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웹예능 치트키', 스트리머 공혁준을 만나다

 인터넷 방송 그리고 트위치tv의 모든 소식을 전하는 스트리머 갤러리. 한때 '스트리머 갤러리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스트리머. 2020년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냈던 <가짜사나이>의 3번 교육생이자 2021년 <머니게임>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로 활약했던 스트리머 공혁준이 궁금해졌다.

 하스스톤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15년 개인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 방송, 먹방, 웹예능, 운동 방송, 브이로그, 틱톡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그는 현재도 개인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미친 듯한 텐션과 뛰어난 입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때 소개팅 프로그램에서 '제 이름은 공혁준입니다.'라는 대사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던 그가 최근 유튜버 산범과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화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유부남이 될 스트리머 공혁준을 만나봤다.

 

<프로필>

본 명: 공혁준
생년월일: 1992년 12월 18일
소속: 샌드박스 네트워크

- 방 송

웹예능 '가짜사나이' (2020)
웹예능 '머니게임' (2021)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디시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해주셨는데요. 디시인사이드와는 연이 매우 깊은 것 같아요.

 네. 디시인사이드는 저도 옛날부터 해왔고 많은 사연이 있죠. 인터뷰 섭외 연락이 왔을 때 제가 방송 중이었거든요. 생방송에서 이거 할까? 했는데 방송 보는 시청자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기로 했습니다.


- 시청자 분들이 하라고 추천해 주신게 컸었나요? (웃음)

 네. 방송 중에 딱 연락이 와서요. (웃음)


- 스트리머 갤러리에서는 ‘스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으신데요. 요즘도 스트리머 갤러리 자주 방문하시나요?

 하하하 네. 스버지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그게 좋은 의미면서 나쁜 의미이기도 해요. 스트리머 갤러리에서는 까임의 대상이라서요.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한 몇 년 동안 제가 맡아서 했었거든요. 옛날에는 하루 종일 보고 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저를 욕하는 글이 없어서 가끔 보고 있어요. 눈팅만 하는 정도?


- 스트리머 갤러리 외에 자주 보시는 갤러리가 있으신가요?

 저는 검색하다 보면 나오는 갤러리들을 한 번씩 봐요. 제가 하는 게임 갤러리들, 하스스톤, 돌 마이너 갤러리, 음식 갤러리, 실시간 베스트 같은 것도 한 번씩 보고요.


- 최근 2세 소식과 함께 유튜버 산범님과의 결혼 소식을 전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저도 얼떨떨해요. 저도 (임신 소식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공개하기 10일 전인가? 그래서 저도 놀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어차피 공개할 거 빨리 공개해버리자 했고, 많이들 축하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 결혼 소식을 공개하고 나서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고 엄청 바쁘셨을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이제 할 일 하면서, 연락 오는 것도 받고 그러고 있어요. 원래 생방송이 메인인데, 요즘은 생방송을 못 하고 있네요. 
 

- 처음에는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그리고 유희왕 국가대표로 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셨는데요. TCG 게임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약간 다른데 유희왕 국가대표는 아니고, 유희왕 유명 플레이어였어요. TCG 장르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쩌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이에요. 유희왕을 플레이 하다가 자연스럽게 하스스톤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대회도 나가게 되었거든요. 


-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다른 방송을 보다가 '님이 방송하시던가요'라는 말을 듣고 홧김에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네. 그 말을 했던 분도 꽤 유명하신 분이거든요. 지금 아시안게임 하스스톤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서렌더(Surrender)님인데, 사실 그때 제가 게임 말고는 할 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게임만 할 거면 차라리 방송을 켜고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엔 취미 생활 정도로 개인 방송을 시작하신 거네요?

 처음에는 취미라기보다 그냥 켜놓은 것에 가깝죠. (웃음)


- 그럼 개인 방송을 진행하시면서, '인터넷 방송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라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는 하스스톤 대회를 나가서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중요한 것이 수입의 문제였거든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것도 수입적인 문제 때문이었는데, '방송으로도 돈을 벌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굳이 대회에 나가기 보다는 방송 쪽을 택하게 된 거죠.


- 이전에는 '게임 스트리머'이셨다면, 최근에는 가짜사나이, 머니게임, 틱톡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계신데요. 유튜브 콘텐츠에 더 치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뭔가를 진행 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요. 유튜브 콘텐츠에 치중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가짜사나이, 머니게임에 나가게 되었고요. 제가 특별하게 일이 있는 게 아닌 이상 들어오는 일을 거절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나갈게요!' 하다가 자연스럽게 유튜브 콘텐츠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 수익적인 부분에서 게임 스트리머보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이 더 나으신 건가요?

 수익적인 건 게임 스트리머일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하루에 6~7시간 동안 방송을 꾸준히 했거든요. 어느 순간 그렇게 하는 게 힘들어서 요즘엔 편한 길을 택한 거죠.
 
- 특히 가짜사나이에 출연하시게 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셨는데, 출연하신 후 지나친 악플이 많아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당시에 어떤 심정이셨나요?

 그때는 그냥 방송을 놨죠.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 생방송을 하기 힘들게 된 여파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 해에 저보다 욕을 많이 먹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심각한 문제나 힘든 일이 닥치면 그냥 생각을 안해버리는 거예요. 처음엔 욕먹고 그런 것을 엄청나게 고민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해봤자 방송 접는 건데 내가 왜 고민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한동안 그냥 놀러 다녔죠. 한 1년동안?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 이후에 머니게임을 하시면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셨잖아요.

 그렇죠. 머니게임 하기 전까지는 진짜 하루 종일 놀러 다니고 그랬어요.


- 가짜사나이와 머니게임에 출연하시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출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점들이 있을까요?

 옛날에 게임 방송할 때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긴 했는데, 요즘에는 더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아요. 특히 유튜브를 보시는 분들은 웬만하면 알아보시는 것 같은데, 그런 차이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많이 알아보신다? 정도.


-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서 불편하다거나 그런 건 없으신가요?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웃음)


- 활동하시면서 본인이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늘어났을 것 같아요. 이미지 같은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밖에서 나쁜 짓을 하거나 그러진 못하죠. 하하하. 제가 원래 겁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밖에서 나쁜 행동이라든가 그런 행동을 하진 않아서 괜찮아요. 전 똑같은 것 같아요.
 

- 인터넷에서 유명한 짤 중에 공혁준님 집이 어딘지 물어보면 알려주는 짤이 있어요. 대중적으로 집 주소가 공개된 상황에서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그때는 천호동 쪽에 살았었고 지금은 제가 일산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제가 천호동 살 때 실수로 주소를 노출해서 다 공개가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주소를 공개해도 딱히 누가 찾아오거나 그러진 않더라고요. 여성 방송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위험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별 불편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 일부 팬들은 유튜브 콘텐츠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생방송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주셨는데요. 이런 의견에 답변해주신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음... 소홀한 거 맞습니다. 그냥 유튜브 콘텐츠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켜기가 어려운 상황일 때도 있고, 옛날처럼 매일 방송하기가 힘들어서요. 시간이 지나면 또 많이 켜지 않을까요? (웃음)
 
- 최근에는 카카오TV와 공혁준님 유튜브 채널에 웹예능 '생존남녀'를 업로드하고 계신데요.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계신 건가요?

 제작에 참여라기보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어요. 제 이름이 올라가 있긴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적으로 제작에 참여하진 않고 중간에 도움을 드리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 '생존남녀'는 어떤 프로그램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생존남녀는 음... 쉽게 말해서 관찰 프로그램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하면서 그냥 풀어놓고 보는 실험 카메라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대본이라든지 정해놓은 것들은 없는 거네요?

 원래 웹예능에는 대본이 한 개도 없어요. 제가 나가거나 출연한 곳에서도 한 번도 대본을 본적은 없었어요. 제가 연기를 아예 못 하거든요.
 

- 공혁준님의 주 콘텐츠 중에서 김계란님과 진행했던 운동 방송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최근에도 꾸준히 운동하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여자친구가 운동을 많이 하라고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요. 옛날에 김계란님이랑 운동 할 때처럼 식단을 타이트하게 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때는 짧은 시간에 빨리 감량해야 했던 상황이었거든요. 요즘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못하는 날도 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운동을 도와주시는 유튜버 김계란님에 대해서 '인생의 멘토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실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는데요. 공혁준님 방송 인생에서 가장 큰 분기점을 꼽자면 김계란님을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좋으면서도 나빴던 것 같아요. 가짜사나이에 나가게 되면서 고생을 했지만, 머니게임에 나가게 되어서 또 좋기도 했거든요. 약간 그런 게 있잖아요. 원래 좋으면서 나쁘니까. 하하하. 제 인생을 바꾼 양날의 검이 됐죠.


- 나빴던 점이라고 표현하신 게, 가짜사나이 당시 악플이나 안 좋은 여론으로 고생하신 점 때문인가요?

 네 그렇죠. 물론 제 실수도 엄청 많았는데, 그런 안 좋은 여론을 견디기가 당시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그거 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김계란님과 사이가 틀어졌다거나 그런 적은 없으신가요?

 그런 건 없었어요. 그 뒤에도 계속 연락을 이어갔었어요. 운동 방송이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도 계속 연락했었고, 지금도 사이가 좋죠. (웃음)
 
- 처음 김계란님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 "우리 혁준이 좀 살려주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던 박형준님이라고 하셨는데, 박형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그냥 댓글 달아주신 분이에요. 하하하.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에게 있어서는 그냥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한 분인 것 같아요.


- 박형준님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이 기사화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혹시 진전이 있었나요?

 아 네. 찾았습니다. 찾아서 아마 인터뷰 끝나고 제가 지방에 내려갈 것 같아요. 내일(5월 4일) 뵐 것 같아서요.


- 어떻게 찾게 되신 건지 궁금한데요?

 그냥 유튜브 올리니까 카톡이 오더라고요. (웃음)


- 결혼을 약속하신 산범님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머니게임 안에서 만났었죠. 당시에 둘 다 출연 했었으니까요.


-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신 건가요?

 그렇죠. 머니게임 탈락하는 날에도 제가 가고 그랬어요. (웃음)
 
- 공혁준님과 산범님의 2세 소식과 결혼 소식을 접한 가족분들은 어떤 반응이셨나요?

 산범님 집에 갔을 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많이 당황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저희 부모님께 갔을 때 저희 어머니가 엄청 걱정을 하셨어요. 저는 반대일 줄 알았거든요. 지금도 계속 문자 보내고 계시는데 '뭐 해라, 뭐 해라' 이런 식으로 알려 주시면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올해 11월이 출산 예정일이라고 공개하셨는데요. 결혼식은 내년에 진행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임신 사실을 좀 늦게 알았어요. 11월에 아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결혼을 준비하면 아무리 빨라야 6~7월은 되어야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배가 나와 있는 상태가 되고, 여자친구가 그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올해나 내년이나 크게 상관은 없는데, 여자친구가 원해는대로 하기로 했죠. 아무래도 결혼은 신부가 메인이니까 그럼 내년에 하자라고 했죠.


- 첫째의 태명을 '모범'으로 정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범자 돌림이죠. 올해 또 '검은 호랑이의 해'기도 하면서 여자친구 이름이 산범이잖아요. 겸사겸사해서 범자를 뒤에 붙이고 모범적으로 자라라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어요.


- 산범님과 서로 상의해서 정하신 이름인가요?

 그렇죠. 서로 상의하긴했는데, 사실상 제 의견은... 하하하. 여자친구가 좋냐고 해서 좋다고 했어요.


- 결혼을 준비하시면서 다이어트나 금연도 같이 준비하시고 계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지금 또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아직 연초를 완전히 끊지는 못해서 밖에서는 피우고 있는데, 차츰 전자담배 쪽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전에 금연을 한번 해봤었는데 한 번에 끊기가 힘들더라고요.


- 금연에 대한 압박이 있으신 건가요?

 압박이라기보다는 당연히 끊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제 건강을 위해서라도 끊으려고요.
 

- 결혼 후의 생활이 많이 바뀔 것 같은데요. 결혼 후 생활이나 방송 계획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것이 있으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결혼 후의 생활은 좋으면서 나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 사는 것에 비해 자유롭진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노는 것도 좋아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라서요. 그런데 자유로운 부분이 좀 덜하긴 해도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방송 적인 계획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마음 가는 대로 천천히 해볼 생각입니다.


- 부부 인터넷 방송인인 만큼 결혼식을 생중계 해달라, 또는 영상 후원을 틀어달라는 요청이 많은데요. 혹시 가능하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하고 싶어도 여자친구한테 물어봐야 해서요. (웃음) 막상 하면 엄청 재밌을 것 같긴 해요. 그런데 그걸 하는 순간 과거 흑역사라던가 이런 것들이 공개되면서 난장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생각 좀 해보고 여자친구한테도 물어보고 정해야 할 것 같네요.


- 결혼식에 김계란님을 사회자로 섭외해 달라는 팬들의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그래서 연락이 왔어요. 뭐라도 필요하면 말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다 해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아직 준비 단계도 아니라서 차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 산범님과의 결혼 소식을 전하신 후 축하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지나친 악플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히셨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PDF 같은 건 다 따놨고, 이후에 변호사님께 맡겨 놨어요. 천천히 진행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알아보니까 양이 많기도 하고 빨리 진행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좀 정도가 약한 사람들은 덜어내기도 하면서 준비 중입니다.
 

- 대학에서 좀 특별한 전공을 선택하신 것 같아요. 동물 조련을 전공하셨는데, 원래부터 동물 조련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동물을 좋아하긴 하죠. 동물 조련을 좋아한다기보다 동물을 좋아하는데, 제 뜻하고는 좀 안 맞더라고요. 동물을 좋아해서 들어갔는데 거기서는 치료, 조련 이런걸 가르치니까 저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자퇴를 했어요. 대신 제가 옛날부터 파충류를 좀 좋아해서 지금은 브리더를 하고 있습니다. 


- 파충류 관련해서 사업을 하고 계신 건가요?

 사업이라기보다는 제가 파충류를 좋아해서 그냥 알 받고 새끼 번식하고 브리딩을 하고 있어요. 파충류는 공간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집에 방 한 칸을 써서 하고 있습니다.
 
-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 나중에 파충류 쪽으로 샵이라든지 사업을 해보실 생각도 있으신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그런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먼 얘기라서요. 하하하. 지금은 그냥 키우면서 새끼 나오는 거 받고 이런 수준이에요.


- 현재 살고 계신 집에서 고양이나 뱀, 파충류 같은 다양한 동물을 키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결혼 후에 이사하실 집에서도 동물을 키우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파충류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방에 두고 키우면 되는 거라 상관이 없는데, 아기 때문에 고양이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고양이 한 마리가 성격이 좀 특이해서 막 핥고 그러거든요. 그 친구는 잠시동안 여자친구 본가 쪽에 맡겨 두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여자친구가 들어오는 게 한 7~8월이라서 그때까지는 정해야 할 것 같아요.


- 뱀, 파충류와 같이 사는 것에 대해서 산범님은 괜찮다고 하셨나요?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하는 것 같아요. '아~싫어'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있구나' 이런 느낌? 제가 한 마리 키워보라고 선물했는데 그냥 밥만 주는 것 같아요. 그냥 거기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키우는 것 같아요. (웃음)


- 최근에 EBS 딩동댕 대학교에 출연하셨는데요, TV 예능에서 섭외가 온다면 출연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저는 뭐 불러만 주면 언제나 갑니다.


- 아무래도 TV에 출연하면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가짜사나이에 나가셨을 때처럼 여론이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 걱정되거나 하진 않으신가요?
 

 걱정할 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짜사나이 때만큼 욕을 먹진 않을 것 같아서요. 그 이상 욕을 먹으려면 제가 경찰서 끌려가는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그래서 저는 그냥 불러만 주신다면 나가서 재밌게 할 자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 중이신 새로운 방송 콘텐츠가 있다면요?

 앞으로는 유튜브 콘텐츠를 계속 올릴 것 같아요. 한동안은 유튜브 콘텐츠 중심으로 일상 같은 것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한동안은 생방송을 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 육아하는 과정 같은 콘텐츠를 생각 중이신 건가요?

 네. 아마 그런 것들을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 최근 버츄얼 유튜버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 콘텐츠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버츄얼 유튜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시대의 흐름이다'라고 생각해요. 싫어할 것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시대의 흐름이 되었고 거역할 수 없다는 느낌?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더 유행이 될 것 같네요.


- 대협, 제이공, 스버지, 영원한 국대 등 별명이 정말 많은걸로 유명하신데요. 팬들이 불러주는 별명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요?

 별명은 딱히 좋아한다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의미로 붙은 별명이 많이 없어서. 하하하. 영원한 국대 같은 경우에도 국가대표가 되었는데 대회가 사라져 버렸거든요. 그래도 그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웃음)
 

- 공혁준님께 스트리머 갤러리란? (디시이용자 'ㅇㅇ')

 애증의 관계? 애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트리머 갤러리가 굉장히 많이 변경되고, 어떻게 보면 역사가 매우 깊거든요. 제가 그 중간 단계에서 갤러리 관련해서 말씀드린다고 한 번 디시인사이드에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한 4년 전인가 5년 전인가? 그랬는데 이제는 한 번 들어와 보네요. 하하하. 여튼 스트리머 갤러리와는 애증의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 남겨주세요.

 가짜사나이를 통해 보았던 그의 고문관 이미지 때문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전에는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호탕한 모습을 보며 별걱정 없이 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짜사나이 출연을 통해 악플을 받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힘든 일을 계속 생각하기 보다 긍정적인 것들만 생각하려고 한다'는 그가 호탕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꽤 섬세하기도 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들어오는 출연 제의는 거절하지 않고 다 해보려고 노력한다는 그의 대답에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성공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마음 가는 대로 방송하고 싶다 말하는 그가 앞으로도 다양한 방송을 통해 '웹예능 치트키'로 활약할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