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 이 름 : 조 달 환
- 출 생 : 1981년 5월 10일
- 학 력 :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
- 데 뷔 : 2001년 SBS 드라마 ‘허니허니’
- 드라마
2003년 : 압구정 종갓집
2004년 : 장미의 전쟁
2004년 : 해신
2006년 : 미스터 굿바이
2012년 : 인현왕후의 남자
2013년 : 천명
- 영 화
2001년 : 두사부일체
2002년 : 색즉시공
2003년 : 황산벌
2006년 : 방과후 옥상
2007년 :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2011년 : 커플즈
2012년 : 댄싱퀸
2012년 : 공모자들
- 방 송
2013년 : 우리동네 예체능
![]() |
-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계세요. 주변 분들이 뭐라고 하세요?
저보다 자기들이 더 놀라요. 초등학교 친구를 비롯해서 주변 사람들이저를 더 어려워해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제가 바쁠까 봐 미리 조심하고. 제가 더 연락을 자주 해야 할 것 같아요. 주변 분들 뿐만 아니라 모르는 분들도 보시면 더 호의적으로 다가와 주시고.
- 예전보다 훨씬 알아봐 주시나요?
훨씬이 아니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예요.
- 박성호 씨 덕에 예체능에 합류하게 됐는데 다른 인터뷰 보니 생명의 은인으로 표현하셨더라고요. 따로 고마움을 표시하셨나요?
진짜 은인이죠. 전화는 자주 드리고요. 물질적인 거는 아직 안 들어와서. 하하.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물질적인 것도 드려야죠. (웃음)
- 박성호 씨는 뭐라고 하세요?
너한테 기회가 온 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하세요. 오를 때까지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또 양보하는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게 하라고 좋은 말씀을 해 주세요.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
- 박성호 씨가 연예인 탁구동호회 회장이고 조달환 씨가 총무로 계시더라고요. 연예인 중에 동호회 멤버가 또 누가 있나요?
정은표 선배님, 오대규 선배님, 개그맨 박준형 씨도 계시고. 슈퍼모델 전제향 누나. 많아요. 20여 분 되는 거 같아요.
- 동호회에는 어떻게 들어가는 거예요?
검증해야죠. 서로 친목 도모를 위해서 함께 밥도 먹어보고 술도 먹어보고. 선을 정해놓지는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친해지면서 함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그럼 그 멤버 중에서 박성호 씨가 조달환 씨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실력?
제가 제일 잘 치니까요. (웃음) 우리나라 연예인 포함해서 다 쳐봤는데 10년 동안 진 사람은 없었어요.
- 배우로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처음 탁구를 배웠다고 했는데, 또 다른 계기가 있었나요?
캘리그라피도 그렇고요. 도움이 많이 돼요. 탁구는 상대방과 운동하는 거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는 할 수가 없어요. 나 자신도 고수한테 배웠기 때문에 아주머니나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다 쳐 드리고. 그 안에서 이해심도 배우고 존중도 배우고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고. 좋은 운동이에요. 사람 관계도 원만해져요. 또 탁구 해서 좋은 건 우리는 연예인들만 만나지만 하다 보면 치킨집 사장님, 동네 아주머니, 의사도 있고 변호사도 만나고. 차, 포, 계급장 다 떼고 탁구로만 만나는 거예요.
- 따로 시합을 하기도 하나 봐요.
네. 전국대회도 나가고요. 동호회 활동도 하고요.
- 탁구는 얼마나 하신 거죠?
시작한 지는 8년 정도 됐고요. 1년 레슨받고 제대로 한 지는 2년밖에 안 돼요. 탁구를 너무 하다 보면 직업이 바뀌어요. 아마추어 3부까지 쳤는데. 3부만 돼도 어디 가서 레슨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되고 1부면 선수요.
- 어떻게 보면 탁구가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잖아요. 탁구와 인연이 깊은 것 같아요.
그렇죠. 유승민 선수(탁구선수)와도 친구고. 평생 함께 갈 친구에요.
![]() |
- 누구나 기회가 있다고 해서 잡는 건 아니죠. 조달환 씨는 예능에 적합한 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아니에요. 저는 예능을 되게 어려워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순발력과 위트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거든요. 연극이나 영화처럼 노력해서 하는 스타일이지 순간적인 끼와 재능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순발력과 끼는 강호동 선배님과 이수근 선배님이 최고시죠. 강호동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 있는 그대로 하라고. 캐릭터를 만들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고. 너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하셨어요.
- 어수룩해 보이는 외모와 다른 반전 실력이 호감에 주요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어수룩해 보였어요? (웃음)
- (웃음) 머리를 긁적이는 그런 모습에서요.
아, 그게 습관이에요. 제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요.
![]() |
-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 이후 6주간 검색어 1위 하셨어요. 스스로는 인기를 얻게 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뭐가 하나씩 나오더라고요. 쵸레이~ 하!로 한번 오르더니. 백스핀 서브로 하고. 그리고 탁구실력으로 한 번 하고. 학생회장으로 한번 하고. 캘리그래피로 하고. 드라마도 함께 맞물리고.
- 그런 게 착착 다 맞게 흘러갔어요. 이날을 준비한 것 마냥. (웃음)
그러게요. 전 그냥 하던 거 하고 있었거든요. 글씨는 20년 동안 항상 써 오던 거고. 배운 적도 없고. 그림 그린 적도 없고. 작년 말인가 올 초에 페이스북에 올린 게 기회가 돼서 캘리그래피 전시회도 하게 되고. 전시회 날짜도 미리 나왔었거든요. 우리동네 예체능 하기 전에. 천명도 전부터 촬영하고 있었고요.
- 그럼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전시회는 진행되는 거였나요?
그렇죠. 미리 기획하는 분이 잡고 계셨던 거고 저도 작품 준비하고 있었고요. 예체능 하기 전에 전시회 장소도 미리 잡혀있었고요.
- 그런데 시기가 이렇게 맞다보니 ‘예체능에 알려지고 나서 이런 일들을 하는 구나’라고 많이 생각할 거 같아요.
전혀 아니에요. 사람들은 오해를 하죠. 그렇지 않아요. 천명 촬영 한 달 후에 예체능을 하게 됐고. 전시회도 그렇고. 제게 새로운 변화가 오기는 했지만, 그런 것에 흔들리지는 않으려고요. 인기는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거니까. 제가 그거에 분위기를 같이 타면 나중에 내려올 때는 어떻게 할 건데요. 그런 것에 너무 감사하고 정말 좋고 신나긴 하지만. 저만 누리면 안 되잖아요.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양보해야 할 거고. 누구는 올라가고 내려가고 같이 즐겨야지요.
![]() |
- 비전공자가 전시회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캘리그래피를 기획했던 분도 그 얘기에요. 이번 전시회 기획을 ‘Imagination K(이미지네이션 케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이게 알려져 있지 않은 신인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래요.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캘리그래피 전시를 하고 그런 게 거의 없고 처음 시도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외국에는 그 사례가 너무 많은데. 캘리그래피를 전공하지 않았는데 전시하는 것도 처음이고. 이번 전시회에 70점을 전시했는데 그것도 최초래요. 보통 20점 이상 전시를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 글씨도 글씨지만 문구같은 내용도 직접 작성하신 건가요?
90%는 제가 생각한 것들 담았고, 10%는 인용했고요. 제가 평소에 느끼고 생각하는 노닥노닥 거리는 거(노닥)나 코파고(코팡) 따뜻한 마음(심온)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과 주변의 일화들을 인용한 것들을 넣었어요. 철학의 끝은 위트고 유머니까. 거기에 진지한 것과 재미, 이상한 유머를 섞어놨어요. 그림에도 허점을 넣으려고 노력했고. 나도 쓸 수 있겠는데? 그런 게 되게 많아요. 그런 게 다 팔렸어요. 최고가로 나간 것도 우연히 낙서한 건데 그걸 미술하는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해외 전시 요청도 들어왔어요.
* 조달환 캘리그래피 전시회 : ‘심온, 노닥, 코팡 : 글을 그리다’
- 전시회 보신 분들은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던가요?
사람들은 못 쓴 걸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허점이 있으니까. 세상에 잘 쓴 것들은 많잖아요. 원작 판매와 디지털 판매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20점 이상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개인 휴대폰 속 캘리그래피 사진을 보여주며) 팔리는 게 다 이런 것들이에요. 대충 쓴 것들. 왼손고백. 이런 걸 일반 사람들이 제일 높게 평가해줘요. 이런 걸 서예가들은 보지도 않죠.
![]() |
- 왼손고백은 뭐로 쓴 거예요?
붓 뒤 끝으로 쓴 거예요. 규칙도 없고 법칙도 없어요.
- 캘리그래피는 따로 배우지 않고 독학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연습하는 거죠?
혼자 끄적이는 걸 좋아하니까.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많이 보고 자기가 좋아하면 돼요. 제가 미술을 배운 적이 없어서 구도도 모르고 규칙도 몰라요. 그런데 많이 보다 보니까 몸에 익혀져요. 저는 카메라를 배운 적이 없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사진을 잘 찍는데요. 관심이 있으니까.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저런 앵글로 찍는 구나’ 나도 그런 앵글을 따라서 찍어보고. 그러는 거거든요.
- 글씨쓰는 연습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요.
- 그렇게 혼자서 쓴 것들이 세상으로 나온 거는.
영화 ‘공모자’를 통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거죠. 우연히 감독님의 눈에 띄어서 타이틀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를 하게 됐죠.
![]() ▲영화 '공모자들' 포스터 |
- 그림을 따로 배울 생각은 없으시고요?
안 배우려고요. 틀과 규칙에 갇힐까 봐. 이거 보여 드릴게요. (휴대폰 속 그림을 보여주며) 2주 전에 제 자화상을 처음 그려봤어요. 샤프로 그린 거예요. 전문가들도 보더니 안 배우는 게 좋겠대요. 몸에 익혀 있는 거 같다고. 정해진 규칙 없이 전혀 새로운 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릴 때 일반적인 선이 있는데 전부 다 다른 새로운 선이라고. 그거 자체로 좋다고 하더라고요.
- 기본적인 감각이 있으니까 되는 거 아닐까요?
좋아하니까. 저희 어머니가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지 않는 자세로 사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교도 안 나오셨거든요.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까 사진작가가 되는 거지, 사진작가가 되려고 사진을 공부하지 마라. 연기를 좋아하니까 배우가 되는 거지,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를 하면 안 된다. 글씨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작가가 되는 거지, 작가가 되려고 글씨를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된다. 목표와 가치관을 정해 놓지 마라. 목표를 정해 놓는 순간 스트레스가 되고 거기에 네 삶이 잡혀버린다. 저는 목표도 없고 가치관도 없어요.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거든요. 번 돈도 빚 진거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그래서 목표도 계획도 만들지 않아요.
- 이름을 본뜬 서체들이 있잖아요. 장기적으로는 자신만의 서체에도 욕심이 생길 것 같아요. 달환체 같은 거요.
많이들 얘기해요. 책을 내자고도 연락이 많이 와요. 우선은 전시 기획해 주신 분이 도감을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 그거 만들고 난 이후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전시회에 많은 동료 연예인이 다녀가셨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영화 출연으로 친분이 있으신 것 같고 이상봉 씨나 클라라 씨는 의외였어요.
이상봉 선생님은 탁구하다가 알게 됐어요. 우연히 탁구장에서 만났어요. 캘리도 이상봉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올려보라고 하셔서 올렸다가 전시회까지 하게 됐죠.클라라 씨는 소속사를 통해서 만났어요. 그 친구도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요.
![]() ▲클라라 트위터 |
- 아까 말씀하셨지만 학생회장 하신 것도의외였어요. 원래 끼가 많으셨나요? 리더쉽이나.
학생회장은 웃겨서 됐어요. 하하. 리더쉽 그런 거는 있었죠. 사람을 좋아하니까.
- 우리동네 예체능은 일주일에 몇 번 촬영하는 거죠? 연습과 실제 경기가 있던데 경기 전 개인 연습은 꾸준히 하고 계신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이요.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은 계속하고 있어요.
- 원래는 단발성이었는 화제 때문인지 볼링에도 참여하게 되셨어요. 볼링 다음에도 참여하게 되는 건가요?
원래 한 번 출연하는 거였는데 제작진 쪽에서 운동 잘하느냐고 물어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탁구는 잘하는데 볼링은 안 해봤다고 했죠. 그런데 예체능은 다 자신 있었어요. 어렸을 때 육상부 선수였거든요. 볼링까지는 하게 되는데 그 다음에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 하려고요.
- 예능 출연이힘들진 않았나요? 강호동 씨나 이수근 씨가 캐릭터도 강하니까 말 한마디 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예능은 옛날에 몇 개 했었어요. 완전 처음은 아니에요. 저는 우리동네 예체능도 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안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서 가능했죠. 그게 탁구였고,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거였고. 그래서 그 작품에서 제가 놀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만약 그게 일반 예능이었다면 쉽지 않았겠죠. 저도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 예체능 출연 이후 외부 섭외가 늘었나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영화나 연락이 많이 와요. 오디션도 보고 있고요. 아직 수익 쪽으로 변한 건 없어요. (웃음)
![]() ▲KBS드라마 '천명' |
- 천명 얘기를 해볼게요. 처음부터 덕팔 역으로 제의가 들어온 거예요?
네. 처음부터 감독님이 지목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 덕팔의 꼽추 설정은 원래 있었던 건가요? 한쪽 눈을 찡그린 설정 같은 것도 있는데, 대본을 읽고 덕팔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잡으셨어요?
꼽추 설정은 원래 있었고, 눈이나 표정 분장은 제가 제안 드렸어요. 덕팔에 대해서는 모두 열어놨어요. 리딩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감독님하고 술자리에서 얘기하면서 잡아갔고. 제가 짐캐리를 좋아해서 표정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눈동자랑 표정, 귀까지 이렇게 다 움직일 수 있어요. 그래서 눈도 찡그린 걸로 가게 됐죠.
![]() |
- 천명 배우 중에 81년생이 유독 많아요. 이동욱, 송지효, 권현상 씨 등. 다들 동갑내기인데 친하게 지내시나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촬영장 분위기는 감독님이 워낙 유하셔서 좋았어요. 그런데 서로 많이 부딪히지가 않아요. 연기자들이 감성적이어서 서로 되게 조심해요. 친하긴 친한데 저의 친한 느낌하고는 또 달라요.
- 꼽추 역이라 허리 숙이고 연기했을 텐데 불편하진 않았는지, 추격전 벌일 때 힘들었을 것 같아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디시용자 ‘그림자’)
꼽추 역이다 보니 허리에 스펀지랑 박 같은 거를 넣었어요. 추격전 때 많이 힘들었죠. 눈썹도 본드로 다 붙여 놨거든요. 뛰다 보니까 가발도 자꾸 벗겨지고 허리는 숙이고 있어야 하고 그게 좀 힘들었죠. 감독님이 한 번은 야산을 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야산을 꼽추가 엄청 빨리 뛴 거예요. 하하. 제가 감독님께 물어봤었어요. “어떻게 뛰어요?” 그랬더니 “죽자 살자, 최선을 다해서 뛰어” “정말이죠. 감독님?” 그러고서는 최선을 다해서 뛰었는데 감독님이 놀라셨어요. 제가 육상 선수였거든요. (웃음) 그래서 다시 촬영했어요. 꼽추같이 뛰는 장면으로.
- 100m 몇 초에 뛰시는데요?
12초 뛰었었어요. 옛날에.
- 거의 축구 선수시네요. 그런데 덕팔의 마지막이 너무 허무하게 끝났어요. 말 한마디 못하고 자다가 죽었잖아요.
그러니까요. 대사가 없어서 허무하더라고요. 나름 윽~ 하면서 연기했어요. (웃음)
- 천명 갤러리에서는 편집된 내용이 있다고돌기도 했었는데요. 원래 유언처럼 최원(이동욱 분)에게 남기는 말이 있었다고요. 맞나요?
아니요. 대본에도 없었어요. 거의 마지막 2주는 계속 누워서 촬영을 했는데, 차라리 말을 하는 게 낫지 숨으로 연기하니까 그게 더 힘들더라고요.
![]() ▲우리동네 예체능 |
- ‘천명’ 타이틀 로고도 조달환 씨의 작품인 걸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잖아요. 직접 PD님께 제안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고 제작하셨나요?
캘리의 가장 큰 장점은 살아 있는 글씨라는 거죠. 작품의 대문을 상징해요. 또 작품의 이미지를 상징하잖아요. 작품을 이해한 상태에서 제작진과 거의 한 달을 소통했어요. 글씨에 어떤 것이 담겨야 하는지. 너무 전통적이지도 않고. 대신 도망자니까 스피드 감이 있으면 좋겠고 힘이 들어가면 좋겠고. 약간의 세련미와 퓨전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작업했어요.
- 오랫동안 조연으로 무명시절을 겪으셨잖아요. 생활에 지장은 없었나요? 중간에 배우를 그만둘 생각도 들었을 것 같아요.
지장이 많았죠. 대부분 저의 나이 때 많이 포기해요. 돈이 안 되니까. 사업하자고 했던 유혹도 많았는데. 제가 놓지 않는 게 하나 있었어요. 무대는 놓지 말자. 연기를 하든, 무대에 서든, 아이들을 가르치든, 연기는 벗어나지 말자. 그걸로 아르바이트를 했고. 광고 모델도 50여 편 했었고. 그렇게 이어왔죠.
- 왠지 외모에서는 연극을 통해 처음 데뷔했을 것 같은, 연극 배우로서의 느낌이 많이 풍기는데 의외로 올해 처음 ‘키사라기 미키짱’으로 연극에 도전하셨더라고요. 무대에 선 느낌은 어땠나요?
너무 겸손해졌죠. 이해재 연출님을 뵙고. 많은 걸 배웠어요. 그분이 수익을 많이 내는데도 가진 게 없어요. 항상 하시는 말씀이 “돈은 빚이에요. 돈이 있으면 뭐가 좋아요.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러세요. 주변에 고개 숙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정곡을 찌르세요. 한 번은 저한테 “달환 씨, 선수잖아요. 다 알아요. 그런데 너무 머리로 하려고 그래. 관객들한테 다 들켜요. 사람들이 다 보고 재밌다하고 박수치지. 앞에서만 치지 뒤에서 안 쳐요. 마음으로 하세요. 그래야 배우에요. 연기자는 흉내만 내요. 배우는 앞에 있는 사람을 먼저 감동 시켜요. 스텝들이 보고 먼저 감동을 해야 관객들이 감동해요. 이기려고 하고 연기하려고 하고 계산하려고 하고 보여주려고 하고 그건 배우가 아니에요. 배우는 스크린을 뚫어서 사람들의 심장을 훔쳐와요. 그래야 뒤돌아 설 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돼요” 최고 제작사 대표들이 다 그 분께 머리를 숙여요. 항상 겸손하시고. 오달수 선생님도 존경하는 분이라고 하세요.
![]() |
- 오달수 씨를 롤 모델로 꼽으셨더라고요.
오달수 선배님은 항상 여배우 인기 순위 1위에요. 그 에너지가 와~ 오달수 선배님은 공모자들 때문에 만나게 됐는데 많이 챙겨주셨어요. 99% 웃으세요. 항상 웃으시고. 마음도 건강하고. 오달수 선배님은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절실할 필요 없다. 사람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존중함을 먼저 배우고. 연기를 잘 하려고 하지 말래요. 하려는 순간 들킨대요. 머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을 사랑하면 따뜻한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에 연기를 잘 할 수밖에 없대요. "연기하지마. 버려. 내려놓고" 그런 말씀 많이 해주세요. 이해재 연출님이나 오달수 선배님이나, 그런 말씀을 해주시고 가르쳐 주신 분이 없었어요. 그분들을 좀 더 빨리 만났더라면 연기를 배우기 전에 더 따뜻한 마음을 일찍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지금이라도 그분들을 만난 건 행운이죠.
-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제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TV)’에 출연해 강연한 적이 있어요. 저는 제가 강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안 해봤어요. 그런 기회들이 생기더라고요. 될지 안 될지 모르겠는데 나레이션 요청도 들어오고 책 얘기도 나오고 있고, 지켜만 보고 있어요. 흐름대로 가겠죠. 하려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을 테니까. 느낌대로 가려고요. 글씨 쓰는 거 좋아하다 보니까 전시회도 연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겠지요.
![]()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 마지막으로 차기작 준비 중인 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아직 결정된 거는 없는데 '공모자'들에서 주조연급 시켜주셨던 김홍선 감독님 차기작 하고 싶고요. 영화 '해적'의 이석훈 감독님과도 벌써 4작품 째인데 감독님 영화도 하고 싶고요. 하하하. 헐리우드 가서 제가 좋아하는 알파치노나 멜 깁슨 이런 분들 만나서 하고 싶고요. 하하. 목표도 아니고 그냥 희망 사항이에요.
- (웃음) 동영상 인사말 부탁드릴게요.
![]() |
인터뷰 내내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답변과 연기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조달환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기, 인생 철학을 열정적으로 풀어냈다. 시간에 쫓기어 정작 준비한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들을 수 없었지만, 평범하지 않은 조달환의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휴대폰에 저장된 직접 그린 사진들을 보여주고 노트에 직접 글씨를 써 보이며 열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모든 것이 연기지만 그 안에 진심을 담고 있다는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됐다. 긍정의에너지로 충만한 그의 모습은 영화에서도,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조달환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틀에 갇힌 계획과 목표 없이 하루하루 자신 앞에 주어진 일과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 조달환의 모습이었다.
사진 = Mustapha(mustapha7jaz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