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통통’ 튀는 씩씩한 걸그룹

어느 때보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 올해.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멈춰보는 가요프로그램에는 매번 처음 본듯한 아이돌 그룹이 등장한다. 외모나 노래 실력 어느 하나 떨어지진 않지만 아이돌 그룹의 포화상태라는 요즘, 인터넷 흔한 말로 ‘평타취’로는 이미 자리 잡은 다른 팬덤의 시선을 끄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비슷비슷한 외모와 노래, 이름조차 외우기 힘든 수많은 걸그룹 속에서 최근 네티즌들의 입소문으로 귀에 익은 걸그룹 ‘크레용팝’의 무대를 본 순간!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전화기를 들었다.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의상과 짧은 스커트와 핫팬츠로 섹시함을 내세운 수많은 걸그룹 속에서 치마 속에 바지를 입고 전대물을 연상시키는 ‘헬멧’을 착용한 ‘크레용팝’은 확실히 튀어 보였다.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흡사 체조로 보이는 다소 경직된 댄스를 다섯명이 함께 추는 모습은 묘한 몰입감을 줬다. ‘점핑’이라는 가사에 맞춰 멤버 교대로 점프하는 독특한 춤에는 팬들에 의해 ‘직렬5기통춤’이라는 센스있는 이름도 붙여졌다. 독특함으로 무장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영리한 걸그룹 ‘크레용팝’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던 날 궁금증 해결을 위해 크레용팝 연습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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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Crayon Pop) 프로필>

- 멤버 (왼쪽부터)

금미(백보람) : 출생1988년 6월 18일

소율 (박혜경) : 출생1991년 5월 15일

엘린 (김민영) : 출생1990년 4월 2일

초아 (허민진) : 출생1990년 7월 12일

웨이 (허민선) : 출생1990년 7월 12일

- 데뷔

데뷔2012년 미니 앨범 [CRAYON POP 1ST MINI ALBUM]

- 공식 질문이에요. 디시인사이드는 알고 계시나요?

엘린 : 잘은 모르는데, 디지털카메라? 정보 올라오는 곳으로 알고 있어요.

- 초창기에 디지털카메라 사이트였고 지금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요. 갤러리들을 통해서 연예인 팬덤이 많이 이뤄져 있어요.

크레용팝 : 아~ 저희가 인터넷을 잘 몰라요. 트위터만 가끔 보는 정도고요.

초아 : 저희 것(갤러리)도 있어요?

- (웃음) 아직은 없어요. 그런데 지금 반응들이 올라오더라고요. 갤러리 신청하는 분들도 있고요. 22일 ‘빠빠빠’로 처음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거의 몇 주 만의 빠른 반응이에요. 체감하세요?

금미 : ‘빠빠빠’ 처음 나갔을 때 헬멧을 쓰고 나가는 콘셉트라서 살짝 부담이 됐었어요. 그런데 팬들이 이름 붙여준 ‘직렬5기통춤’이 많이 얘기가 되고 주변에서도 언급하는 것들 보면서 그 춤이 우리를 많이 알려주는 계기가 됐구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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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미

- 헬멧 패션이나 '직렬5기통춤' 같은 독특한 콘셉트는 디시 이용자들 성향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춤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어요? (디시이용자 ‘야메룽다’)

초아 : 처음부터 ‘직렬5기통’ 춤이다 해서 만들어진 건 아니었고요. 노래 가사에 보면 “점핑~ 점핑~ 예!”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거기서 점프를 넣었다가 안무 선생님께서 다섯명이서 상반되게 뛰는 게 재밌겠다고 해서 처음 틀이 만들어졌고요. 그 상태에서 저희끼리 연습을 하다가 “손동작을 넣어볼까?”하고 넣었는데 그게 더 상반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완성이 됐어요.

웨이 : 처음에 저희끼리는 ‘점핑춤’, ‘두더지춤’ 이라고 불렀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팬분들이 ‘직렬5기통’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어요.

- ‘헬멧’ 콘셉트 아이디어도 연습하다 나온 건가요?

초아 : 헬멧은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얘기가 나왔어요. 저희가 전 노래도 그렇고 의상으로 처음 많이 알려졌어요. 그래서 이번 의상도 중요하다 해서 회의를 하다가 제가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독수리 5자매 같은 느낌? 전설 속의 영웅들 같은 느낌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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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 전대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거좋아하는 매니아 층을 사로잡는 역할도 한 거 같아요. 그래서 한 편에서는 일본 느낌이 많이 난다는 반응도 있어요. 어떤가요?

웨이 : 일본 느낌이 많이 난다는 얘기는 데뷔 초 때부터 들었던 얘긴데요. 아무래도 저희가 독특해서 그런가? 일본 아이돌 보면 독특한 콘셉트의 그룹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어요. 아기자기하고 그런 느낌 때문?

초아 : 키도 작고.

엘린 : 우리가 키가 그렇게 작은 건 아니야.

웨이 : 우리가 힐을 안 신으니까.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작아 보이는 거 같아요. 저희는 운동화 신고 그러니까요.

- 초창기에 일본 활동 모습도 보이던데 일본에서 활동했던 건가요?

웨이 : 프로모션 홍보와 미니콘서트 주기적으로 했었고요. 정식으로 앨범을 내고 활동했던 거는 아니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간 거 같아요.

- 그럼 ‘빠빠빠’로 일본 활동도 하게 되나요?

웨이 : 빠빠빠로 활동한다기보다 앞으로 일본에서 정식으로 앨범을 내고 활동할 계획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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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 사무실 밖에 보니까 외국 팬들의 선물이나 플래카드 같은 게 눈에 띄더라고요. 외국 팬들도 많나요?

웨이 : 한국 팬보다 외국 팬들이 먼저 생기기 시작했어요.

소율 : 유튜브 보시고요.

금미 : 아무래도 일본 프로모션 찍고 하다 보니까 데뷔하기 전부터 크레용팝 팬들이 일본에 먼저 생겼었어요.

- '빠빠빠'로 데뷔한 그룹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이번에 뜰 것 같다는 얘기들이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이는데 어떤 거 같아요? 처음 활동했던 ‘빙빙’이랑 ‘댄싱퀸’ 때와는 다른 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아요.

소율 : 댄싱퀸 때 게릴라 콘서트 하면서 팬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빙빙 리믹스 버전도 있는데 그것도 많이 좋아해 주셨고요. 빠빠빠 하기 전에는 사실 멤버들이 많이 걱정을 했어요. 저희는 약간 갸우뚱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좋아해주시는 거예요. 요즘에는 방송을 하고 공연을 가보면 더 많은 함성도 들리고 예전보다 춤을 더 많이 따라 해 주셔서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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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율

- 1집때 부터의 활동들이 이번 '빠빠빠'에 다 담겨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앞서 보인 츄리닝 패션이나 안무들이 살짝씩 '빠빠빠'에 담겨진 거 같아요.

금미 : 네. 치마 안에 츄리닝을 입는다는 거는 다른 걸그룹들이 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댄싱퀸 때부터 그런 독특한 걸로 인해서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에 그 콘셉트를 버리기는 좀 그랬어요. 이번에 확실히 굳혀 보자 해서 이번에도 츄리닝을 입게 됐고, 원래 저희가 갖고 있던 춤도 독특했기 때문에 빠빠빠에 그런 부분들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 활동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프리랜서’)

금미 : 댄싱퀸 굉장히 좋아하고. 츄리닝 입었을 때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거든요.

소율 : 저 같은 경우도 댄싱퀸이 추억이 될 만한 노래이고 옷도 제일 편안했고. 댄싱퀸 때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요.

웨이 : 다 똑같네.

엘린 : 거의 댄싱퀸일 거예요. 단합이 가장 잘 됐을 때고.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하고.

초아 : 팬들이 많이 늘었던 시기이기도 하고. 게릴라를 많이 하기도 했고요.

엘린 : 맞아 맞아. 살도 많이 쪘고. 하하.

- (웃음) 살이 많이 쪘어요?

초아 : 츄리닝 때문에. (웃음)

- 다른 분들도 그러더라고요. 의상 때문에 다이어트의 압박이 없어서 좋을 것 같다고요. 지금도 따로 관리 안 하세요?

엘린 : 지금은 개인마다 다이어트하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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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

- 지금이야 이 콘셉트를 다 아니까 괜찮은데 댄싱퀸 때 츄리닝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게 부끄러웠을 것 같기도 해요. 첫 무대 어땠어요?

초아 : 저 같은 경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새러데이 나잇’이 저희 첫 활동인데 그때는 타 걸그룹과 같은 의상을 입었었거든요. 츄리닝은 저희가 아이디어를 내기는 했지만 그걸 입고 활동할 때 대기실에 가니까 저희가 너무 다른 거죠. 하하. 다섯명이 뭉쳐 있을 땐 괜찮은데 혼자 화장실을 가거나 그럴 땐 좀 창피했어요. 다른 사람들도 스텝으로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대기실에서만 살짝? 무대 위에서는 노래랑 춤에만 신경 써서 괜찮았어요.

웨이 : 무대에서도 창피했을 때가 있었는데, 무대 올라가기 직전까지는 저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갑자기 이질감이 너무 드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드라이 무대 리허설 때 갑자기 스텝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거예요. 기립박수를 쳐주셔서 그때 용기를 확 얻어서 자신감있게 설 수 있었어요.

- 그럼 ‘헬멧’ 쓴 첫 무대는 어땠어요?

금미 : 그때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 음악 중심이 첫 방송이었잖아요. 제가 츄리닝만 입었을 때는 그렇게 부끄럽지 않았는데 헬멧까지 쓰니까 너~무 창피한 거예요.

웨이 : 언니가 정말 창피해했어요. 저희도 알고는 있었어요. 츄리닝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우리 또 장난 아니겠다. 예상은 했는데 이상하게 쳐다보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스텝분이랑 가수들이 기립박수를 쳐주셨어요. 그래서 다시 용기를 얻고.

- 다른 가수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크레용팝 : 좋아해 주세요. 기대하고 있다고.

- 의상에 이름을 붙여서 나오는데 이런 의상은 몇 벌이나 보유하고 있는 거예요?

웨이 : 이 콘셉트로는 4~5벌이고요. 츄리닝은 15벌 정도 되는 거 같아요.

- 더 마음에 드는 츄리닝이나 의상이 있어요?

웨이, 초아 : 초기 입었던 주황색 츄리닝이 마음에 들어요.

엘린 : 저는 그나마 여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치마 섞인 지금의 의상이요.

소율 : 저도 현재 의상이 전보다 멤버들이 더 예뻐 보이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금미 : 둘 다 좋긴 한데 댄싱퀸이 워낙 센 나머지 주황색 츄리닝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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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닷컴

- 댄싱퀸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이 큰 거 같아요.

크레용팝 : 네~

웨이 : 왜냐면 그걸로 활동을 오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큰 것 같아요.

- 더 잘되면 예전에 활동했던 곡들 무대에서 다시 볼 기회가 있겠지요. 교복 패션이 많아서 실제 나이보다 더 어리게 보는 분들이 많아요. 나이를 보고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웃음)

금미 : 아무래도 콘셉트 때문에 어리게 보시는 거 같아요. 생각보다 많아요. 하하.

- 다들 크레용팝에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거죠?

웨이 : 저는 제일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여기 회사에 아는 언니가 연습생으로 있었는데 저한테 ‘오디션 시험 볼래?’ 했는데 제가 인디밴드 활동을 하면서 앨범을 앞두고 있어서 언니(초아)한테 보라고 얘기를 했죠. 그래서 언니가 합격이 됐고 나중에 멤버 자리 하나가 비어서 저도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어요.

초아 : 22살 때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을 한 상태였는데 오디션 보고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크레용팝에 들어오게 됐어요.

엘린 : 저는 안무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셨어요.

소율 : 저는 21살 때. 제가 가장 먼저 들어왔어요. 금미 언니랑 먼저 들어와서 여러 미션도 많이 수행했죠. (웃음)

금미 : 저는 전공도 이쪽이 아니어서 다른 일을 하다가 춤 배우는 학원도 다니고 했었는데 지인 분 소개를 받고 오게 됐어요.

- 크레용팝 전에 허리케인팝도 있었더라고요?

웨이 : 아 그거는 크레용팝 전에 저 빼고 4명과 다른 한 분이 멤버로 있었다가 그 분 빠지고 제가 들어오면서 크레용팝이 됐어요.

- 소율 씨는 2인조 그룹으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소율 : 20살 때 일본 프로듀서님이랑 프로젝트를 한 게 있었어요. 가수 활동 전에 미술도 하고 다른 거 하다가 그때 춤이랑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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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그룹에서 맡고있는 포지션이 있지요?

웨이 : 저는 마이크담당이라고 하는데요. 보컬이랑 랩, 방송에서 말하는 담당하고 있어요.

초아 : 저는 메인 보컬이라고 하셨어요.

엘린 : 저는 춤을 하고.. 있죠..

- 하하. 왜 말끝을 흐리세요.

엘린 : 사실 제가 처음에 춤을 잘 못 췄어요. 그런데 다른 멤버들이 잘 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금미 : 엘린만의 느낌으로 춤이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섹시 담당. 여성미 담당. 카멜레온 같은 여자. 하하

엘린 : 감사합니다. (웃음)

소율 : 저는 서브보컬과 댄스를 맡고 있어요.

금미 : 저도 서브보컬과 댄스요.

- 지금 다 같이 생활하고 계신가요? 불편한 부분은 없어요?

크레용팝 : 네. 거의 2년 다 돼가요. 불편한 부분은 없어요. 방도 나눠서 쓰고 있고.

- 방은 어떻게 쓰고 계세요?

금미 : 이렇게 셋이 쓰고 (금미, 소율, 엘린), 초아, 웨이 같이 쓰고요.

초아 : 바뀌었어요. 최근에.

금미 : 성격들이 다 털털해서 저희에겐 숙소가 가장 편한 장소에요.

- 각 멤버들이 서로의 장, 단점을 얘기해주세요. 옆 사람에 대해 얘기할까요?

금미 : 소율이 장~점이요? 하하.

초아 : 단점은 반대로 돌아가요. 장점을 잘 얘기해야 해.

크레용팝 : 하하하.

금미 : 일단 소율이는 가식이 없고. 꼼꼼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해요. 또 귀엽고.

소율 : 장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네요.

금미 : 진짜야. 그리고 막내지만 언니들을 참 잘 챙겨요.

소율 : 엘린 언니는... 장~점이요? 하하

엘린 : (웃음) 장점 많잖아. 말해봐.

소율 : 엘린 언니는 참 부러운 게, 제가 되게 예민한 편이에요. 그런데 언니는 낙천적이어서 모든 일을 다 긍정적으로 봐요.

엘린 : 끝이야?

크레용팝 : 하하하.

소율 : 많지~. 그 가운데 최대 장점이에요.

엘린 : 초아는 얘기를 잘 들어줘요. 고민하면 객관적으로 딱 얘기를 해주기 때문에 고민 상담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초아 : 웨이는 우유부단하지 않고. 되게 똑똑해요. 자신감이 넘치고.

웨이 : 제가 자신감이 넘쳐요?

엘린 :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아요.

초아 : 그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같은 쌍둥이라도 저는 잘 선택을 못 하는데 웨이는 “이거 해!”라고 딱 골라줘요.

웨이 : 금미 언니는 제가 본 사람 중에 성격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평화주의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모든 사람을 다 케어할 수 있는 엄마 같은 배려심. 친절함. 청소나 정리정돈도 잘하고 깔끔함. 그런 게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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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제 단점을 말해볼까요? 초아 씨의 단점은요?

웨이 : 좀 까칠한 게 있는 거 같아요. 새침한게 있어요.

금미 : 웨이는 털털한데 감정기복이 좀 있어요. 약간의 욱하는 성격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뒤끝은 없는 거예요. (웃음)

크레용팝 : 하하. 이거 재밌다.

- 이간질해서 나중에 싸우는 거 아니에요? (웃음) 이번에 소율 씨, 금미 씨 단점은?

소율 : (금미 팔을 잡고) 조금만 먹어요. 언니.

금미 : 아~~악 (웃음)

크레용팝 : 하하. 식탐이 좀 있어요.

금미 : 알아요. 이 친구들도 먹는 걸 좋아하지만 관리를 하는데, 저는 일단 먹을 게 있으면 다 가서 “한 입만”

소율 : 언니가 먹는 걸 안 가려요. 다 잘 먹어요. 그런데 먹는 거에 비해서 언니가 정말 살 안 찌는 거예요.

- 소율 씨 단점은요?

엘린 : 제가 여동생이 없어요. 남동생만 둘이어서 제가 상상하는 여동생은 애교가 많고. 그런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했어요. 그런데 우리 소율이는 애교가 부족해요. (웃음) 애교가 좀 더 있었으면..

소율 : 민망한게 저와 나이차가 많으면 애교를 부리겠는데 언니들이 얼굴이 동안이라 애교를 부리기가 뭔가 민망해요.

엘린 : 오히려 우리가 소율이에게 애교를 표현하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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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린 씨의 단점은?

초아 : 낙천적인게 장점이기도 한데 단점이기도 해요. 물건을 좀 잘 못 챙기고. 우리 중에 가장 덜렁거리는 편이에요.

- 초기에는 여자 팬들이 많았다가 남자 팬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맞나요?

웨이 : 네. 맞아요. 새러데이 때는 여자 팬 밖에 없었어요. 댄싱퀸 때부터 삼촌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 ‘빠빠빠’ 무대 보니까 거의 남성분들이 떼창을 하시더라고요. 자주 오시는 분들이나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요?

금미 : 다들 개성이 뚜렷하셔서 저희가 한두 번 오신 분들은 대부분 다 기억해요.

웨이 : 끼들도 많으시고. 저희한테 춤을 보여주시고. 얼마 전에 저희한테 사탕 주시면서 새러데이나잇 불러주셔서 감동받아서 울뻔한 적도 있어요.

엘린 : 부부 팬도 있었어요. 춘천 위문열차 갔었는데 부부가 계시더라고요. 크레용팝 온다는 소리 듣고 오셨다고 응원한다고 해주셨어요.

- 디시 갤러리에 쌍둥이 초아, 웨이 씨 구별법을 정리해 올린 글도 있더라고요. 구분할 수 있는 힌트가 있나요? 멤버들은 잘 구별하세요?

초아 : 본 거 같아요. 멤버들은 그냥 딱 보고 느낌으로 아는 것 같아요. 제일 큰 거는 제가 볼 쪽에 점이 있고.

웨이 : 그리고 헤어스타일. 저는 거의 긴 머리고 언니는 짧은 머리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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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닷컴

- 자매가 있으니 둘은 의지가 되고 좋겠지만 다른 멤버들이 혹시 위화감을 느끼거나 이런 경우는 없어요?

크레용팝 : 전혀요.

엘린 : 그냥 얘네 둘이 쌍둥이 안 같고 그냥 친구 같아요. 저희들도 다 친구기 때문에.

- 웨이 씨는 인디밴드(엔돌핀)도 하고, 실용음악학원 강사도 했었더라고요? 작사, 작곡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만나 볼 수 있을까요?

웨이 : 제가 실용음악과를 나와서 인디밴드 하면서 작사, 작곡할 기회가 있어서 싱글 앨범으로 선보인 적이 있었고요. 얼마 전에 일본 콘서트에서 제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들려 드릴 기회가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보여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금미 씨는 리더로 알려졌던데요.

금미 : 사실 리더로 알려졌지만 맏언니라서 그렇게 칭해주신 거 같은데 저희는 리더가 없어요. 그냥 다 각자가 잘하자는 의미로 따로 리더는 안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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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용팝이 가장 나가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dd')

소율 : 무엇보다 음악 방송에 좀 자주 나갔으면 좋겠고요. 하하. 다음엔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엘린 : 아, 아이돌 육상대회 꼭 나가고 싶어요. 저희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번 추석 특집 때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처음부터 게릴라 콘서트를 많이 했는데 힘든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금미 : 사람들 앞에서 서는 건 괜찮았는데 겨울이라서 정말 추웠어요. 그런데 게릴라는 무대랑 다르게 현장에서 보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고 또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초아 : 저희 게릴라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많이 있는데 그거 보면 저희가 명동이랑 시내 곳곳에 판넬을 들고 다녔어요. 저희가 타 가수처럼 반짝이 의상 입고 했었으면 다른 분들이 보실 때도 “아 걸그룹이구나” 했을 텐데 저희는 츄리닝 입고 거리에서 공연하려고 하니까 그때는 큰 용기가 필요했죠.

-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무슨 홍보 모델인가 그랬겠어요.

초아 : 네. 그래서 판넬이 하나씩 늘었어요. ‘걸그룹입니다’ 이런 것도 만들어 다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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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블로그

- 크레용팝 팬들은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더 애착을 갖고 좋아해 주시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생계형 아이돌' 이라는 명칭도 있는데 인정하세요?

크레용팝 : 네! 인정합니다.

- 지금 1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시기나, 상황을 꼽는다면요?

엘린 : 댄싱퀸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다른 가수들은 음악방송 할 시간에 저희는 게릴라 콘서트를 했잖아요. “왜 우리는 이러고 있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정말 속상해서 운 적도 있었어요.

초아 : 음악방송에 이름표 달고 특이한 의상을 입고 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후드티를 꽉 조이고 정말 특이했거든요. 그때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다섯명이 다 같이 모여서 “우리가 이럴 때 이를 악물고 더 즐겁게 하면 좋아해 주실 거야. 뻔뻔하게 하자”고 손 모아서 얘기한 적이 있어요.

- 어떤 것 때문에 가장 힘들었을까요? 독특한 의상? 왜 더 뜨지 못하나 그런 생각?

초아 : 아이돌 홍수시대니까 저희가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있었을 거고. 독특한 의상이나 이런 방법이 통할까? 검증되지 않았으니까 그런 부담감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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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얘기해 볼까요?

초아 : 최근에 팬분들이 응원해 주러 가장 많이 오셨었어요. 크레용팝이 달려오면서 지금 팬이 가장 많은 거 같아요. 점점 늘어나길 바라지만 어쨌든 팬 수가 줄어들지 않고 늘고 있고 응원 목소리도 정말 크고 녹화하면서 정말 큰 힘이 났고 행복했고. 방송 끝나고 팬분들이 작은 이벤트도 해주셔서 감동도 받고 정말 행복했어요.

- 씩씩한 안무들이 많은데 안무에 멤버들의 아이디어나 의견도 반영되나요? 실제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요?

소율 : 기존에 발차기나 고독춤도 있었고. 안무 선생님이 크게 틀을 잡아주시고 나머지는 저희가 의견을 내서 완성한 게 빠빠빠에요. 지금까지 했던 안무 중에 빠빠빠에 가장 많은 의견이 들어간 거 같아요.

웨이 : 빠빠빠는 준비기간도 길고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이번에 좋게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 친하게 지내는 타 걸그룹 멤버가 있나요?

웨이 : 아직까지는 없어요. 저희가 휴대폰이 없어서. 방송에서 보면 인사는 하는데 따로 연락하거나 하지는 못하니까. 촬영하면서 친해진 친구들은 몇몇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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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가 아니라면 무슨 일을 했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왕이’)

웨이 : 저는 사업을 했을 것 같아요. 의상 쪽?

초아 : 아직 학교에 다녔겠죠. 연기 공부를 했을 것 같고 뮤지컬 극단 쪽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돼요.

엘린 : 전에 했던 것도 피팅모델 쪽이고 그쪽으로 빠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잡지 모델 등이요.

소율 : 저는 미술 공부하면서 미술 선생님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도 미술에는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어요.

금미 : 가수 활동 전에 모낭관리사 일을 했었어요. 탈모 치료할 때 모낭을 분리하는 일이에요. 아마 모낭관리사를 프리랜서로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패션 쪽으로 공부했을 것 같아요.

- 무료 전국투어 이벤트 중이더라고요. 다양한 곳에서 신청하고 계신 것 같던데 어떤 곳 위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무대는 어떻게 꾸며지게 될까요?

엘린 : 지방 쪽으로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방에 계신 분들을 많이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아마 투어는 빠빠빠 활동할 때까지는 할 것 같고요. 장시간 공연은 아니고 말 그대로 게릴라로 그 지역에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부를 것 같아요.

초아 : 무대가 마련돼 있는 곳에서는 몇 곡을 리믹스해서 들려 드릴수도 있고 그때그때마다 다를 것 같아요.

- 롤 모델로 꼽는 걸그룹 있을까요?

초아 : 걸그룹은 없고요. 롤모델로는 싸이 선배님이요.

- 월드스타를 꿈꾸는 건가요?

초아 : 네. 하하. 월드스타를 꿈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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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는 댄스 위주였는데 시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프리랜서’)

웨이 : 지금까지 댄스곡만 했었는데 발라드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콘셉트도 지금 독특하고 어떻게 보면 코믹하고 재밌지만 저희 안에 그런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니까 장르나 콘셉트를 다양하게 해서 보여 드리고 싶어요.

- 걸그룹도 개인 활동들을 많이 하잖아요. 개인 활동 때 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 것 같아요.

웨이 : 저는 예능프로그램 MC가 하고 싶고요. 라디오 DJ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초아 : 저는 연기 쪽이요. 그리고 뮤지컬 정말 해보고 싶어요.

엘린 : 버라이어티나 시트콤 해보고 싶어요. 몬스타 같은 학교 드라마도 하고 싶고요.

소율 : 저는 제 캐릭터에 맡는 CF, 아이스크림 같은 저에게 어울리는 거 해보고 싶어요.

금미 : CF도 많이 찍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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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그룹과 개인적인 목표 말씀해주세요.

소율 : 빠빠빠 활동 더 많이 해서 외국 팬들도 많이 생기고, 해외 공연도 많이 해서 정말 싸이 선배님처럼 월드스타가 되는게 최종목표고요. 제 목표는 크레용팝이 잘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나중에는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요.

금미 : 크레용팝이 일단 잘 돼야 하고 제가 하는 일에 행복하게 후회 없이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엘린 : 크레용팝이 성장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개개인별로 활동도 해야 크레용팝을 더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아까 얘기한 것처럼 연기나 예능이나 각자 분야에서 일이 많이 들어와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초아 : 각자의 재능과 능력이 따로 있으니까 그 안에서 멤버들이 각자 빛을 발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잘돼서 제게 도움을 준 분들에게 모두 빚을 갚고 싶어요. 또 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웨이 : 크레용팝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 아까 MC나 DJ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부분에도 재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고 보여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께 동영상 인사말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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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긴장과 조심스러움이 뒤섞여 다소 경직된 모습 속에서 시작된 크레용팝과의 인터뷰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레용팝TV에서 봤던 씩씩하고 활기찬 크레용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크레용팝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지만 1년여의 가수 활동 동안 게릴라콘서트를 통해 단련된 덕분인지 신인답지 않은 당참과 확고한 신념이 엿보였다. 기획사 안에서 틀에 맞게 잘 가꿔진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수많은 풍파를 겪으며 스스로를 만들어내고 있는 크레용팝이기에 힘들어도 더 힘을 낼 수 있고 또 그것은 자신들이 잡아놓은 목표를 향해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듯 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로 그들의 모습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성격 좋은 친절한 맏언니 ‘금미’, 야무져 보이는 쌍둥이 자매 ‘초아’, ‘웨이’, 시크한 매력으로 남성 팬이 많을 것 같은 ‘엘린’, 순수하고 선해보이는 ‘소율’은 짧은 시간 바라본 크레용팝의 모습이었다. 함께있기에 아름다운 크레용팝. 이때의 모습이 다가 아니듯 앞으로 또 어떤 색으로 어떤 모습의 그림을 보여줄 지 크레용팝만의 색깔로 그려질 또 다른 그림을 기대해 본다.

사진 = Mustapha(mustapha7jaz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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