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MC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유재석 선배님 같은 경우도 버라이어티에서 본인이 웃기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웃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잘하시잖아요.

- 생활의 발견은 대표 장수 코너라고 할 수 있어요. 초기 장소에 대한 공감으로 웃음을 줬다면 이후에 게스트 섭외로 변화를 주고 있어요. 그때만 해도 게스트는 설이나 명절 같이 특집 때만 출연했었는데요. 변화를 준 시점에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일단은 생활 공감이라는 게 한계가 있고 저희가 처음 생활의 발견 시작하면서도 이 코너는 반응 좋지만 6개월 넘기기 어렵겠다 생각했어요. 코드가 한정적이고 장소가 바뀌더라도 연인들의 대화들이 얼마나 나오겠냐 그러다가 6개월 더 지나서 600회 특집 때 김상경 씨가 처음으로 게스트로 나오셨어요. 반응이 아주좋았고 너무 잘 살려주셨어요. 서수민 PD님이 이걸 하나의 카드로 사용하면 좋겠다. 게스트가 한번 나오면 그거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 너희들이 개그를 치더라도 약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해서 이렇게 된 이상 코너를 아예 게스트로 가보자 해서 하게 됐죠. 그런데 그 이후에 이렇게 오래가게 될 줄은 몰랐죠. 2년이나 했으니까요. 근데 뭐 여한이 없습니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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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의 발견은 언제까지 갈 것 같으세요?

언제까지 일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새로운 코너들이 나오면 이제 물갈이가 되겠죠. 여한은 없어요. 신보라 씨도 이 코너를 통해서 이름을 알렸고. 김기리 씨나 김준현 씨도 더할 나위 없이 잘 됐기 때문에. 하하하. 다른 좋은 코너들이 나오면 저희가 빠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신보라 씨가 '용감한 형제들' 코너에서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어요. 홍보의 발견이라고. 게스트 발이라는. 네티즌들의 그런 반응도 있었고요.

게스트로 나오시는 분들도 이슈가 되기 때문에 나오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도 기사나 댓글들을 봤을 때 너무 이런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줄이고. 그 분들의 캐릭터나 못 보여줬던 모습들을 보여주게끔 짜려고 하죠. 어느 정도는 그 분도 나오는 의미가 있어야 하니까. (웃음) 살짝만 하려고 하고 있어요.

- 게스트들의 대본은 작가들이 써주나요?

생활의 발견 작가님이 있으세요. 저희가 같이 모여서 코너 회의를 시작하고. 나오는 분 프로필이나 캐릭터를 분석하고 개그를 짜면 전체적인 스토리를 작가님이 봐주시고 게스트 쪽에 보내면 어떻게 바꿔 달라 조율을 해서 녹화를 하죠.

- 게스트들은 코너 연습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녹화 당일 날 오셔서 연습하고 카메라 리허설을 하고요. 월요일, 화요일 리허설 할 때는 신인 개그맨이 그 역할을 해보고. 신인 개그맨에게는 그것도 기회가 될 수 있죠. 그리고 게스트는 당일 날 오면 연습하고 방송하죠.

-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있다면요? 수지 씨는 빼고요. (웃음) 코미디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던 출연자요.

저는 정말 김상경 씨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분은 정말 5분 정도 되는 대본을 드렸는데 연구를 많이 해오셨어요. 대본에 밑줄이 막 그어있는 거예요. 영화 대본처럼. 술을 먹을 때 이렇게 먹는 게 재밌을 것 같다 그러시면서. 무대 위에서 정말 신나게 하셨던 것 같아요. 과거에 연극을 하셔서 무대 경험도 많으셔서 그런지 몰라도. 애드립도 하시고. 간장 게장을 아예 드시질 못한데요. 그런데 하필 그날 간장 게장집이어서. 그런데 정말 맛있게 드시면서 연기를 하시더라고요. 지금도 종종 연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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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김상경'

- 아무래도 최근 개콘 내에서의 최대 이슈는 신보라 씨와 김기리 씨의 열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열애설 난 후 개콘 분위기는 어땠나요?

아~ 당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예를 들어서 이희경 씨는 세 명이 친한 동기이고 셋이 같이 많이 다녔는데. 이희경 씨를 부른 이유가 연막작전 아니었나, 들키지 않기 위해서. 하하하하. 이희경 씨 생각에는 “얘들이 날 이용했어” 하하하.

- 두 분의 열애 사실을 아는 분들이 거의 없으셨나 봐요?

네. 전혀. 눈치 빠른 사람은 좀 알았겠죠. 그런데 저는 전혀.

- 어떻게 그렇게, 같이 연습하고 하시는데 모르셨어요. (웃음)

저는 원래 그런 데 눈치가 전혀 없어요. 누가 사귀는 지 헤어지는지. 저는 뭐 결혼도 했고. 하하. 남의 연애사에 관심도 없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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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리 트위터

- 열애 소식 보도 후 처음 연습 나와서 두 사람은 뭐라고 하던가요?

별 얘기 없었고요. 앞으로 코너 어떻게 짜야하냐, 기리가 앉아 있고 내가 서빙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랬죠. 하하.

- 안 그래도 네티즌들이 김기리 씨와 송준근 씨의 자리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랬어요.

모르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하하.

- 가끔 웃음코드로 사용할 거란 예상이 들기도 해요.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지금 일단은 그렇지 않을 것 같고 회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아이디어 회의도 그렇고. 한 개 코너만 해도 빡빡하다고 들었는데 3개의 코너를 하다보면 너무 바쁘실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하게.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일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감사하고. 일이 들어오면 마다치 않고 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코너가 3개가 되다 보니까 정말 정신이 없더라고요. 회의하면 여기 앉아 있다가 다른 코너 또 가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기분은 아주좋아요. 여러 코너를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죠. 3개의 코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또 코너가 다 같이 내릴 수도 있고. 항상 대비해야 하는 거 같아요. 다음 코너를 매번 매번 준비해야 해요.

- 그래도 다 초기니까.

네. 아빠다도 그렇고. 노랭이도 그렇고. 자리를 잡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은 여기에 올인을 해야죠.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 케이블TV MBC뮤직 '하하의 19TV 하극상'(이하 '하극상') 예능에도 출연하고 계신데 하하 씨랑 원래 친하셨던 건가요?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어요?

그것도 생활의 발견에 하하 씨가 출연하셨었어요. 하하 씨가 게스트로 나왔었는데 웃기는 포인트를 잘 못 살렸었어요. 본인이 미안했는지 회식을 쏘겠다고 본인이 운영하는 막창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어요. 얘기하다가 하하 씨가 하극상이라는 컨셉으로 출연하게 됐는데 거기에 한 자리가 남았는데 제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그게 주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와서 “어제 얘기한 거 진짜니까 고민해 보라”고 해서. 저야 뭐 너무너무 땡큐죠. 그게 인연이 돼서 같이 하게 됐고. 하면서 더 많이 가까워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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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하는 분들이 다 하하 씨랑 친한 분들이잖아요. 리얼로 하다보니까 친하지 않고서는 섞이고 그런 게 어려웠을 것 같아요.

네. 처음에는 사실 힘들었어요. 그분들은 과거에 놀기도 많이 놀고 그랬는데 함께 공유할 만한 에피소드도 없고. 또 저는 이분들하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이분들은 좀 많이 놀았다면 저는 놀지 않았거든요. (웃음) 되게 잘 논 것도 아니고 공부만 한 것도 아니고 중간이었어요. 그런데 방송을 하면서 동화되고 많이 친해지고 하면서 편해졌어요. 초반에는 힘들었었어요.

- 첫 예능프로그램이고.

그렇죠. 첫 예능이고. 고정으로 처음 하는 거고. 사실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녹화장 가는 게 즐겁고 놀다 오는 것 같아요.

- 그럼 송준근 씨는 하극상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거기서 막내인데요. 아.. 좀 나름대로 하극상에서는 브레인이라고 얘기를 해요. 왜냐면 다들 너무 못 배워서. 하하하하. 그런 캐릭터를 잡았고요. 형들한테 예의 바른 척 하지만 막돼먹은 아이로, 형들을 디스하는 캐릭터.

- 아무래도 19금이라 계속 자극적인 얘기들을 해야 하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이 사실 있죠. 유부남이고. 제일 연장자인 미노 형님도 곧 결혼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얘기는 사실 부담스럽고 그래요. 하고 나서도 이 부분은 편집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하고. 최대한 가족들도 기분 나쁘지 않게,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너무한 거 아니야” 이런 얘기 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수위를 조절하려고 하고 있어요.

- 아내분 반응은 어때요?

그런 거 되게 좋아해요. 아내도 하극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 기억에 남는 게스트나 재밌는 에피소드 있었으면 말씀해 주세요.

이상민 씨 나왔을 때 너무 재밌었어요. 과거에 너무 잘 나가셨다가 지금도 잘 나가시지만 본인이 망한 캐릭터로 잡으셨더라고요. 망한 얘기 듣는 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예전에 팬이었고 너무 크게 봤던 분이 옆에서 얘기하고 있고. 저희한테 무시당하고. 하극상 컨셉이 그거거든요. 무시하고 홍보도 못하게 하고. 이상민 씨 인상적이었고. 김보성 씨도 되게 웃겼어요. 박근식 씨라고 하하 형 친구가 있는데 펀치 대결을 하는 데 김보성 씨가 지는 거예요. 하하하. 항상 힘! 이랬었는데 지니까 녹화가 끝났는데도 계속 치고 계신 거예요. 승부욕 때문에 계속하시고. 또 한 번은 제 몰카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하극상에서 빠지게 됐다고 했을 때 형들의 반응이 어떨지 보는 건데. 저는 그게 역 몰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송준근 빠지는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러다가 “그럼 아이돌 오는 거야?” 그러면서 바뀌더라고요. 사실 서운하기도 그랬는데. 어차피 저는 안 나가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 뒤집어엎고. 하하하. 다 풀었죠. 형들은 알고 있었다고 그러고. 하하. 전혀 몰랐으면서. 그걸로 많이 재밌게 웃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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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의 19TV 하극상

- 개그맨이라면 고정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이 클 것 같아요. 송준근 씨는 어쨌든 예능에 고정으로 들어가게 됐고.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할 것 같아요.

네. 사실 고정이라는 것도 처음이고 예능도 처음이라 재밌고. 하극상을 좋아하는 개그맨이 되게 많아요. 하극상이 좀 세잖아요. 본인들도 한 번 출연시켜 달라고 하고. 박성호 선배님도 나오셨는데 또 불러달라고 하시고.

- 특히 예능프로 중 ‘인간의 조건’은 공중파 정규방송이기도 하고 부러워하는 개그맨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개콘에 잘나가는 간판 개그맨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부럽지 않으셨어요?

부럽기도 하죠. 처음 인간의 조건 하면서 네 가지 팀이 다 하는데 김기열 씨는 자기만 또 빠졌다고. 하하.

- 처음 멤버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어요?

파일럿으로 할 때 인간의 조건 팀에서 구성한 걸로 알고 있고. 거기에 저희 동기들이 많이 있어요. 동기들이 잘되니까 또 저는 좋더라고요. 나중에 또 개그맨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더 이슈가 되고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 허경환 씨나 김준현, 최효종, 양상국, 박영진, 박지선 등 22기 동기들이 지금 개콘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닐듯해요. 기수 중 예상 외로 잘 된 동기가 있다면요?

안될 것 같았는데 된 동기는 음.. 김원효 씨는 사실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는 몰랐어요. 잘하기는 했는데 작은 역할이 주어졌을 때 OTL이라는 코너를 할 때 계속 NG를 내는 거예요. “왜 이렇게 긴장을 하지?” 그렇게 생각을 했었고. 황현희 선배도 “너 이런 것도 못하면 앞으로 큰 역할 못한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긴 대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원효가 이런 걸 할 수 있으리라고는 다 생각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너무 잘해내서 지금은 너무 잘 나가고 있고. 정말 잘 됐죠.

- 기수에서 가장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개그맨은 누구에요?

박성광. 성광 씨가 공채 1등으로 들어왔어요. 뭐 누가 봐도 개그할 얼굴이고. 하하하. 잘 될 거라고 생각했고. 평상시에 정말 웃긴 사람은 박영진 씨가 정말 웃기거든요. 주로 성광이랑 코너를 같이 하면서 성광이가 많이 돋보였어요. 그런데 두 분 토론하게 되면서 날개를 펼치게 됐고. 각자 다 때가 오는 것 같아요. 준현이도 맞는 캐릭터를 못 만나다가 돼지 전성시대가 오면서 네가지란 코너를 딱 잘 만나서 지금은 뭐 광고도 찍고 너무너무 잘되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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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성광

- 개그맨마다 노래든 춤이든 특화된 쪽이 있잖아요. 지금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보고 있다고 했는데 후배 개그맨 중에 이런 쪽에 특화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을까요?

음~ 좀 예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 사심이 아니고요. 하하. 예쁜 후배가 들어오면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고. 지금은 김지민 씨가 독주하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필요한 거 같아요.

- 사심 같은데요? (웃음)

아니에요. 저는 뭐 이미 결혼도 했고. 아니면 못생긴 사람. 하하. 못생기면서 개그하기 좋은 얼굴 가진 사람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요. 박성광 씨나 박휘순 씨 같이 지금은 캐릭터가 확실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가.. 지금 박지선과 오나미의 뒤를 이을..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워낙 강하기 때문에. 하하하하. 그리고 정말 유세윤 선배 같은 에너지 있는..

- 유세윤 씨는 연기를잘하시죠?

네. 연기 정말 잘하시고. 아무튼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지원자가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많이 추려지겠죠. 다음 주 목요일이 최종시험이에요.

- 공채들은 뽑히고 나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뽑히고 나면 연수 기간이 있어요. PD님이나 아나운서, 개그맨들이 가서 방송에 적합한 언어라든지 등을 가르쳐 주고. 연수 기간 끝나면 선배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이 친구들이 잘하는 게 뭔가, 공채 때 뭘 했나 보기도 하고. 괜찮은 친구들은 개콘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초반에는 아마 기회보다는 생활에 적응하는 기간을 겪게 될 거예요.

- 초반에는 송준근 씨도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텐데 선배로서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캐릭터라는 게 진짜 억지로 짜낸다고 해서 나오는 건 아닌 거 같더라고요. 본인의 외모에서 확실한 걸 갖고 있는 잘 생겼다든지 본인의 외모를 이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을 것 같고요.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면 성대모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살려서 본인의 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 혼자는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1년 정도 돼서 ‘나도 웃기는 역을 해보고 싶은데 뭐가 있을까?’ 했는데 김병만 선배님이 달인 코너 회의를 하시다가 저를 보고 “너 느끼하게 생겼으니까 느끼한 걸로 영어 굴리는 거로 해서 해봐” 그 얘기를 듣고 하루 만에 선배들이랑 코너를 짜게 됐거든요.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매달리고 그래야지 나오는 거 같아요. 비슷한 동기들끼리는 고민해도 잘 안 나오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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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얘기는 최근에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개콘이 예전만 못하는 얘기요. 개콘이 잘 나갈 때는 시청률이 25% 까지도 갔다가 현재 16%정도 나오는데. 앞 타임 드라마에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있기도 하고요. 개콘 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나요?

그렇죠.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개콘이 계속 너무 잘 나갔고. 어떻게 보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시청률이 떨어졌지만 이 때 우리가 새로운 코너들을 장착하고 지금 또 개편 시기거든요. 기존의 코너들에 새로운 코드를 넣어서 새로운 얼굴들을 투입시키고 보여준다면 다시 한 번 올라가지 않을까, 자체적으로는 분위기 안 좋고 그렇다기 보다는 으쌰으쌰 분위기에요. 코너도 짜고 있고, 새로운 코너들이 이슈가 되고 한다면 개콘의 위상을 유지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개콘에서 PD님의 역량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절대적인 게 있죠. 개그맨들의 감을 많이 존중해주세요. 개그맨들이 짜온 코너에 대해서 잘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살려줄 수 있게끔 제작진들이 많이 만들어주시고요. 방송에 나가게끔 다듬고 판단하는 건 또 PD님의 역량이고 저희는 웃기는 거에 대해서 고민하고 서로 조율하는 관계인 것 같아요.

- PD님에 따라서 코너에 영향을 많이 미칠까요? 네티즌들은 과거 김석현 PD님 있을 때랑 서수민 PD님 있을 때랑 비교해서 많이 얘기하기도 하거든요.

감독님마다 스타일이 다르긴 하죠. 지금 서수민 PD님 같은 경우는 여성분이셔서 감성적인 부분이나, 예전에 폭소클럽 연출하시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에 강점을 갖고 계시고. 또 꽁트 코미디도 AD하시면서 많이 배우셨고. 지금 네가지나 아빠다 같은 경우도 스탠드업 코미디, 서서하는 코미디잖아요. 그런 거에 강점을 갖고 계시고. 그래서 저희는 PD님의 그런 감에 의존해서 따라 가려고 하고 있고. 또 잘 맞아왔고요.

- 최근 토익성적이 다시 화제를 모았는데 전공(경희대 국제경영학)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쉽지는 않은가요?

제가 3학년 1학기 까지 다니다가 제적을 당했어요. 그러다가 개그맨 활동을 하면서 다시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입학을 해서 재작년에 2011년에 졸업을 했어요. 전공을 살리지 못하더라도. 뭐 개그맨 중에 전공을 살린 사람은 전혀 없어요. 세라믹 공학과도 있고. 박성호 선배님도 미술 전공하셨고. 연기 전공한 사람은 거의 드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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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 다른 것 보다 부모님께서 좀 반대를 하지 않으셨을까 해요.

아버지께서는 밀어 주셨고요.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어머니는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방송 나오고 용돈 드리고 하니까 생각이 바뀌시더라고요. 하하하하.

- 영어 쪽으로 많이 공부하셨으니 나중에 김영철 씨처럼 책을 낸다거나 할 수도 있겠어요.

제가 좀 공부를 해서 나중에 김영철 선배님처럼 책을 내보는 것도 저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실 최근에 영어 공부를 못했어요. 많이 잊어버려서 다시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영어 공부를 좀 하고 자신 있을 때 책도 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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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드라마 출연경력도 있고 개그에서도 연기를 잘하는 개그맨들은 배우에 대한 욕심도 있던데 송준근 씨는 어떠세요? 최종 목표는 뭔가요?

예전부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었고, 지금도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되게 커요. 하지만 개그를 무조건 중심으로 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씩 출연하면서 저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는 시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드라마도 너무 재밌더라고요. 카메오로 몇 번 출연해봤지만 정말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예능이 너무 어렵기도 하고 울렁증, 두려움이 컸는데 하극상 하면서 그런 게 조금이나마 없어지고 재미있는 장르구나 라는 걸 알게 됐어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찾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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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질문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준 송준근은 실제 ‘곤잘레스’나 ‘준선생’의 까불거리는 캐릭터 보다는 ‘멘붕스쿨’에서 황당해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일일이 반응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최근 화제가 됐던 높은 토익 점수로 ‘반전 과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처럼 인터뷰에서 보여준 진지하면서도 예의바른 모습은 곤잘레스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던 송준근의 반전 모습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와 달리 ‘하극상’에서의 모범생 이미지가 단지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캐릭터가 아닌 실제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중 점잖음 속에서 가끔씩 눈을 마주치며 터뜨리는 커다란 웃음소리로 덩달아 웃음 짓게 만드는 그에게는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다양한 모습이 숨어 있는 듯하다. 내면에 감추고 있는 송준근의 여러 모습들이 그의 바람대로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신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최은진 기자 (jenny@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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