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하도권 "강두기는 가장 화려한 옷, 이젠 안 맞는 옷도 입어야죠"

  한국에서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 제작자들이 스포츠 드라마를 추진하고, 실제로 선보였으나 결과는 눈물 나는 실패였다. 1993년 MBC '마지막 승부' 이후로 흥행에 성공한 스포츠 드라마가 없다고 할 정도니까.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SBS가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 때 많은 드라마 팬들은 이 드라마가 과연 제작될까, 제작된다 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특히, 야구팬들의 비관적인 시선은 더했다. '스토브리그'는  야구가 끝난 비시즌 시기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구단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이 드라마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이 아닌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라 야구 팬들은 "경기 장면이 나와도 실패하는 게 스포츠 드라마인데 플레이 장면도 없을 드라마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구팬들은 프로야구계 사건사고 리스트를 나열하며 '이런 거 다룰 수 있느냐'라고 비아냥했고, 드라마 팬들은 "선수 영입하다가 프런트와 선수가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드라마 팬들이 예상한 러브라인은 없었고, 과연 다룰 수 있겠느냐며 의심했던 프로야구 관련 사건 사고들은 첫회부터 다뤄졌다. 야구팬들은 너도나도 "이건 우리 팀 이야기다"라며 박수를 쳤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그렇게 시청률 5%로 시작해 20% 시청률까지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게다가 이 드라마가 놀라운 점은 주인공이 아니라고 해서 주목받지 못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메인 캐릭터는 물론 한두 컷 나온 캐릭터에게도 스토리가 담겨 시청자들은 대사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캐릭터가 있다. 바로 투수 강두기다. 입단 동기인 임동규와의 불화로 드림즈에서 바이킹즈로 이적했다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강두기는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드림즈를 향한 강한 충성심에 야구선수로서 떳떳하게 플레이하겠다는 자부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선수다. 게다가 '국가대표 1선발'이라는 이름 답게 실력 또한 국내 톱이다. 강두기를 본 시청자들은 "완벽한 캐릭터"라며 열광했고, 야구팬들은 "우리 팀에도 저런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부러워했다. 실제 야구계 종사자들 역시 "강두기는 영입 1순위", "강두기를 본받고 싶다"라며 호감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강두기'를 현실에 있는 인물처럼 표현해 낸 배우 하도권에게도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프로필> 

본 명 : 김용구

생년월일 : 1977년 3월 3일

데 뷔 : 2004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


- 드라마

2016년 :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S)

2017년 : 사임당 빛의 일기(S)

2018년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S), 황후의 품격(S)

2019년 : 의사 요한(S), 스토브리그(S), 

2020년 : 펜트하우스(S)

-영 화

2016년 : 고산자, 대동여지도

2017년 : 로마의 휴일

2019년 : 버티고

- 공 연

2010년 : 오페라의 유령

2011년 : 투란도, 아가씨와 건달들

2012년 : 엘리자벳

2013년 : 레미제라블, 아가씨와 건달들

2016년 : 왕의 나라

외 다수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


- 아, 그러세요?

 배우들은 디시 다 알지 않아요? 갤러리.


- 얼마 전에 이신화 갤러리에서 선물드렸죠?

 네. 뵈었어요. (웃음).


- '스토브리그'가 엄청 인기가 많았어요. 처음부터 강두기 역을 제안받았나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네. 캐스팅을 진행하는 디렉터 쪽에서 강두기 역할을 제안받았죠. '강두기 역으로 감독님이 미팅을 하고 싶다'라고요. '오디션이 있을 수 있으니 대본을 숙지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들었죠. 5부까지 대사를 받았는데 대사가 별로 없었어요. '내가 왔다', '드림즈도 팀이다' 이 정도? (웃음). '오디션을 어떻게 보지?' 생각했지만, 일단 준비를 해서 갔지요. 감독님이 별도의 오디션 없이 강두기에 대한 설명,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강두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씀을 주셨죠.


- 다른 작품 보신 거 아니에요?

 '의사 요한'을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종방연 끝나고 연출부 친구들 통해서 이야기 듣기로는 제가 문 열고 들어갈 때 연출부들끼리는 '어? 강두기네?' 그랬대요. 하하하.


- 강두기란 캐릭터를 만났을 때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ㅇㅇ'

 투박하고 강하고. 그런데 멋있었어요. 거칠다. 처음 시놉시스에는 '야성적이고, 모두를 두렵게 하는 사람' 이렇게 쓰여있었어요. 실질적으로 그렇진 않았지만요. 그걸 보고 굉장히 강한 캐릭터구나 했죠.


-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인데, 배역을 처음 만나잖아요. 친구를 만나는 느낌인지 선 자리 나가서 상대 만나는 느낌인지 궁금해요.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배우는 안에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잖아요? 그게 캐릭터와 만나는 부분이 있으면 너무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에요. 물론 답이 안 나올 때도 있어요. 만났을 때 전혀 모르겠는 것. '내 안에 없는 캐릭터다' 할 때는 정말 낮설어요.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하죠.


- 강두기는 어땠어요?

 반가웠어요. '어? 알겠어' 그랬죠.


- 본인과 맞는 점이 있었나요?

 자신감이요. 강인함도 있었고, 우직하고, 저는 그렇게까지 정의롭지는 않지만 정의로움, 바른말하는 것.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공감이 갔었죠.


- 밖에서 볼 때 강두기는 흠이 하나도 없는 선수예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거 같아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요. 그렇게 살고 싶은데 사실 살지 못하잖아요. 강두기처럼.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는 강두기를 보면서 힐링이 되더라고요.


- 강두기는 드라마 나오면 100% 뜨겠다 생각은 했어요?

 그렇게는 못했어요. 어느 한 부분을 책임지는 역할이잖아요. 처음 맡았을 때는 대본이 5부까지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렇게 극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 캐릭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 그런데 5부까지 나온 대사들이 명대사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쪽 더그아웃에서 보는 풍경이 좋다' 그 대사 좋아해요.

 그 대사 할 때 신경 많이 썼는데 강두기가 되게 강한 캐릭터지만 감독님께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간 어리광 부리는 걸 섞었어요. '그냥 좋은 풍경 보면서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이 말을 제가 강하게 하면 감독님이 저한테 더 미안할 것 같은 거예요. 제가 조금 더 숙이고 어리광을 부리면 감독님이 편하시지 않을까? 윤성복 감독님이 저를 내친 것을 계속 후회하는데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잖아요. 괜찮다고, 이게 좋다고. 그런 부분에서 '아, 표현을 잘 안 했지만 정이 있구나' 했어요.
 


- 작가님께서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선수를 모델로 했다고 했는데, 드라마 찍기 전에 말씀해주신 적이 있나요?

 양현종 선수라고 저한테 특별히 말씀 주신 적은 없었는데 눈치는 챘죠. 처음 바이킹즈에 있을 때는 백넘버가 61번 박찬호 선수. '아, 진짜 최고의 투수를 만드시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드림즈에 왔더니 54번 양현종 선수. '아,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게 이거구나' 알았죠. 그리고 나서 양현종 선수 투구폼을 엄청 많이 봤던 것 같아요.


- 양현종 선수가 만나고 싶대요.

 곧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 키움 히어로즈 시구도 하신다면서요.

 네.


- 강두기를 누가 제일 먼저 데리고 갈까 했는데 키움이 데리고 갔네요. 원래 키움 팬이라면서요?

 네. 아들이 키움 팬이라 저도 같이 팬이 되었어요.
 


- 키움 팬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는 이면 트레이드, 팀 해체 이런 것들이 드라마 소재로 차용되었잖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그런데 제가 사실 야구를 깊숙하게 알지 못해요. 키움 단장님이 문제가 있어서 지금 감옥에 계신 것도 얼마 전에 알았어요. 저는 즐기는 정도?


- 팬이 아니어서 오히려 역할에 이입하기가 편했나요, 어려웠나요?

 그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아요. 다만 강두기를 연기하면서 조심스러웠던 건, 종방까지 제가 키움 히어로즈라던지 특정 팀의 팬이라는 걸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강두기라는 캐릭터는 모든 야구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하도권이라는 배우가 특정 팀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자칫 강두기의 캐릭터를 훼손시키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죠.
 


- 이 드라마는 대단한 게 어디 하나 빠지는 캐릭터가 없었어요. 어쩜 그렇게 잘 쓰셨는지 작가님 대단해요.

 구석에 있는 어떤 한 명도 자기의 이야기가 없는 배역이 없어요.


- 심지어 관식이도 인기 많았죠.

 형관잘(형 관식이도 잘 해요) 하하하. 저희도 관식이를 너무 보고 싶어 했어요. 얘는 어디 있어? 관식이 잘하는데. 이랬죠.  


- 배우들도 정말 신 나서 촬영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행복한 촬영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고, 물을 흐리는 자도 없었고 너무 좋았어요. 또 같은 옷 입고 있잖아요. 항상. 동료애가 남달랐죠.


- 유니폼 색이 바뀌었잖아요. 어떤 게 맘에 드세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새 유니폼이 멋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그 의상 입고 서로 보면서 '너무 어색하다' 그랬어요. 초록 유니폼에 너무 정이 든 거예요. 의상팀에 '우리 입던 거라도 주면 안 되냐, 유니폼 줘라, 어디다 쓸 것도 아닌데' 했는데 못 받았죠. 유니폼 사야 할 것 같아요. (웃음).


- 유니폼 마킹 1위 강두기, 들으셨죠?

 하하하. 너무 좋죠.


- 강두기는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예요. 말과 행동으로만 표현을 해야 하고요. 고민이 많았을 거 같아요.

 강두기의 피지컬이나 투구폼 이외에 연기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이었어요. 야구선수이고, 무뚝뚝한 에이스인데 너무 능수능란하게 연기를 하면 선수 같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거예요. 말투도 그렇고. 선수들 말투를 보면 약간의 투박함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표현을 안 하면 전달이 안 될 것 같고. 강두기로서 연기하는 밸런스 맞추는 게 초반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시간이 갈수록 강두기가 감정을 표현하는데, 동규 왔을 때 손 흔드는 거나, 옛 화면에서 웃었던 거,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동규 동규 임동규' 할 때 했던 것도 강두기로서는 가장 환희를 표현한 거였어요. 동규가 와서 너무 좋은데 같이 할 수는 없고. (웃음).
 


- 그건 애드리브였나요?

 네. 애드리브였어요. 풀샷에서 애들이 하길래 재미삼아서 했는데 감독님이 풀샷 구석에 있는 저를 보시고 따로 빼신 거죠.


- 이건 작가님께서 설정하신 건 아니고, 내가 설정했다 한 강두기의 요소가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동규 동규 임동규'도 그렇고, 아주 약간의 코미디를 욕심을 냈어요. 하하하. 그리고 작가님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작가가 대본으로 배우에게 편지를 보내면 배우는 연기로 나에게 답장을 주고 나는 답장을 보며 새로운 글을 쓸 수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대본에 없었던 것 중에서는 제가 마지막 대사에서 백승수 단장 떠날 때 대사를 다 하고 마지막에 '잠시나마 꿈을 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이건 대본에 없었던 말인데 제가 작가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이기도 했고,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어요. 강두기로서도 그 말이 나오더라고요. 현장에서 연출부와 상의하고 두 가지 버전으로 찍었어요. 그 대사가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 앞 버전을 선택하셨더라고요.


- 그게 강두기의 성격을 보여주는 말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요.

 이미 후반부에 가서는 저와 강두기가 거의 일체된 느낌이었어요.


- 선수 역할 맡으신 배우 중에 이 사람은 몰입이 너무 심해 평소에도 선수처럼 행동했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요?

 다였어요. 특히나 조한선(임동규), 이용우(길창주), 차엽(서영주), 홍기준(장진우) 이 네명은, 저도 그렇고 거의 야구선수의 삶을 살고 있었어요.


- 실제로 야구를 미리 해봤던 분은 있나요?

 공통적으로 야구를 한 번도 안 해봤죠. 저는 이 캐스팅이 정말 판타스틱한 게 실질적으로 선수 출신인 김기무(실제 배우가 한화 이글스 출신이다)은 프런트에 가 있고, 야알못이었던 애들은 다 야구팀에 가서 고생하고 있어요. 하하하. 그런데 그게 참 배역이 찰떡같다는게, 정 감독님이 보는 눈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강두기가 아니었다면 맡고 싶었던 선수 배역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검은리모컨')

 '강두기 배역이 아니었다면' 이걸 상상해본적이 없어요. 강두기가 너무 좋아서요. 선수 외에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면 그래도 백승수 단장 한번 해보고 싶죠.


- 작가님이 인터뷰를 했는데 무슨 질문에도 백승수, 남궁민 배우님이 좋다 그러시던데 섭섭하지는 않나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단장인데. 하하하.


- 그런데 출연진들이 뽑은 명대사는 사실 백단장님이 아니라 이세영 팀장님의 대사죠.

 '선은 니가 넘었어!' 그 대사는 임팩트가 어마어마했죠.


- 혹시 그 대사 뽑았어요?

 저는 그거 안 뽑았어요. 저는 장진우가 와이프랑 통화하는 거. 그 장면이 짧았지만, 대한민국 40대 가장이 느끼는 공감대가 있지 않았나 했죠. 같이 촬영하는데 본방을 보니까 또 몰입이 되는 거예요. 그의 연기에 감동을 받고. 옆에서 떠들던 친구인데. 저 그장면 보고 기준이한테 카톡 보냈어요. 너무 감동받았다고, 너무 슬프고 짠하고 너는 연기 장인이라고요.
 


- 뭐라고 답했나요?

 형 왜 그래요? (웃음). '농담 아니고 너 최고'라고 했어요.


- 매 화마다 하나씩 화제가 되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아요.

 아주 짧은 대사임에도 임팩트 있는 장면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 하나 뽑아주신다면요?

 '드림즈 내가 왔다' 이거죠.
 


- 요즘 많이 시킨다면서요?

 그게 시그니쳐가 될 줄 몰랐어요. (웃음).


- '강두기 선수 유니폼 준비해주십시오' 그 장면과 연결되어 나와서요.

 2화를 보면서 느낀 게 이건 진짜 프런트에서 다 만들어준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강두기 강두기 강두기… 이렇게 만들어줬을 때 제가 나가 한마디 하니까 딱! 감사한 이야기였죠.


- 그거 말고도 화제가 된 게 '저희가 적폐입니까?' 이거였어요. 그대사 할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마음에 조금 아픔이 느껴졌어요. 백승수 단장과 대립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강두기로서, 선수협회장으로서 할말은 해야 하고. 그런데 너무 찌르는 말들을 하니까,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 고액 연봉자들 이야기를 하니까 그 얘기가 툭 하고 나오더라고요. 강두기로서 계획하고 던진 말이 아니라 욱해서 툭 하고 나온 말이 적폐였어요. 그래서 '그 말의 의미를 아실텐데' 말을 하니까 강두기로서 바로 사과했던 것 같아요. 죄송하다고.


- 강두기가 임동규 약 들고 있는 거 봤을 때 왜 웃었을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그 신 찍으면서 한선이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한 세네 가지 버전으로 찍었고요. 이런 생각도 있고, 저런 생각도 있고 하면서 최종 결정이 되었는데 그 웃음이 뭐냐면 '난 널 믿는다. 동규 네가 안 할 거라는 걸 믿어'였죠. 하지만 마지막에 문 닫을 때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어요. 씁쓸하긴 하지만 임동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거죠. 난 널 믿어. 그러니 웃으면서 나갔던 거죠.


- 강두기는 끝까지 믿었을까요?

 네. 임동규에 대한 신뢰를 한 번도 잃은 적이 없어요. 강두기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직한 게 임동규는 제가 신고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어요. 그 오해를 풀지 않고 조용히 팀을 나갔죠. 임동규에 의해서. 그런데 그 말을 백승수가 했을 때 왜 이야기를 안 하고 나갔냐 했는데 '오해를 풀지 못한 제 잘못이죠'라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이 친구 바보스러울 만큼 굉장히 멋있는 캐릭터구나' 생각했죠.


- 그래서 야구팬들이 '강두기 제발 우리 팀에 왔음 좋겠다' 이랬죠. 그런데 사실 저는 한 가지 면만 있는 캐릭터는 정말 못할 것 같아요. 어려울 것 같아요. 강두기는 하나 밖에 없어요.

 그렇죠. 우직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죠. 그런데 실력이 뒷받침되기에 그가 하는 모든 말에 정당성이 실리는 것 같아요.


- 드림즈는 우승을 했었을까요?

 '했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고요, 그런데 사실은 우승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해요. 승패와 상관없이 드림즈가 거기까지 가는 과정안에서 모든 걸 다 보여줬으니까요


- '우승하셨을 때 눈물 흘리셨나요?'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이 분은 드림즈가 우승을 했다고 생각하시네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강두기는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습니다.


- 반지는 끼고 다녔을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목걸이에 걸고 다녔을 것 같아요. 티 내고 나대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 강두기 입장에서 팀 내 유일한 선배인 장진우는 강두기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신뢰를 많이 하고 심적으로 의지했던 선배고, 강두기가 신인 시절에 가장 존경했던 선배였을 것 같아요. 19승을 했던 투수고, 팀이 해체될까 어떨까 이런 상황에서 PF로 매각되기 전에 선배님에게 부탁하잖아요. 내가 이야기 안 하고. '저한테 이런 연락하지 마십시오' 하고 '선배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장진우 통해 이야기하고. 정신적 지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장진우가 19승 했을 때 강두기도 팀에 있었을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있었죠. 아주 신인이었을 것 같아요.


- 배우들이 과몰입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백승수 단장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하셨어요. 백승수 단장이 드림즈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강두기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모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실력 좋은 단장님이 드림즈로 온다고 했을 때 강두기는 너무 신이 났죠. 그 당시는 물론 바이킹즈에 있었지만, 바이킹즈에서 그 소식을 들었지만 너무 기뻤을 거고요, 이 분이 오시면 나도 불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졌을 것 같아요.


- 찐사랑이다. 강두기에게 백승수 단장이란? (디시 이용자 'ㅇㅇ')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하하하.
 


- 아, 맞다. (웃음).

 이용우가 했었죠. 하하하.


- 진짜 선수처럼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그렇게 인터뷰 했는데 기분이 이상했을 것 같아요.

 아뇨, 그게 편했어요. 지금도 길거리 다니면 다들 '강두기 선수' 이렇게 불러요. 사인해 주세요 그러면 저도 '강두기로 해드려요? 하도권으로 해드려야 해요?' 그러죠. 그분도 헷갈려해요. '두개 다 해주세요' 그래요. (웃음).


- 솔직히 섭섭하진 않아요?

 아뇨. 전혀요. 강두기가 저보다 더 멋있거든요. 그래서 강두기라는 옷을 벗고 싶지 않아요.


- 강두기가 너무 매력적이라 차기작이 부담될 것 아니냐고 해요.

 그런 말씀들 많이 하세요. 강두기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캐릭터였고, 또 멋있었고. 그런데 저는 저의 길을 가야죠. 강두기는 제가 배우로 가는 과정에서 입었던 가장 화려하고 딱 맞는 옷이라면 이제는 안 맞는 옷도 입어야 할 거고, 제 길을 가야죠. 아쉽긴 하죠. 강두기같은 역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 이건 1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캐릭터죠. 작가님이 작정하고 쓴 티가 너무 나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평생에 한 번이라도 강두기 역을 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크죠. 제 자리로 돌아가야죠.


- 야구 많이 하셨을 텐데 최고 구속이 얼마인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108km 찍었어요.


- 그래서 바로 사회인 야구 하시는 건가요?

 네. 연예인 야구단에 입단했고요, 올해부터 리그를 뜁니다. (웃음).


- 그 기사 보셨어요? 강두기 실제로 야구 선수 되었다.

 아, 방송할 때 보고 '어, 뭐지? 나 야구 해?' 하하하. 그랬어요. 그걸 기사로 써주셨더라고요. 감사드려요. 이슈를 만들어주셔서요. 하하하. 스포츠 스타가 된 듯한 느낌도 있어요.
 


- 그 전에도 운동하시는 배역을 했잖아요.

 계속 운동하는 배역을 했죠. 제가 스포츠맨 이미지가 강한가 봐요. 그런 것 같아요.


- 어떤 스포츠가 제일 힘들었나요?

 격투기와 야구요. 와, 야구는 부분 통증이 너무 심했어요. 팔꿈치. 치료도 계속 받고 있었고요, 촬영하면서도 거의 물파스 한 통씩 쓰고, 안 보이게 테이핑 층층 감아가며 했으니까요. 너무 아픈데 안 던질 수도 없고, 날씨도 추웠고요.


- 실제로 다 던지신 거예요?

 네. 대역을 쓰게 되면 장면에 한계가 있거든요. 제가 던져야 하는 장면은 다 던졌어요. 그래도 보람이 있었던게 CG, 대역 없이 제가 온전히 던지는 폼과 구질,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장면 그대로 다 방송으로 나갔어요.


- 실제로 스트라이크 하셨어요?

 네. 게다가 마침 대역 분이 왼손 분이 오셔서. (웃음). 보람이 있죠. 그 장면이 나오니까. 제가 비포 애프터 이렇게 영상 편집해서 보면서 좋아하고 그랬어요.


- 임동규 버거는 실사가 나왔는데 강두기 핫도그는 실사가 안 나왔어요. 섭섭하진 않나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어서요. 하하하. 강두기 입장에서는 더 안 섭섭했을 것 같아요. 그런 것에 연연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런데 먹어보고는 싶었어요. (웃음).


- 작가님이 마지막회 대본에 편지 써주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써주셨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선배님이 하시는 강두기를 보면서 더 구체적으로 강두기를 쉽게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고마웠죠.


-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스토브리그 시즌2가 아닌 다른 작품으로 캐스팅한다면 무조건 할건가요?

 네. 저는 대본도 안 보고 할 거예요. 사실 차기작인 펜트하우스도 대본 안 보고 결정했어요. 작가님, 감독님과 같이 했었으니까요.(황후의 품격) '도움이 필요하다, 같이 했음 좋겠다' 말씀하셔서 '네' 했어요.


- 종방연 때 칙칙폭폭 하고 오셨는데 누가 제의하신 거예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희가 전날인가 같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특별하게 하자, 한 명씩 하지 말고 우리 팀이니까 모두가 모여 다 같이 들어가자' 같이 이야기가 나왔어요.


- 옷도 다 야구선수처럼 입고 왔다고, 일부러 그런 건가요?

 원래 유니폼 입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유니폼 안 줘서 못 입고 들어간 거예요.


- 인스타그램에 댓글도 많이 남겨주시던데, 팬들 댓글 중 가장 좋았던 게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DM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생각을 깊게 했던 분이 계신데, 강두기 너무 잘 봤다 배우님께 선물 보내드리고 싶다 그러시더라고요. 정중하게 거절했어요. '이렇게 보내주신 사랑만으로 감사하다, 선물 받는 거 부담스럽다' 거절했는데 정말 부담 안 가지셔도 된다고, 정말 아주 간소한 선물인데 제가 이 드라마를 보고 강두기 선수의 연기를 보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 나는 내 일을 그냥 한 건데 이게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구나' 그 DM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 실제 야구팬들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해요. 자기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선수도 물론 있지만, 팬들이 원하는 만큼의 충성도를 보여주지 않는 선수도 있으니까요. 강두기는 완벽한 충성도를 보여줘서 대리 만족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네. 감사하죠. 팬들이 보내주는 그 사랑이 아직 제가 바쁘지도 않고 스타도 아니고 해서 계속 답신을 보내드리게 되고, 어머니가 사인을 너무 받고 싶은데 사인받을 길이 없다는 DM이 와서 주소 보내달라고 하고 사인해서 보내드렸어요.


- 인기 많아진 거 실감하시죠?

 네. (웃음).


- 이제 조금 안 불편하세요?

 아뇨. 좋아요. 이게 배우로서는 어쨌든 간에 누구나 다 꿈꿔왔던 일들이니까요.


- 차기작도 바로 정해지신 것 같아요. 성악 선생님이시라면서요.

 네. 성악 선생님이긴 한데 어떻게 캐릭터가 풀릴지는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 뮤지컬 팬분들이 걱정이 커요. 이대로 뮤지컬은 아예 안 오시는 거 아니냐. (디시 이용자 'ㅇㅇ')

 뮤지컬은 사실 지금은 고려를 안 하고 있어요. 저는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어요. 매체에 집중하고 있는데 뮤지컬 중에 하고 싶은 작품들은 있어요. 그 작품에 기회가 온다면 너무 하고 싶죠. 사실 뮤지컬을 하면서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떠나게 된 거라서…. 그런데 '이 작품이라면 꼭 하고 싶다' 하는 작품이라면 '노틀담 드 파리'라든지 '레미제라블'. 이 작품들이라면 다시 하고 싶어요. 제가 초연 멤버거든요. 레미제라블이 주었던 감동. 그리고 국내 뮤지컬 중에서는 서편제.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 뮤지컬 팬들에게 '아예 떠난 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나요.

 네. 무대는 고향이에요. 그런데 그런 마음 있잖아요. 고향 떠났을 때 성공해서 돌아가고 싶지 빈손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 뮤지컬 연기와 드라마 연기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뮤지컬은 아무래도 큰 극장에서 멀리 앉아있는 관객들을 향해서 연기를 해야 하고 관객은 무대를 바라볼 때 본인이 보고 싶은 부분을 보게 되잖아요. 그러니 내가 시선을 끌어야 하기에 과함이 필요해요. 액션이라든가. 그런데 매체는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에 카메라 앵글을 둘 수밖에 없어요. 과하게 하면 어색해지지요. 그래서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해야 해요. 무대 연기는 좀더 강렬하게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지요.


- 그런데 어떻게 성악하시다가 뮤지컬로 가시게 되었나요?

 언어 때문이에요. 성악은 외국어로 해야 하잖아요. 저 외국어를 되게 좋아하긴 하거든요.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이런 것들로 노래를 하는데 그 모든 말과 정서를 제가 다 알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아는 척을 해야 하잖아요. 그게 너무 오버스럽고,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하면서도 내가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뮤지컬이 있더라고요. 성악에서 뮤지컬로 전향하게 된 거죠.


- 그런데 일본 가셨다면요. (웃음).

 사람 일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일본에 가서 일본말로 공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일본어는 우리나라 언어와 표현 방식이 굉장히 비슷해요. 일본어로 공연을 했지만, 언어적인 문제는 괜찮았어요.


- 혹시 극단 사계에서 하셨나요?

 네. 사계에서 했죠.


- 그런데 어떻게 여기로 돌아오셨나요? 아무래도 사계는 큰 극단인데.

 굉장히 좋은 기회가 많이 주어졌었죠. 지금 고인이 되셨지만, 아사리 케이타 대표가 굉장히 많이 총애해주셨고요. 사실 와이프와 떨어져 지냈었거든요. 아이가 생기고, 와이프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당신이 들어올래, 내가 들어갈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와이프가 이야기했고, 그 당시 오사카와 서울을 왔다 갔다 했어요. 서울에서 '라이언킹'이 있었고, 오사카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이 있었고. 사계에 사표를 냈죠.


- 아쉬웠겠어요.

 계약기간이 남아있었죠. 당시 대표가 할아버지셨는데 이해를 잘해주셨어요. 한국 보내주라고요.


- 일본에서도 뮤지컬 할 수도 있겠네요.

 기회가 되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요. 언어적인 부분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으니까요.


- 역시 작품이 가장 1순위군요.

 네. 좋은 작품이라면요.


- 드라마나 작품 같은 거 끝나면 배역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이에요?

 잘 못 빠져나와요. 이렇게 정신없이 인터뷰 돌고 있으니까 조금은 나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좀 많이 힘들어요. 저희에게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거잖아요. 수개월간 '스토브리그'라는 세계 속에서 웃고 떠들고 운동하고 놀고 그랬는데 16부 종방 하는 순간 그 세계가 없어진 거예요. 저희는 제가 살던 세계가 갑자기 없어지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이니까요.


- 팬들도 똑같은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스토브리그가 종영되니까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나 고민을 하시던데 이분들에게 조언하신다면요?

 방법이 있으면 저도 알고 싶어요. 저도 계속 다시보기 하고 저 했던 거 보고, 다른 선수들 인터뷰했던 거 다 찾아보고, 영상 보고. 짝사랑하고 있는 느낌? 저희 단톡방 아직도 활발해요. '드림즈 팀으로 좋은 일 할까? 우리 코로나 성금 모아볼까?' 이런 이야기도 해요


- 종방연 때 분위기가 좋으면서도 슬펐을 것 같아요.

 종방연 때는 헤어짐이 아니었어요. 포상휴가가 있었으니까요. (웃음). 포상휴가 때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갔다 와서 못 보니까….


- 포상휴가 사진 보니까 사진 붙은 티셔츠 입고 게시던데 어느 분 아이디어예요?

 차엽이요. 차엽이 직접 제작한 거예요. 애정이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차엽이 형들하고 다 하고 싶다고 사진 자기가 캡처해서 가서 입을 거라고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가져왔어요.


- 그분은 진짜 선수인 줄 알았어요. 혹시 그분 역할 때문에 몸 찌우신 거예요?

 아뇨. 그전부터 그런 이미지였어요. (웃음). 그냥 찰떡같았던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 과연 서영주 포수를 차엽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안 나더라고요.


- 역 자체가 다 대체 불가능한 배우를 쓴 것 같아요.

 캐스팅이 완벽했던 것 같아요.


- 저는 어디서 저런 연기 잘하는 야구선수 데려다 놓았나 했어요.

 다들 그랬어요. 정말 고마운 칭찬이었어요. 야구선수 아니었어? 야구선수가 연기 저만큼 하면 됐지. 하하하.


- 혹시 그런 이야기 들었어요? 비슷한 칭찬.

 제 조카가 야구를 해요. 야구 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누가 강두기 연기 어색하지 않냐 그런 글을 올렸더니 댓글이 다 무슨 소리 하느냐, 야구선수가 저만큼 대사 외우고 연기하면 됐지, 야구만 잘하면 되지 무슨 소리냐고 그러더래요. 다 저를 옹호해 주더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거 재밌다고 형이 이야기해줬어요.


- 패러디 이미지도 많이 나왔는데 보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 있나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기아 타이거즈 전지 훈련 갔을 때 코치님이 '내가 왔다' 하시던데, 웃음 표시 댓글 달고 왔어요.


-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유행이죠. '내가 왔다' 유행될 거라 생각했나요?

 전혀요. 이게 시그니쳐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대본 놓고 감독님과 현장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니까 이건 어떨까요 이렇게 해볼까요? 대화하던 와중에 탄생한 거예요. 이건 정말 어떻게 하다가 한 번 놀아보자 하다가 탄생한 거예요. 약간 만화같잖아요. 오글거리지 않을까? 연기하는 친구들은 '어우 오글거려' 했는데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그게 시그니처가 된 거죠.


- 실제 야구선수들이 촬영장에 구경 오고 그러긴 하나요? SK 와이번즈 선수들은 왔을 거 같은데

 박민호 선수요. 촬영장에 와서 저를 찾아다녔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밥 먹고 있는데 오시더니 대뜸 '어우, 강두기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이번 시즌 정말 파이팅하십시오' 그러시더라고요. 박민호 선수와는 지금도 카톡 해요. 엊그제 생일이어서 선물도 보내줬어요. '강두기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어떤 선수가 되어야 할지 다시 한번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그런 글을 보내셨어요.
 


- 야구선수분들도 드라마 보고 느낀 점이 많다 이렇게 인터뷰하시더라고요.

 야구선수들이 자기들이 줄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보다 더 성실하고 바르게, 따뜻하게 살고자 하는, 선한 영향력을 이 드라마가 준 것 같더라고요.


- 참, 이게 교훈을 주는 드라마가 아닌데. 하하하.

 요즘 사람들 교훈적이고 가르치려고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드라마는 거부감 없이 사람들에게 스며들게끔 하면서 영향력을 주더라고요.


- 마지막 대사에서 야구 그만두면 성악과 가라고.

 애드리브라고 모든 분이 생각하시는데, 작가님이 쓰신 겁니다.


- 진짜요? (웃음).

 정말 편지라는 말이 많아요. 저한테 주신 편지인데 너무 웃겨서. 하하하. 이철민 코치 선배님이 한 연기가 웃긴 게 아니라 작가 선생님이 이 대사를 쓰신 게 웃겼어요.


- 작가님 인터넷 엄청 하나 보다 했어요.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다 팔로우하시는구나 했어요. 그러니 그런 대사가 나오는 것이지요.


- 혹시 슬럼프가 오신 적이 있나요? 연기하시면서. (디시 이용자 'ㅇㅇ')

 뮤지컬을 그만두고 매체 데뷔를 하기까지 한 3년 정도가 걸렸어요. 그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데뷔하고 나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하기 전까지 한 일 년 반 정도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 시간을 버티는 게… 슬럼프라고 하면 뭔가 잘 될 때 빠지는 게 슬럼프인데, 잘 되는 것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죠.


-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와이프의 응원이 가장 컸고요, 저를 데뷔시키고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다시 불러줬던 조수원 감독님이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그분이 '너는 내가 볼 때 굉장히 매력 있는 아이다, 버텨라'라고 말씀해주셨죠. 그리고 신성록 배우. 성록이가 제가 힘들어하는 걸 가장 옆에서 봤죠.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은 만나니까요. 가족끼리도 만나고. 성록이가 제 상황을 가장 마음아파해 줬어요. 그리고 항상 하는 이야기가 '형 되돌아갈 수 없어, 가야 해. 이제 멈춰서 어떻게 할 거야. 되돌아갈 수 없으니까 가야 해'였어요. 동생이지만 친구처럼 채찍과 응원을 같이 해줬죠.


- 하배우님을 아시게 된 분은 '황후의 품격'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네. 그 작품에서 많은 분이 저를 알게 되었지요.


- 스토브리그와는 다르게 특별한 작품이겠네요.

 감사한 작품이었죠. '사임당'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운명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주동민 감독님(황후의 품격 연출)과의 인연도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주동민 감독님이 사임당에서 저를 보고 눈여겨봤던 배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오디션에 나타나서 반가웠다고 하시며 경호대장 역을 저에게 주셨죠


- SBS와 뭔가 잘 맞으신가 봐요.

 어, 직원설도 있어요. (웃음). SBS에서 아직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어요. 그분들이 내보내지 않는 이상 떠날 생각 없어요.


- 차기작도?

 SBS죠. 이 정도면 사원증 하나 줘야 할 듯싶네요. (웃음).


- 작품에서 역할 캐스팅을 위해서 평소에 준비하시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핫두기')

 저는 어떤 작품을 만나던지 저와 일치되는 부분, 공감되는 부분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해요. 아직까지 저는 제가 연기와 관련해 테크닉적으로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고, 경험을 통해서 배웠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연기를 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겠다, 그 인물화 되려고 노력했어요. 강두기도 제가 강두기처럼 야구 열심히 하니까 특별히 연기를 하지 않아도 강두기처럼 보이고, 사람들도 야구선수 아냐? 저 정도면 잘하는 거지 이야기해주고. 최대한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해요.
 


- 메소드 연기법은 배역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못 빠져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 저희 집 보면 야구선수 집 같아요. 여기저기 공 굴러다니고, 글러브 굴러다니고. 포수 글러브도 집에 있어요.


- 아이가 제일 좋아하겠어요. (웃음).

 아들은 뭐. (웃음).


- 집에 가지고 놀게 많아요.

 걔는 아빠 물건이 엄청 탐나나 봐요. 공, 글러브. 그걸 자기가 왜 길들이냐고. 하하하.


- 왠지 야구 한 번 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조카가 하는 걸 보고 있으니까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느껴요.


- 남자분들 로망이 아들과 캐치볼 하는 거라던데.

 되게 자주 해요. 아들과 캐치볼 자주 하고, 아들은 또 치는 것을 좋아해서 던져주면 곧잘 쳐요. '야, 너는 강두기 공도 친다' 그래요. 하하하.


- 그렇네요. 강두기 공도 치네. 하하하. 

 대박이다 그러죠.    


-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워 스킬이 좋아지고 좋네요.

 네. 아들에게 야구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도 있고. 하나 모르던 분야가 제 것이 된 게 좋지요. 


- 앞으로 또 운동선수 역이 들어온다면 이 스포츠 해보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테니스 같은 운동이요.


- 또 팔… (웃음).

 어차피 엘보우 온 거, 테니스도 엘보우 온다고 하더라고요. 테니스는 혼자 하니까 멋있을 것 같아요. 계속 저만 나올 거고. 멋있고 고급스러울 것 같아요.


- 또 배우는 과정을 해야 하잖아요.

 다행히 중학교 때 테니스를 했었어요. 테니스 선수 역 진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멋있을 것 같아요.
 


- 학창 시절을 예체능으로 보내셨네요.

 체능이었죠. 거의. 체대를 가고 싶어 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런데 어머니가 운동은 안 된다, 거칠어진다 그러던 와중에 고1 때 음악 선생님이 성악을 추천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죠.


- 성악은 또 안 말리셨네요.

 그건 좋다 하셨어요. 그래도 밥값은 하고 살 것 같다 하셨어요.


-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그래도 서울대를 가실 정도면 엄청 잘하셨다는 거.

 운이 좋았던 거죠. (웃음).


- 지금의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뭘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강두기요. 그거 말고는 하하하. 하도권 하면 강두기죠. 빼박이잖아요.


- 강두기는 돈가스와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하배우님은 어떤 걸 좋아하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 진짜 돈가스 좋아하는데 그날 그 집 칼국수를 먹었거든요. 우와, 정말 맛있었어요. 동규와 먹는 동안 한 세네 그릇 먹었을 거예요. 촬영 반복해야 하니까. 배가 부른데도 맛있더라고요. 그게 종로 쪽? 근처에 있는 칼국수집이라던데 장인정신이 우와. '촬영 슛, 액션' 하고 찍고 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안돼, 안돼, 안돼!!' 해서 다 놀래 뭐지? 했는데 김가루 안 뿌렸다고. 하하하. 자부심이 대단하세요.


- 와, 그건 진짜 멋지다.

 네. '김가루 안 뿌리면 NG지' 저희 다 웃으면서 그랬어요.


- 강두기는 항상 코트만 입는데, 오늘도 코트를 입었네요.

 만날 인터뷰할 때마다 옷 바꿔 입다가 입을 게 없어서 다시 이거 입었어요.


- 얼어 죽어도 코트파였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 그거 다 다른 코트였거든요. 처음에 7화 때 이 옷을 입었고, 10화 때 싸울 때는 색깔은 같은데 다른 코트였어요. 디테일이 약간 달라요. 그런데 댓글에 그런 게 있었나 봐요. 돈 그렇게 잘 벌면서 코트 하나밖에 없냐고. 와이프가 그걸 본 거예요. 코트 네 개 사줬어요. 그래서 지금 코트가 네 개가 더 있죠.


- 그런데 오히려 강두기라 코트 하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강두기는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니까 패션에 관심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봐주시면 고맙죠. 또, 너무 멋있으면 안 되고.


- 왜요?

 강두기가 명품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희 전지훈련 갔을 때 앞에서 대사가 많은데 리액션 다 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어폰 끼겠습니다' 그랬어요. 안 듣고 간다고요. 제 이어폰을 가지고 가서 썼거든요. 그 댓글 봤어요. 돈 그렇게 많은데 에어팟도 안 쓰고 줄 이어폰 쓰냐.
 


- 하하하. 맞아요. 선수들 다 줄이었어요. 사람들이 드림즈 환경 진짜 열악하다고, 선수들한테 이어폰도 싼 거 준다고.

 맞아요. 하하하. 그런 우연들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 강두기니까, 그래 그런 거 모를 수도 있어, 블루투스가 뭔지도 모를 수 있어 그랬어요.

 맞아요. 그랬어요.


- 남궁민 씨 소속사로 갔는데 백단장이 캐스팅한 거 아니냐 우스개 소리가 있어요.

 아직 계약 전이라서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 하하하. 남궁민 배우와는 관계없이 계속 미팅이 진행 중이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백단장님 그늘에 다시 들어간다는 게 행복하죠. (현재는 계약을 완료했다)


- 강두기는 술 취해도 반듯할 것 같은데 배우님은 어떠신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 제 반전 중에 하나가 술을 못 마신다는 거예요. 술을 못 마셔요. 몸이 안 받아서 못 마셔요. 그리고 맛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사이다와 콜라를 9대 1의 비율로 맥주색을 만들어 마시지요. 그것도 많이 마시면 다음날 단 내가 나서. 하하하.


- 혹시 선수 역 배우분들과 만날 계획 있나요?

 저희 지금도 계속 번개로 만나고 있어요. 조만간 또 저희 형관잘이 찜닭집을 하고 있대요. 인천 쪽에서요.거기 다 같이 가기로 약속했어요.


- 형, 관식이 찜닭도 잘해요.

 관식이는 다 잘해요. (웃음).


- 스토브리그에는 작은 역할이, 혹시 마음에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이 친구는 조금만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캐릭터요.

 아, 1루수 강태민 역을 했던 김봉만 배우요. 그 친구 고생 정말 많이 했는데 그것에 비해서는 너무…. 그런데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사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있었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이 배역까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친구가 좀 많이 신경 쓰였어요. 너무 열심히 했거든요. 그 친구는 실제로 야구선수 출신이었어요. 그리고 황후의 품격 때도 제가 경호대장일 때 경호원이었고. 너무 반갑게 만났죠. 항상 신경이 쓰이고 좀 더 챙겨주고 싶었던 배우죠.
 

출처 = SBS '스토브리그' 홈페이지


- 깍두기 좋아하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깍두기 좋아하죠. 저 큰 깍두기 좋아해요. 설렁탕 먹을 때 안 자르고 우걱우걱 먹죠. (웃음).


- 팬들이 만들어준 강두기 별명 중 가장 재밌었던 거는요?

 갓뚜기, 깍두기, 오뚜기. 오뚜기 광고 찍어라 이런 거?


- 오뚜기 3분요리 좋아하시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우, 그건 삶의 음식이죠. (웃음).


- 배우들끼리 우는 사람이 밥 사기로 했는데 혹시 밥 산 사람 있나요?

 아, 제가 울었어요. 그런데 안 샀어요. 나중에 사야죠. 어쩔 수 없더라고요. 종방연 때 방송 끝나고 작가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아무 말 안 했는데 둘이 폭풍오열을 해서 끌어안고 너무 많이 울었어요.


- 작가님은 왜 그리 우셨대요. 사람들이 너무 놀랐어요.

 그 마음이 참, 얼마나 고생스러웠겠어요. 그 작품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드림즈 같잖아요. 버림도 받았다가… 그리고 또 성공했고. 그 시간이 느껴지더라고요. 작가님도 제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시간의 힘듬을 서로 알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열했어요. 정말. 창피한 것도 모르고요.


- 거기서 시즌2 빨리 만들어내라고 했을 것 같아요. 배우분들이 다.

 다들 시즌2 기다리고 있죠. 하고 싶죠.


- 팬들도 원하는데, 사람들이 시즌2 할 거면 페넌트레이스 하래요. 144회 하자고.

 하하하. 어깨 빠지겠는데요?


- 사람들이 가상으로 만든 로고 보셨어요?

 아니 못 봤어요. 팬 분들이 참 많은 것을 창조해내시더라고요. 저는 그림 많이 받았어요. 팬아트. 강두기 그림 그려주신 거. 우와.
 


- 아, 그리고 칼국수 값은 누가 냈어요?

 아, 동규 안 내고 갔어요. '오늘 밥값 네가 내라'고 이야기했는데 '밥맛 떨어지네' 그러고 나갔어요. 그런데 저 지갑 안 가지고 갔거든요. 외상 하고 왔습니다.


- 역시 인성이…쯧쯧.

 밥값도 안 내고 참. 하하하.


- 실제로 3대는 몇 kg 하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 웨이트요? 한창 때는 320kg 정도 했어요. '의사 요한' 할 때 최고 찍었어요.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못 들고요, 다시 투수는 근육이 많으면 안 돼요. 체중을 좀 늘렸는데, 다시 운동 시작해야죠.


- 포상휴가 가서도 야구하셨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네. 했어요. 캐치볼. 글러브 다 가지고 갔죠.


- 아, 글러브 지겨워 이런 건 없어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언제나 함께하고 싶어요. 지금 차에도 야구용품 웬만한 건 다 있어요. 놓고 싶지 않더라니까요. 아쉬워요.


- 그리고 할머니 샤넬 코트 같이 생긴 거 말고 다른 코트도 입으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 그거 나는 예쁜데. 그거 제가 제일 미는 거예요. 와이프가 사준 네 개의 코트 중 그걸 골랐죠. 할머니 같다니. 하하하. 그런데 어차피 강두기 옷 잘 못 입으니까 괜찮아요. (웃음).


- 마지막 질문입니다. 배우가 다양한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역할은 좀 한 번 해보고 싶다 하시는 게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지금까지 특별한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일반적이지 않은 것. 챔피언, 국대 1선발. 너무 좋았어요. 그런 것도 좋은데 그냥 일반적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투박하고 소박하고 서민들의 이야기 그 안에서 이뤄지는 멜로, 사랑이야기, 밉지도 화려하지도 않은데 그냥 일반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이 들면 멜로 못하잖아요. 진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와이프에게 나도 보란 듯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 감사합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배우 하도권과의 인터뷰가 확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친구들에게 "나 강두기 인터뷰한다"라고 자랑한 것이었다. 2회 "강두기 선수 유니폼 준비해주십시오", "드림즈 내가 왔다" 이 대사로 드라마에 입덕한 본인으로서는 말 그대로 영광스러운 인터뷰였다. 이 때문에 약간은 사심 섞인 질문도 했음을 미리 고백한다. 그래도 팬 입장에서 한 질문이니 이해해주시겠지 하는 마음이 컸다.  

  하도권은 모두가 사랑할 이 강두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실제 투구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이요, 혹시나 캐릭터에 누가 될까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세상 누구나 탐낼 만한 캐릭터를 맡아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오히려 겸손하게 캐릭터에 접근했다. 덕분에 강두기는 현실에 존재하는, 야구팬과 관계자 모두가 원하는 국가대표 1선발이 되었다. 

  그는 '강두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다니며 강두기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드라마 팬의 입장에서 조금은 아쉽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하도권을 발견한 사람으로서 그가 빨리 강두기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가 연기할, 현실에서 살아 숨 쉴 새로운 인물을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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