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학, 최선으로 일궈낸 현재 그리고 미래

매주 40편이 넘는 드라마가 경쟁하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드라마들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는다. 자본을 투입해 초대형 스케일의 장면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가 하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빠르게 전개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러한 환경에서 최근 주목받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아역배우들이다. 최근 드라마들이 한 인물의 성장과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전개되면서, 극 초반에 등장하는 어린시절 장면을 이끌어가는 아역배우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수많은 아역스타들을 낳았고, 이들은 귀여운 외모에 빼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노영학도 그중 한 명이다. 2011년 '짝패'와 '계백'으로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곧바로 아역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자신의 연기장면만을 편집한 '노영학 플레이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꽃거지'라는 재밌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해맑은 진지함으로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며 인간적인 매력도 가득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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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노영학

생년월일 : 1993년 4월 1일

데 뷔 : 2002년

- TV

2006년 : 화랑전사 마루(K)

2007년 : 왕과 나(S)

2008년 : 대왕 세종(K), 일지매(S), 식객(S)

2009년 : 선덕여왕(M)

2010년 : 명가(K), 로드 넘버원(M), 자이언트(S), 락 ROCK 樂(K)

2011년 : 짝패(M), 계백(M)

2012년 : 인수대비(J), 대왕의 꿈(K), 대풍수(S)

2013년 : 7급 공무원(M), 상어(K), 불의 여신 정이(M), 후아유(tvN)

- 영 화

2008년 : 서울이 보이냐

2010년 : 우리 이웃의 범죄

2012년 : 소리굽쇠

2013년 : 소수의견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디시는 아세요?

네. 이야기 들었어요. 커뮤니티로 알고 있어요.

- 혹시 하신 적은 있나요? (디시 이용자 '광바타)

한 적은 없지만 본 적은 있어요. 특정 갤러리에 들어가서 보기보다는 포털에서 웹문서를 검색하면 디시가 나오잖아요? 그렇게 봤어요.

- 전에 출연하셨던 드라마 관련 갤러리는 그럼 아시나요?

그런 갤러리가 있다는 건 아는데, 찾아서 들어가 본 적은 없어요. (웃음) 클릭하다 보면 뜨잖아요. 갤러리들.

- 인터넷 반응은 자주 모니터링 하나요?

네. 저는 자주 하는 편이에요.

- 상처받을까 봐 안 보신다는 분도 많은데요.

저는 '욕 먹으면 먹는 거고' 이렇게 생각하는 타입이라서요. 저는 그런 글도 하나의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피드백이 오는 거고요. 저는 그것도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피드백이 있다는 것 자체가요.

-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

그렇죠. 무플이 더 무섭죠.

- 이번 '불의 여신 정이'는 반응이 좋아요. '광해랑 정이 케미가 짱이야!' 이런 반응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걱정했어요. 지희가 너무 어린 친구예요. 지금 15살이라 과연 저와 어울릴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걱정이 좀 앞섰는데 편집실에 가서 편집화면을 보니까 정말 예쁜 거예요. 뭔가 알콩달콩한 느낌? 티격태격하는 게 진짜 귀엽게 나오더라고요. 생각보다 반응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주위 분들로부터 문자도 받았는데, 귀엽고 정말 예쁘게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 지희 양이 사춘기라 서로 가까이 붙는신에서 조심했을 것 같아요.

원래 그것보다 훨씬 더 셌어요.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다 웃으시더라고요. '약하게, 약하게~ 자제해~' 라고. 하하하. 어느 정도 수위를 낮춰서 나온 신이에요. 훨씬 더 심했어요. 훨씬 더라기보다는 좀 더 액션 같은게 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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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이라면?

원래 대사 자체도 '귀에 속삭인다'는 지문이 있었어요.

- 아오, 부끄럽다. 하하하.

감독님께서 너무 야한 것 같다고…. (웃음) 그게 훨씬 재미는 있었는데 그렇게 나왔으면 거부반응이 있었을 거예요. 지금 나온 드라마 장면이 좋은 수준인 것 같아요.

- 광해군의 깨방정 모습을 보여줘서 눈길을 끌었어요.

제가 정이와 만날 때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광해라는 캐릭터 자체가 한없이 무거워질 것 같은 거예요. 가장 중점을 둔 건 '광해가 정이, 선조, 임해와 대신들에게 대하는 자세를 다 다르게 하자'였어요. 예전 제작발표회에서도 했던 말인데, 광해가 그동안 많이 나왔잖아요. 속성 자체를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항상 배우들이 고민하는 게 그거예요. 한 캐릭터를 두고 다른 표본들이 있을 때. 광해는 많잖아요. '어떻게 그 배우들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해요.

그래도 광해라는 캐릭터를 너무 많이 바꾸면 거부반응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광해의 속성이 뭘까 생각해봤더니 이중성이라는 게 나오더라고요. 폭군과 성군, 그 사이의 이중성. 그 이중성이 뭘까, 어떻게 하면 더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저희는 모두 이중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이렇게 인터뷰할 때 다르고, 엄마와 이야기할 때 다르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다 다르단 말이에요. 말투도 다르고 톤도 다르고. 그걸 잘 살리면 되게 입체적인 광해가 나오겠다 생각해서 선조를 대할 때, 형을 대할 때, 강천이나 육도라든지 나보다 밑에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다르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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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생각을 많이 한 건정이와 있을 때였어요. 정이와 할 때는 귀엽고 밝게 했죠. 임해와 할 때는 비위를 다 맞춰주려고 했어요. 술 마시고 막 뭐라 해도 웃으면서 '아닙니다, 형님' 그런 식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선조와 이야기할 때는 나한테 큰 분이니 깔고 들어가고. 육도나 강천같은대신들에게는 위엄 있는 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생각했던 것만큼 다 표현은 안 됐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 본인이 연기했던 광해 중 어느 면이 제일 편했나요?

저는 정이와 할 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그간 안 했던 거거든요. 다른 건 전에 사극에서 많이 했고요. 정이와 할 때는 찍으면서 즐거웠어요. 대본에 없었던 것도 해봤는데, 감독님이 그것도 다 맞춰주셨어요. 정이에게 다가가서 '쉿'하는 장면도 대본에 없었어요. 딱밤 때릴 때 다가가는 것도 없었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시장에서 제가 걸어가면 뒤에 무사들이 오고, 정이가 도자기를 완성해 왔는데 둘이 뛰어서 도망가고, 태도가 그걸 막는 장면. 그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애썼다' 이렇게. 그게 대본에 있긴 한데, 그런 식으로 자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았어요. 현장 가서 감독님과 상의하고 그렇게 한 건데, 그게 정말 귀엽게 나왔더라고요.

- 대본을넘어 장면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뿌듯할 것 같아요.

뭔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죠. 내가 그와 동화됐구나 하는 느낌.

- 촬영 전 성인 광해인 이상윤 씨와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나요?

아뇨. 딱히 없어요. 어차피 캐릭터는 똑같잖아요. 감독님도 계시고. 감독님이 아무래도 많이 이끌어가시니까요.

- 화랑전사 마루에 같이 나왔던 건태 씨와 함께 나왔어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항상 그 이야기해요. '야, 진짜 우리 요만할 때 만났는데. 진짜 요만했는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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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창회 같은 느낌도 들 것 같아요.

네. 재밌어요. 오랜만에 만나면 되게 재밌어요.

-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서 영학 군이 굉장히 잘생기게 나왔대요.

그래요? 사실 제가 살이 많이 쪘거든요. 5~6kg 이상 찐 상태에서 나와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네요.

- 그래서 따로 관리를 받았나 했어요.

아뇨. 전혀요. 사실 '대왕의 꿈' 때가 얼굴 상태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때가 살도 많이 빠지고 운동도 열심히 했었을 때거든요.

- 요즘은 운동 안 해요?

제가 호주를 한 번 다녀왔는데 그때 엄청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쪘어요.

- 뭐 먹고 왔어요?

호주 식사습관의 가장 큰 문제는 감자튀김을 많이 먹는다는 거죠. (웃음) 그리고 물 대신 콜라를 마시더라고요.

- 영학 씨는 작품 끝나면 여행을 많이 다니더라고요.

얼마 안 됐어요. 스무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작품 끝나면 해외여행 갔어요.

- 얼마 전엔 일본 다녀오셨다면서요.

네.

- 그럼 호주 다음 여행지가 일본?

호주, 중국, 일본이요.

-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저는 호주요.

- 멀어서? (웃음)

중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은 겉에서 봤을 때 비슷한 점이 있어요. 전통이나 문화적인 면으로 들어가면 다르지만요. 외국에 갔다는 느낌이 든 건 호주였어요. 공기도 다르고 냄새도 다르고. 일본이나 중국 같은 경우는 바로 적응이 됐어요. 하루 이틀만에 우리나라처럼 놀았는데 호주는 한 일주일 이상 걸린 것 같아요. 내가 외부인이라는 느낌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인종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오래 걸렸어요.

- 시드니, 멜번 이런 곳으로 다녔나요?

아뇨. 저는 여행 나갈 때는 한 도시만 가요. 브리즈번 갔어요. 울룽가바요.

- 의외로 브리즈번 잘 안 가는데.

전 좋던데요. 태양의 도시잖아요. 정말 조용하고 가만히 있어도 휴양온 것 같은 느낌.

- 번잡한 걸 안 좋아하나 봐요.

네. 별로 안 좋아해요.

- 어릴 때부터 촬영장에 있어서 그런 건가요?

너무 복잡한 곳에 살고, 너무 복잡한 곳에서 일하다 보니까 그런 게 필요했어요. 그래서 1년 다녀온 기분? 얼마 안 다녀왔어요. 3주 정도 다녀왔나? 그럼에도 1년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처음 3일은 진짜 잠만 잤어요. 먹고 자고. 하하하.

- 일본은 다음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짧게 다녀왔나 봐요.

4~5일밖에 쉴 시간이 없었어요. 오사카 다녀왔어요.

- 먹거리 유명한 데만 가셨군요. 하하하.

그러니까요. (웃음) 다 못 먹고 왔어요.

- 아, 그럼 억울한데. (웃음)

이게 하루 세 끼를 먹는데, 9끼밖에 못 먹는 거잖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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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코노미야끼와 타코야끼 진짜 맛있게 하는 데 있다던데.

네. 줄 서서 먹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못 먹었어요. 타코야끼를 못 먹었어요.

- 괜히 가셨네. (웃음)

줄이 너무 길어서요.

- 가서 다음 작품 생각하셨을 거 같아요.

전혀 안 했어요. 일단 놀러가면 대본도 안 들고 가요. 무조건 휴양이죠.

- 다녀오면 일이 있는데 걱정 안 돼요?

그 전에 미리 다 해놓고 가야죠. 갈 때 최선을 다 하니까. 사실 놀러 간 곳에서까지 걱정하면 일 년 동안 일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어서 다음 작품에 오히려 방해돼요. 작품에 열정을 다해야 하는데 몸이 힘들면 사실 열정이 안 생기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일도 몸이 힘들면 못 해요. 그걸 없애려고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요.

- 다작을 하는 편이더라고요.

쉴 거 다 쉬면서 하는데 다작이 되더라고요. 제가 고3 때부터 작품이 안 끊긴 것 같아요. 되게 뿌듯해요. 포털사이트 프로필을 보면 1년 프로필이 한 다섯 개 정도씩 작품이 올라오잖아요. 뿌듯하고 더 하고 싶어요.

- 일 중독 이런 거 아니에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일 안 하면 불안해요.

- 전놀고 싶던데. 하하하.

놀고 싶죠. 그런데 한 달 이상 못 쉴 것 같아요.

- '상어' 하고 곧바로 '불의 여신 정이'가 들어갔잖아요? 몇몇 분은 상도덕에 어긋난 거 아니냐 하셨어요. 하하하.

아이고, 상도덕까지. (웃음)

- 두 작품 모두 월화드라마로 경쟁작이죠.

원래 중간에 한 작품이 있었어요. 영화 'NLL연평해전'을 찍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지연되고, 다음 작품이 확정된 상태여서…. '상어' 말고 다른 작품을 하기로 했는데, 그 영화때문에 제가 두 작품을 못 했어요. 정말 좋은 취지의 영화이고,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계속 지연되고 아직 완성이 안 됐어요. 아무래도 이유가 있는 영화다 보니까…. 이러면 제가 드라마 작품을 너무 많이 놓칠 것 같아 영화에서 하차하게 됐어요.

'상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두 작품다 할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원래 '정이'에서 제 역할이 광해가 아니었어요. 육도 역할이었고, 다른 친구가 광해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다른 역할을 맡게 되고 제가 광해를 하게 되면서 분량이 갑자기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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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2013 = 사진 KBS

상어도 나름 자세한 내막이 있었는데, 제가 그 감독님을 정말 좋아해요. 남자다운 모습에 반했어요. (웃음) 저는 저를 믿어주시는 분과 항상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같은 시간대에 하는 드라마는 감독님께 허락을 맡아야 하는 문제라 양쪽 감독님의 허락을 맡고 출연하게 됐죠.

- '상어'에서는 액션도 하시던데.

아이고, 그게 액션인가요?

- 갑자기 등장하자마자 상대 배우를때려서 깜짝 놀랐어요. (웃음)

저 '대왕의 꿈' 때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사실 저는 가장 준비를 많이 하고 가장 열심히 한 작품이 그 작품이었어요.

- 그 작품 많이 아쉽지 않아요?

네. 제가 1년을 투자한 드라마에요. 훈련기간 6개월에 드라마 촬영만 6개월이었으니까요. 제가 많이 힘을 쏟았는데 반응이 적게 나와 아쉽죠.

- 그게 어쩔 수 없는 게 사고 때문이었잖아요.

시작할 때부터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다치신 분도 계시고. 안타깝죠.

- 재밌게 보다가 휴방이 되어서….

한창 올라갈 때…. 그런데 저는 대하사극을 정말 사랑해요. 훌륭하신 선배님,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연기할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그런 선배님들과 하면 또 많이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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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의 꿈. 2012 = 사진 KBS

- 사극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부러 사극에 많이 치중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저는 먼저 들어오는 작품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다 해요. 들어오면 다 해요. (웃음) 저를 믿고 불러주시는 거잖아요.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 주·조연 안 가리시더라고요. 이제 커리어를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 법한데요.

음… 전 배우가 가장 인정을 받을 때는 연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건 저만 신경 쓰는 문제에요. 자기 자존심만 걸린 문제예요. 제가 주인공으로 나와도 사람들은 저를 노영학으로 보고, 단역이나 조연으로 나와도 저를 노영학으로 봐주세요. 나만 내려놓으면 되는 문제예요.

또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인데, 그분들도 충분히 생각하고 제게 역할을 주셨을 거란 말이에요. 저는 '역할이 작아서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생각해요. 물론 믿도 끝도 없는, 제가 생각해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건 하면 안 되겠지만, 그분이 제게 예의로 대하면 저도 예의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미 되기로 한 작품에 방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 트위터를 보니 급하게 들어가는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그 이유 때문인가요?

네. '7급 공무원'도 바로 들어갔어요. 그날 대본 받고, 그날 외워서 찍었어요. 큰일 날 뻔 했죠. 저는 사투리 쓰는 줄 모르고 갔거든요. 촬영 들어가기 한 시간 전에 미리 현장에 갔는데 최강희 누나가 사투리를 쓰시는 거예요. '이게 뭐지? 난 누구지?' 이랬죠. (웃음) 그래서 물어봤죠. 사투리 쓰냐고요. 써야 한대요. '저도 쓰나요?' 하니 다 써야 한데요. 하하하.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했죠. '저 사투리 쓰는지 모르고 왔습니다' 말하고는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 계속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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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노영학 트위터

그런데 최강희 누나 매니저 형이 충청도 분이라 사투리를 쓰시더라고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제가 한 시간만 수업받겠습니다' 말씀드리고 메이크업 받으면서 '대사 읽어주세요' 그랬어요. 녹음기 켜고, 이어폰 끼고 '계속 대사 읽어주세요' 그러면서 녹음하고, 그거계속 듣고. '10초만 쉬고 올게요 형.머리 너무 아파요' 하고 딱 10초 나갔어요. 그러고 오니 형이 '우와 진짜 딱 10초 쉬시네요' 그러시더라고요. 하하하. 그리고 계속 대사 연습하고. 그때가 제일 익사이팅했던 것 같아요. 머리가 깨져서 죽는 줄 알았어요. (웃음)

- 재밌을 것 같기는 해요. 갑자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게.

맞아요. 박진감 넘치죠. 하하하.

- 그럼 박진감 가장 넘쳤던 작품은 뭐였어요?

7급공무원이었던 것 같아요. 하하하.

- 그거 빼고요. (웃음)

'로드 넘버원'이요. 아, '로드 넘버원'은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잊지 못할 작품인 것 같아요. 진짜 군인으로 살았어요. 그런 이야기 많이 했어요. 제가 찬식이었는데 '찬식아 너는 나중에 군대 가면 고생 안 할 것 같다. 군대는 밥은 주고 잠은 재우는데 여기는 밥도 안 주고 재운다'라고. (웃음) 대관령 이런 데 올라가면 영하 30도이상 되고, 산 꼭대기에서 찍는데 '눈에 빠져서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 곳은 거기가 처음이었어요.

- 100% 사전제작 작품이라 다른 작품보다 힘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전제작이 사전제작이 아니었어요. (웃음) 정해진 기간 내에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찍어야 하는 우리나라 드라마 현실상 급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계절이 있잖아요. 계절적인 제약이 컸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신은 그 계절에 찍어야 하는데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시간을 많이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대관령 같은데 올라가면 밥을 먹을 수 없어요. 차가 못 올라가요. 그래서 김밥 두 줄로 하루를 버텨야 해요. 저녁은 먹을 데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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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넘버원. 2010 = 사진 MBC

- 안타깝네요. (웃음)

거기가 너무 추워요. 불이 꺼지면 그 순간 '아, 나는 죽는구나' 생각밖에 안 들어요. 동상 걸린 사람들도 많았어요. 나중에 워커가 어떻게 되냐면 불에 하도 넣었다 뺐다가 하니까내 발 모양에 맞춰진다고 해야 하나? 고무가 다 녹아서요. (웃음) 이 드라마가 일화가 많아요. 땔감을 찾으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돼요. 어떤 나무가 잘 타는지. 하하하.불이 오래가려면 마른 장작을 구해야 하는데, 이거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래서 마른 장작은 쟁여놔야 해요. 신 없는 사람은 장작 구하러 다녀야 해요.

- 영학 씨도 구했어요?

많이 구했죠. 막내니까요. (웃음) 속이 빈 수수껍데기 같은 나무가 있는데, 그건 불에 넣는 순간 화력이 확 올라왔다가 금방 꺼져요. 그 나무를 구해서 쌓아놓고 계속 불에 넣는 거예요. 세트장에 가면요, 땔감 하느라 집 한 채가 없어질 정도예요. 하하하. 사람이 너무 추우니까 죽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 정도 추위에서는 사람이 진짜 죽어요.

- 다시 찍으라고 하면 못하겠어요.

네. 진짜 못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고 재밌었고, 제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 작품이고, 그만큼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로드 넘버원'이었어요.

- 터닝포인트가 연기자로서의 터닝포인트를 말하는 거죠?

네.

- 저는 힘들어서 인간적인 터닝포인트가 됐나 했어요.

저한테 연기적으로 영향을 많이 주신 감독님이세요. 정말 좋으세요. 김진민 감독님인데 제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이에요. 그런데 너무 힘들었어요. (웃음) 배우들 만나면 항상 '로드 넘버원'부터 이야기해요. 윤계상 선배님이라든지 차현우 선배님… 아무튼 만나면 '로드 넘버원' 이야기만 해요. 그 작품에 연극배우 형님들도 많으셨거든요.

- 시청률이 낮아속상했겠어요.

네. 그런데 뭐 지난 이야기니까요. 저는 재밌었어요. 가장 재밌었고, 가장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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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또 찍으라면 못 찍겠다? (웃음)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많이 힘들었어요. 전쟁 드라마를 찍으면 진짜 전쟁처럼 찍는 것 같아요.

- 연평대전도 비슷한 류잖아요.

어떻게 다시 도전했는데 잘 안됐네요.

- 자금 사정이 안 좋다고 들었어요.

네. 너무 힘든 영화예요. 개인적으로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참여를 못해서 죄송해요. 속으로는 되게 많이 응원하죠.

- 위안부 관련 영화도 찍었잖아요. 일부러 독립적인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를 선택한 건가 생각이 들었어요.

두 작품 다 출연료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첫 번째는 그거예요. 감독님들이 먼저 찾아주셨어요. 그리고 두 번째가 뜻이 정말 좋은 영화라는 거요. 사실 연기자라는 특성상 말을 많이 못 하거든요. 자기 속에 있는 말을 하면 안 돼요.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거든요.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기자는 연기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요.

그런 문제들에 많이 관심을 둬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렇다고 정치적인 성향이 있다는 건 아니고, 무언가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제가 어려서 잘 모르지만, 그건 정치적인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역사의 문제이고, 역사라고 할 것까지도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그거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스포츠도 좋고 연예기사도 좋지만, 그런 것들이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아요. 오늘이 제헌절인데, 제헌절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잖아요.

- 사실 저도 '오늘이 제헌절이었구나' 이렇게 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영화에 더 출연하고 싶은 것 같아요.

- 그럼 좀 화제를 돌려서~.

밝은 분위기로~. (웃음)

- 이상윤 씨와 싱크로율이 좋다고 난리가 났어요. 하하하.

저도 드라마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함정 신에서 저 바뀐 줄 몰랐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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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2013 = 사진 MBC

- 저도 몰랐어요. 하하하.

집에서 보다가 웃었어요. '어 뭐야? 언제 바뀌었어?' 저도 옷 색깔 보고 알아봤어요. 실제로 보면 많이 안 닮았는데 사진을 찍으면 되게 비슷하더라고요. 스태프들이 찍은 거 구경하다가 '어, 나 이거 언제찍었지?' 하면 그게 이상윤 선배님이었어요.

- '상어'에서는 하석진 씨와 싱크로율도 좋다고 하고, '자이언트'에서는 주상욱 씨랑 좋다고 하고. (웃음)

제가 닮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얘기도 하더라고요. 도플갱어 같다고. (웃음) 제가 지금까지 닮았다고 들었던선배님들이 맨 처음이 김래원 선배님. 그리고 연정훈, 하석진, 주상욱 선배님. 이번에 이상윤 선배님까지. 그리고 이범수 선배님하고도 닮았다고 들었어요. 몇 분 계신 것 같아요. 정경호 선배님도 실제로 보면 좀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들이 많이 그러세요. 너 경호 닮았다고. '누구지?' 생각했는데 잘 몰라서 나중에 물어보니 정경호 선배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배우의 얼굴인 건가요?

모르겠어요. (웃음) 좋은 것 같아요. 얼굴이 많다는 거니까요.

- 안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요? 노영학이라는 배우 위에 그 배우들의 이미지가 겹쳐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가? 그런데 또 그렇게 생각해보면 말이 달라져요. 하석진 선배님과 이상윤 선배님이 닮았나요?

- 아뇨. 엄친아인 것만 닮았어요. (웃음)

저와 닮았다는 배우분들을 서로 붙여보면 닮은 곳이 없어요. 그런데 저하고 그분들을 붙여놓으면 닮았다는 이야기는 좋은 것 같아요. 이미지가 많다는 건 배우에게 축복이잖아요.

- '상어' 감독님이 용돈 주기로 유명한데 혹시 받았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하하하. 받을 뻔했어요. 제가 업어 쳐지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에는 대역을 쓰신다고 했어요. 땅바닥에서 하니까 위험하다고요. 그런데 카메라 각도상 잘 안 나와서 저보고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해본 적도 없고 당해본 적도 없으니까 감독님이 처음에는 '괜찮겠니? 다친다 이거' 그러셨어요. 감독님께서 유도를 하셨거든요. 그래서 '감독님 하겠습니다. 잘할 수 있습니다' 하고 했는데 한 번에 OK가 났어요. 그게 원래 많이 찍어야 하는 신이었거든요. 카메라 위치에 (사람이) 딱 떨어져야 해서. 감독님이 진짜잘 했다고 와서 안아주시며 '용돈 줄게' 하시고는 주머니를 찾는데 '야, 내가 오늘 돈이 없다. 나중에 줄께'해서 그날 돈을 못 받았어요. 하하하.

- 그럼 나중에도 못 받았어요?

네. 나중에도요.

- 가서 달라고 하세요.

1만 원인가 1000원인가 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 솔직히 두 작품이 경쟁하잖아요. 그래도 주연으로 나온 '불의 여신 정이'가 조금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는 않나요? (디시 이용자 '호잇')

제가 '불의 여신 정이'를 촬영하면서 상어 촬영장에 갔었어요. 그러면 항상 감독님들이 저에게 상대 작품에 대해물어봐요. '불의 여신 정이'찍을 때는 '상어는 어떻니?', '상어' 가면 '불의 여신 정이는 어떻니?' (웃음) 감독님 두 분 다 좋은 분들이고 그런 것에 있어서 쿨하세요. 둘 다 잘 되어야죠. 자이언트와 동이처럼. 둘 다 시청률 30% 넘어가면 얼마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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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요즘 시청률 30% 넘기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러니까요. 재밌는데. 저는 둘 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거든요.

- 이 작품 다음이 '후아유'인데 처음 성인연기를 한다고들었어요.

그렇죠. 고정으로 나오는 것으로는 처음이죠. 아주 첫 번째는 '7급 공무원'인 것 같아요.

- 성인연기하는 느낌이 어떤가요? (디시 이용자 '미스긷', 'ㅇㅇ')

사실 저는 똑같아요. 뭔가 '더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어제 대본 보면서 TV를 보는데 YB가 한 음악방송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2002년에 국민밴드가 되고, 다음 앨범에 너무 많은 걸 준비했대요. 모든 트랙에 사운드를 꽉꽉 채웠대요. 해보겠다는,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전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반응이 없었대요. 모든 전집 다 통틀어서. 똑같은 것 같아요. 제가 성인 역을 맡았다고 해도 변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제가 하던 대로 해왔고. 그래서 든 생각이 '하던 대로만 해야겠다. 내가 맡은 역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였어요.

- 역할 소개해 주시겠어요?

아직 대본이 다 안 나왔어요. 그리고 많은 분량이 아니고 감초 같은 역할이라…. 되게 재밌어요. 처음 찍었는데 되게 재밌고, 약간 깐돌이같은 캐릭터에요. (웃음) 그런데 되게 진지한 깐돌이 있잖아요? 쉽게 이야기하면 내가 10을 얻기 위해서 2를 줄 줄아는 친구에요. 되게 영악해요. 앞에서는 되게 밝게 하고, 아부도 되게 잘하는 친구예요. 팀장님에게는 아부 떨고, 후배들에게는 엄하게 하고. 얕보이는 사람에게는 얕보고. 그런데 또 맞춰줄 줄은 알고. 그러나 밉지 않고. 그게 포인트죠.

- 오히려 그런 역이 더 어려울 텐데요.

어려워요. 스트레스받아요.

- 잘못 연기하면 밉상이잖아요.

그게 한 끗 차이거든요. 또 사극 찍다가 바로 현대극 찍으려니까 발성이 무너져요. 사극 할 때는 사극 발성에 모든 연기톤이 맞춰져 있다가 현대극으로 들어가면 톤을 잡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요.

- 순간 집중력, 몰입도는 최고라고 사람들이 칭찬하잖아요. (웃음)

노력은 하죠. 그게 쉬운 게 아니고, 현대극에서는 몰입 자체가 더 어려워요. 너무 일상이다 보니까요.

- 구분이 어렵다?

사극 자체는 감정선이 세서 몰입하기가 더 쉬워요. 그런데 현대극은 감정선이 조금 약하거든요. 유해요. 그러다 보니까순간적으로 몰입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 '라스'에서 순간 몰입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감동했거든요.

감동까지야…. (웃음)

- 인터넷에서 플짤로 돌아다니는 거 아세요?

어떤 거요?

- 붉은 여우?

아! 금빛 여우! (웃음) 내너를 죽여~.

- 서인석 씨와 연기장면 재연한 거요.

아, '가잠성 백성들' 그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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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 두 장면이 플짤로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그것 때문에 대중들은 이제 노영학이란 배우에게 기대치가 생겼어요. 어느 작품을 해도 '이 정도는 해주겠지' 하는 기대치요.

그런 건 부담이죠.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해요. 그 기대에 따르도록 열심히 해야죠. (웃음)

-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려고 인터넷 창에 '노영학'을 검색했더니 관련 검색어가 '노영학 키', '노영학 대학' 이렇더라고요.

키를 얼마 정도로 보시려나.

- 글쎄요.

제가 크진 않죠. 작은 편이죠.

- 몇인데요?

-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와 키를 쟀다 -

- 제가 160cm대 초반인데, 저보다 크네요.

네. (웃음)

- 그럼 됐어요. 하하하. 키가 검색되는 건 사람들이 '키 때문에 노영학은 성인 역을 맡기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웃음) 그건 정말 말도 안 돼요. 스스로 그거에 한정 지으면… 모든 사람이 다 큰 건 아니잖아요. 조니 뎁이나 토끼형이나(조셉 고든 레빗) 톰 크루즈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저와 다 비슷할걸요?

- 170cm 정도 되겠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임스 맥어보이도요. 키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키 작은 배우도 많거든요. 저는 그부분에 대해 걱정 안 해요. 전혀. 남들이 걱정해주시면 감사하지요. 그럼 키가 크겠죠. 하하하.

- 라스로 굉장히 유명세를 많이 얻었는데, 10년 넘게 연기생활 했는데 라스 한 시간 나온 거로 주목받은 것에 대해 서운함은 없나요?

서운함이라기보다는 예능의 힘을 한 번 더 느꼈죠. 강력함? 되게 놀랐어요. 그 정도로 피드백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한 사흘 동안은 인기검색어에서 제 이름이 안 떨어졌어요. 무서웠어요.

- 왜요?

뭔가 무섭더라고요. 갑자기 관심 받고 그런 게.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더라고요. 하하하. 옛날에는 배우를 보는 것처럼 보셨는데. 친근한 느낌이 생겼지요.

- 영학 씨 대학 진학에 대해 관심을 많이 주시고요.

그렇죠.

- 삼수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많이 화냈어요.

솔직히 그건 무서웠어요. 아니, 제일 무서웠어요.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반응이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어요. 해명 아닌 해명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너무 일파만파 커지더라고요. 계속 기자님들에게 전화 오고, 주변 사람들이 다 물어보고. 사실 처음 입시에서는 솔직히 원망스러웠어요. 그런데 두 번째 떨어지고 나니까 이건 내가 잘하면 되는 문제인 거더라고요. 제가 최민식 선배님이나 황정민 선배님처럼 연기를 잘했으면 당연히 합격시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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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은 사람들보다 훨씬 연기를 잘하는데 왜 떨어졌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거죠.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비슷비슷해요. 그 친구들도 열심히 노력했어요. 저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그 친구들을 원망하면 안 되지요. 요즘 많이 느끼는 건데, 정말 제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말하는 연기돌 분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하세요. 저희보다 훨씬 더 연기연습 많이 하시고 노력도 많이 하시고요. 실제로 보면 잘하세요. 전혀 못하시지 않으세요. 저보다 훨씬 나아요.

그리고 그것도 그분들에 대한 편견인 것 같아요. 욕을 많이 먹고 비난을 받는데, 그 정도는 아니에요. 잘하세요. 저보다 훨씬 나으세요. 그분들이 놀면서, 연기에 대한 집중도 안 하면서 연기에 대해 쉽게 생각하면서 연기를 한다면 그건 백번천번 욕 먹어야 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전혀 없어요. 자기 맡은바 최선을 다하시니까 지금 위치에 올라오신 거예요. 쉽게 되는 일은 없잖아요. 저는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억울한 일이 있다면, 제가 잘하면 다 해결돼요.

- 올해도 도전할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당연하죠.

-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왜 그렇게 대학에 가려고 하는지 궁금하다고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는 한 번도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나중에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까. 내가 이론적인 바탕이 있는가. 저는 없어요. 저는 선배님들에게서 연기를 배웠어요. 물론 그분들이 다 교수님이죠. 저에게는 선생님들이고요. 그런데 뭔가 이론적으로 배워보고 싶고, 또래 친구들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들과공연도 해보고 싶고, 세트도 만들고 싶고, 아웅다웅 해보고 싶고 그래요. 캠퍼스 생활 자체가 로망이에요.

- 캠퍼스 드라마 섭외 들어오면 꼭 하시겠네요. (디시 이용자 '광어')

재밌을 것 같아요. (웃음)

- 안 그래도 하고 싶은 드라마 장르가 있는지 질문이 있었어요. (디시 이용자 '광바타', '광어')

로맨틱 코미디 정말 해보고 싶어요. 약간 '엽기적인 그녀' 느낌도 좋아하고요, 차태현 선배님 느낌이요. 일상생활에 있는 듯한 연기. 제가 파고 나가야 할 돌파구라고 생각해요. 저는 멋있고, 남자답고 이런 역할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게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그럼 연기 롤모델이 생활연기 한다는 분들이시겠네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못 해요. 그런 쪽으로 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그렇게 여유 있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미리 준비하고, 미리 해가는 스타일이거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황정민 선배님이세요. 그분처럼 밝은 에너지? '트루먼 쇼'의 짐 캐리 이런 느낌이요. 그렇게 밝은 스타일. 그리고 한 방 한 방 찌르는 진지함? (웃음)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지금까지 슬럼프 온 적 한 번도 없나요?

항상 슬럼프인 것 같아요. 항상 제 작품을 보면 이상해요.

- 왜요?

분명 나아지는 점도 있는데, 더 이상해지는 점도 있어요. 항상 부족한 장면들이 있어요. 물론 제가 '짝패'나 '계백' 때보다 지금이 발음, 발성도 훨씬 좋고 연기 테크닉도 좋지만, 그때가 훨씬 더 열심히 했단 말이에요. 열심히 했었을 때만 나오는 에너지가 있어요. 대본 열 번 본 사람과 열한 번 본 사람은 분명 달라요. 그 에너지가 '짝패'나 '계백'만큼 안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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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에게 너무 빡빡하지 않나요?

저한테는 당연히 빡빡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본인에게 칼 같으면 피곤할 텐데요.

당연히 피곤해야죠. 남들에게 보여지는 게제 일인데, 저한테 관대하면 안 되죠. 남에게 관대할 수는 있어도 저에게는 그러면 안 돼요. 그러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요.

- 스트레스 많이 받을 텐데요.

많이 받죠.

- 그건 여행으로?

네. 여행으로 풀죠. 저는 그래서 그것만은 회사에, 매니저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행 간다는 걸요. (웃음) 호주도 표 먼저 끊어놓고 '갈 겁니다 말리지 말아주세요. 드라마 안 잡습니다. 미팅 절대 안 합니다' 했죠. 하하하. 그때는 뭐가 들어와도 안 해요.

- 전화기도 꺼놓고?

그건 아니죠. (웃음) 뭐가 있어도 무조건 여행가요.

- 주관이 뚜렷하면 세상은 그만큼 더 세게 다가온대요. (디시 이용자 'ㄹㅇ')

어, 그래요?

-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디시 이용자 'ㄹㅇ')

무슨 뜻일까요?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지만, 폭풍우가 오면 뿌리째 뽑힐 수도 있죠. 그런 거 아닐까요?

음…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제일 중요한 건 주관이죠. 그게 없으면 제가 아니죠. 나무가 흔들리고 부러지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그 나무가 평생 그 자리에 있겠어요? 누가 잘라갈 수도 있고, 태풍 오면 뽑히는 거고. 어차피 부러질 거, 그럴 바에는 자기가 힘이 되는 한 최대한 버티다 가는 게 맞겠지요?

- 버티다 가다니, 표현이 무섭네요. (웃음)

하하하. 그런가요? 그런데 주관이… 뚜렷한 편인가?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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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하다 보니 뚜렷한 것 같아요. 고집도 있는 것 같고요.

고집 있어요. 풀 건 푸는데 안 푸는 건 절대 안 풀어요. 그게 많지는 않아요.

- 다른 인터뷰를 보니까 다시 태어나면 가수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 할 생각은 없어요?

아우~ 지금은 실력이 안 돼서요. 정말 잘해야 하죠.

- 트레이닝 받으면 되죠.

에이~ (웃음) 제가 연기만큼 열심히 할 수 있을 때, 잘할 수 있을 때 '가수 합니다' 하고 해야죠.

- 지금 연기에 자신 있어요?

일단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 올인할 수 있으니까요. 실력보다는요. 최선이 실력인 것 같아요. 그 순간에 내가 다른 생각 안 하고 열심히 할 수 있다, 그게 자기 실력인 것 같아요.

- 그런 생각을 갖기까지 많은 방황이 있었던 것 같네요.

어렸을 때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보조출연도 많이 했고…. 4년간 했으니까요. 단역도 하고. 선덕여왕도 거의 조단역이었어요. 제가 제대로 된 역할을 맡은 게 고1 때가 처음이었어요. '로드 넘버원'과 '자이언트'부터였죠. 그게 제 시작점이었어요. 다른 친구들, 제 또래 친구들과 비교당하는 게 많았어요. 그 당시가 아역배우들도 잘나갈 때였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 친구들보다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외모가 더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내가 노력으로 이 친구들보다 이룰 수 있는 건 얼굴이나 키가 아니라 연기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연기에 집착을 많이 한 것 같아요.

- 노력한 만큼 성과는 얻었나요?

되게 특이한 게 공부는 노력한 만큼 나오는데 이쪽 일은 노력한 만큼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노력을 안 하면 아예 안 나오잖아요. 끊임없이 해야죠.

-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요?

물론 있었지요. 그런데 하루? 하하하. 하루 이상 안 가요.

- 은근히 단순하시군요.

그런 것 같아요. 평생 할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도 연기하기 싫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 다른 일이라면요?

작은 커피숍도 하고 싶어요. 기타 치면서 노래할 수 있는 커피숍. 제가 꿈이 몇 개 있어요.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거, 토크쇼 같은 거 하는 거, 여행 많이 다니는 거. 5개국어 하는 거.

- 할 줄 아는 언어 있나요?

아직은 영어만 하고 있어요. 제 목표가 서른 살 때까지 5개국어를 하는 건데, 생각해 보세요. 한 언어당 2년을 파는 거예요. 그러면 10년 안에 5개국어를 할 수 있어요.

- 은근히 어려워요.

쉬워요. (웃음) 하루에 단어를 10개 외워요. 60일은 쉰다고 치고 300일을 공부한다면 3000개의 단어를 외울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게 2년이면 6000개인데, 영어는 단어 6000개 알면 다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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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언어에 재능이 있나요?

좋아해요. 되게 재밌어요.

- 영어는 어느 정도 해요?

다 알아는 들어요. 나가서 불편함은 없어요.

- 영어 다음 목표는 뭐에요?

일본어요. 일본 다녀왔는데, 일본 사람들 생각보다 영어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본 갔다 왔는데 영어만 늘었어요. 3일 내내 영어만 썼어요. 호주에서 만난 일본 친구가 관광시켜줬어요.

- 일본 친구는 영학 씨가 배우인 거 알아요?

알아요. (웃음) 한 번 한국 오라고 했어요. 구경시켜준다고요.

- 얘기를 해줘서안 거예요? 아니면 일본 친구가 영학 씨를 알아본 거예요?

제가 호주에 친구가 있는데, 한국인들이 알아보니까 '배우 하느냐' 이렇게 물어봤죠.

- 유명한 배우라고 이야기하죠.

거짓말하면 안 되죠. 하하하.

- 페이스북은 하세요? 거기에 '배우 겸 감독'이라고 쓰여 있던데. (디시 이용자 'ㅇㅇ')

아, 그게 제가 운영하는 게 아니에요. 외국 팬분이 만드셨더라고요. 싱가포르인가?

- 그럼 감독은 전혀 생각 없어요?

해보고 싶긴 하지요. 모든 배우의 로망 아닌가요? 자기가 시나리오 써서 자기가 출연하고, 자기가 연출하고. 해보고 싶지요.

- 한 번쯤 그런 걸 생각해 봤을 텐데요.

저는 타임슬립이라고 하나요? 시간여행에 대한 로망이 많아요. 그런데 먼 미래가 아닌, 누구나 한 번씩 생각하잖아요. '내가 이때로 돌아간다면' 이렇게.저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뭔가 움직일 수 있는 것, 감동을 줄 수 있는 것. 상상하게 하잖아요. 나도 이때로 돌아갔으면 하는 향수. 그래서 '건축학개론' 같은 영화도 나오고, '써니'도 그렇고요. '내가 이때로 돌아간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런 걸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매 순간 있지요. 항상 상상해요. 누구나 다 그렇지 않아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첫사랑한테 돌아갔으면 어떻게 될까, 이때 이렇게 행동했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아련하잖아요. (웃음)

- 많은 선배 배우들과 연기를 했는데, 포스가 쩐다는 생각이 든 배우가 있나요?

전광렬 선배님 정말 멋있어요. 우와,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앞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소름이 끼쳐요. 원래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연기하는 거 보면 '제가 나중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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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는 합이잖아요. 전광렬 씨와 연기하면서 기 싸움이 엄청났을것 같아요.

아유~ 제가 어떻게 그 기에 맞추나요. 하하하. 저는 정말 웃음이 나오는 걸 참으면서 했어요.

- 기뻐서?

막 흥분되는 거 있잖아요. 진짜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웃음 나와서 보게 되잖아요. 그걸 참으면서 연기했어요.

- 그분께 배운 게 있다면요?

옆에서 교훈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게 '카덴차'였어요. 그게 음악 용어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연주하라'라는 뜻이래요. 연기도 그렇게 한 번 해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러면 정말 좋은 연기가 나올 거라고요. 그 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주: 카덴차는 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직전 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을 말한다.)

- 사극은 이제 그만하고 싶지 않으세요? (디시 이용자 '린.')

아뇨. 사극이 얼마나 재밌는데요. 그리고 저는 사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워요. 드라마라는 게 사람들은 만날 보는 거니까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드라마는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큰 문화매체라고 생각해요. 사실 현대극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사극은 우리나라만의 색깔과 코드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자부심을 가지고 연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트위터 같은 걸로 멘션이 오는데, 외국 분들은 무조건 사극 보고 오세요.

- 신기하지 않아요? 외국 분들이 사극 보는 게.

신기해요. 그런데 저희도 그렇지 않나요? 저희가 중국 영화를 볼 때 그 나라의 코드가 있는 걸 주로 보잖아요. 현대극이라도 '소림축구' 같은 것들을 보고요. 문화를 만드려면 그 나라만의 코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연기자는 뭔 것 같아요?

어… 일단 스태프들이 저를 대할 때 편하고, 제가 스태프들에게 잘하고, 후배들이 저를 편하게 좋아하고, 존경하고, 선배님들도 정말 좋은 후배라고, 좋은 사람이라고, 착하다, 잘한다 생각해주시고 그런 거요.대중들도 '연예인이다 신기하다' 이게 아니라 저를 보고 다가와 줬으면 좋겠요. 친근하게.

-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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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장마로 찌뿌둥한 하늘과 습한 공기가 몸을 무겁게 만드는 약간은 어려운 날씨 속에서 노영학을 만났다. 앞선 스케줄로 약간은 피곤해 보였지만, 예의 환한 미소로 인사하는 그를 보니 '호감형'이라는 단어가 이럴 때 사용되는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 호감은 그와 나눈 한 시간 동안의 대화로 더욱 커졌다. 인터뷰 내내 반달눈으로 스무 살 청년 노영학의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놓더니, 어느새 12년차 중견배우(!)의 모습으로 돌아와 반평생을 함께 한 연기자 노영학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 배우로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매력이 넘쳐 흐른다. 덕분에 우울한 날씨로 가라앉아버린 나에게 엔돌핀을 돌게 하는 선물도 덤으로 주었다.

게다가 인터뷰를 정리하기 위해 녹음한 그와의 대화를 한 번 더 들어보니,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사려깊은 생각이 두드러져 다시 한 번 호감이 생긴다.

여러모로 배우 노영학과의 인터뷰는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부족하지 않은 인터뷰였다. 만나는 이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배우 노영학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줄 행복은 얼마나 더 많을까 그 기대감에 그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또 늘어난다.

사진 = 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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