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세상에 발자국을 남기는 여행가, 채코제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똑같은 하루.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여행은 이런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돈이나 시간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떠나기 힘든 사람들은 여행 유튜브를 보며 '일상탈출'의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설렘과 피로감을 잊게 해주는 여행 유튜버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온갖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문화를 즐기며 얻은 경험을 공유해주고 있다. 전 세계를 여행하는 많은 유튜버 중에서도 솔직하고 가감 없는 여행기로 꾸준히 화제를 모은 유튜버가 있는데 그가 바로 채널 코리안 제이, '채코제'다.

 유튜버 채코제는 담백한 영상 속에 담긴 소소한 개그와 사실적인 여행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한 편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음 여행기까지 보게 되는 원동력은 훤칠한 외모 속에 담긴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동네 형과 같이 친숙하고 허당같은 모습이 매력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19년 방콕에서 네팔로 떠나는 세계 여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여행 유튜버로 발돋움한 그는 이후 동남아, 아메리카, 동유럽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현지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영상으로 호평받고 있다. 최근들어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MBC 예능 '피의 게임'에 이어 YTN '소파트래블러'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프로필>

본 명 : 박재일
생년월일 : 1988년 7월 7일


<유튜브 소개>

유튜브 명 : 채코제 Channel Korean Jay
유튜브 구독자수 : 43만 명(2022년 8월 기준)
최초 게시일 : 2019년 8월 19일 <[세계여행]🇳🇵EP.01 태국 방콕에서 네팔 카트만두로 세계여행 시작!>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요청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채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콘텐츠과, 옥탑방 자취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유튜버 ‘채코제’ 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디시인사이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가요? 주로 어떤 갤러리를 방문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워낙 대형 커뮤니티이다 보니까 사람들의 관심사나, 제가 궁금한 관심사들을 종종 들어가서 보고 있습니다.


- 19년부터 세계여행 다니는 영상을 올리셨는데 현재 구독자가 40만 명을 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구요. 시기가 좋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세계여행 이전에는 주로 방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셨는데요. 태국에도 오래 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태국에서 3년 정도 준비했던 한식, 카페 사업이 잘 안 되어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 들어가기 전에 남은 돈 700만 원 정도로 여행을 좀 하다 들어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는 중 ‘빠니보틀’이라는 유튜버의 여행 방식을 접하게 되었고, 재밌어 보여서 이왕 여행하는 거 유튜브를 찍으면서 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유튜버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모델로도 활동하시고 가게도 운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Siam에 있는 ‘타이거 떡볶이’라는 한식당 가게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가게를 차리려면, 언어, 문화, 사업 등등 모든 것들이 한국과는 달랐기 때문에 2년가량 일을 배우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모델은 그냥 아르바이트로 의류 피팅모델, CF 등등 한국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가서 용돈 버는 정도로 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10kg 말랐었거든요.


- 하시던 일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나셨는데 어떻게 떠날 결심을 하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정확하게 말하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난 게 아니라, 망해서 어쩔 수 없이 떠난 게 더 맞는 표현입니다… 태국에서 3년 동안 돈 한 푼 못 모으고 일을 배웠는데, 한국에 투자해 놓았던 사업 자금이 잘못되어서 결국 가게를 차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32살이었는데, 그대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네팔의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올랐습니다.


-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시면서 이전과 달라진 삶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이유는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선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해서 가장 좋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그 일이 예전만큼 좋고, 설레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싫어하는 일이 직업으로 되는 것보다는 나으니깐요. 수입적인 면도 당연히 훨씬 나아졌고, ENFP 관종이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좋은 쪽의 관심이요. (웃음) 요즘은 음식점에서 메뉴 가격을 잘 안 보고 주문합니다. 2년전 만해도 김밥천국에서 6,000원과 6,500원짜리 메뉴를 보면 항상 500원 싼 걸 주문했었습니다. 


- 여행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던데 원래부터 성격이 그러셨나요?

 원래 사람들을 좋아하고, 낯가림이 없는 성격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나이를 먹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과 '못’ 어울리는 게 아니라, 이제는 상황에 따라 ‘안’ 어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리면 언어적인 장벽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영어와 태국어 외에도 따로 외국어를 익히고 계신가요? 어떻게 외국어들을 익히게 되었나요? 

 영어는 팟캐스트 ‘일빵빵’ 을 보면서 기초를 다졌고, 태국에서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 미드 쉐도잉이나 미국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요즘도 사실 한국 드라마는 거의 안 봅니다.
한국말은 항상 쓰기 때문에, 웬만하면 영어로 된 영화나 미드를 즐겨봅니다. 태국어는 태국에서 3년 정도 살면서, 가게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많이 늘었고, 사실 가게를 차리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스페인 어를 공부하려고 합니다.


- 실제로 다니다 보면 말이 안 통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요. 몸짓이나 눈치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나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저 같은 경우는 말이 안 통할 때, 거의 몸짓이나 눈치로 해결하는 편인데 정말 구체적인 대화가 필요하거나 정보가 필요할 때는 번역기를 돌려서 씁니다. 근데 세계여행을 하면서 번역기를 쓰면서 대화한 적이 10번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사람 사는 거, 생각하는 거 다 비슷해서 대충 눈치로 때려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여행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즉흥적으로 정하는 편인가요?

 저는 지극히 제가 좋아서 하는 여행을 즐기는데요. 오지도 좋아하고, 조금 하드한 여행을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아하구요. 하지만 유튜버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기 때문에, 구독자님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 원하시는 컨텐츠들도 영상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요즘은 반/반 정도 섞어서 하는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태국 편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태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낄 정도로 가까운 나라라고 하신 만큼 태국 여행을 자주 가셨는데요. 만약 태국을 가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나 관광지가 있나요?

 저는 태국의 빠이나 끄라비를 사랑하구요. 사실 태국은 방콕만 가도 본전은 뽑는 그런 미친 나라입니다. 푸팟퐁커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방콕의 ‘쏜통포차나’ 에 검은 게가 특이하고 맛있습니다. ‘란 쩨오쭐라’라는 카오산로드 근처의 가게의 똠얌꿍라면도 맛있구요. 요즘 태국이 국경을 열어서 비행기 값이 엄청 저렴할텐데, 이번 기회에 가서 재밌게 놀다 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 대마초 조심하시구요. 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태국에서는. 음식에도 넣는다고 하니까 조심! 


- 옛날에 평점 낮은 호스텔을 이용한 영상을 보니 정말 가고 싶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실제로 여행을 다니다가 숙소를 잡지 못해서 노숙을 하거나 다른 수단을 마련해보신 적이 있나요? 

 공항 노숙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몰디브에서 숙소가 너무 비싸서 텐트를 치고 잔 적도 있고, 슬로베니아에서도 숙소가 너무 비싸서 누드비치 해변가에 텐트를 치고 잔 기억이 있습니다.


- 여행을 다니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건 너무 많은데요.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넘어가려고 새벽에 공항 철도를 타러 가는데, 뒤에서 남자 2명이 제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지갑을 빼려다가 저한테 걸렸습니다. 새벽 공항 지하철에는 사람이 없어서 저희 3명만 있었는데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욕을 하면서, 싸우려고 했더니 2명이 덤벼들었습니다.
 바로 도망쳤습니다. (웃음)
다행히 가방이나 지갑, 아무것도 빼앗기지는 않았습니다.


- 예전에 비행기를 2번 놓쳐서 현지에서 화물선을 타셨는데요. 흔치 않은 경험이었는데 당시 심정이 어떠셨나요? 이 사건 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나요?

 몰디브에서 스리랑카 경유, 말레이시아로 가는 비행기였던 것 같은데요. 당시 금전적인 여유가 많이 없어서 비행기 2대를 놓쳐 약 50만 원가량 손해를 봤는데, 제 자신에게 너무 많이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꿔서 몰디브를 더 여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로컬 배를 타고 로컬 섬에 들어가서 일주일가량 더 즐겼던 것 같습니다. 배 안에서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서 약간 무섭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주 기억에 남는 재미난 추억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저는 예상하지 못한, 빡센, 힘든 여행들을 즐기는 것 같아요. 그 사건 이후에는 비행기를 놓친 적은 없고, 버스나 대중교통 같은 경우는 수도 없이 놓쳐본 것 같습니다.
- 가끔 영상을 보면 식당에서 공짜로 해준다며 서비스를 주는 지역들도 있었는데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편인가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알바니아 티라나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 짤이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도 ‘알바니아 마피아 썰’로 많이 돌았던 것 같아요. 사실 해외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는 여행자의 입장(손님)이고, 현지에 있는 현지인들은 그런 손님들을 반겨주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우리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체험하고, 영상을 제작하고, 좋아한다고 하면 우리 역시 그 외국인에게 밥을 사줄 수도 있고, 커피 한 잔 대접할 수 있고, 화장실을 쓰게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 같은 나라들은 우리의 8-90년대와 비슷한 ‘정’의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저 외에 다른 여행 유튜버들 혹은 여행객들에게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세계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뒤에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못나가게 되면서 브이로그를 찍으셨는데요. 어떤 일을 하시면서 지냈나요?

 그때는 100/30 노량진 옥탑방에서 생존하며 살아가는 자취 브이로그를 찍었는데요.
현재도 이 집에 거주 중입니다. 남미 종단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쿠바를 시작으로 다음 나라인 멕시코에 있을 때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비싼 값을 주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수중에 약 250만 원 가량밖에 없어서 급하게 옥탑방을 구하고, 국내 브이로그가 잘 될지, 안 될지 몰랐기 때문에 제주도에 3개월가량 내려가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주 여행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 코로나 때 옥탑방에서 생활하시며 지낸 영상들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내 여행지를 돌아다니기도 하셨는데 추후에도 국내 여행을 다니며 촬영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네. 국내 여행도 좋아하고, 촬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최근 소파 트래블러라는 방송에 출연 중이신데 향후 다른 방송에 섭외된다면 출연하실 의향이 있나요? 어떤 분야의 방송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네. 연애 관련 방송 프로그램 외에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방송들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소파트래블러 공식 홈페이지

- 유튜버들이 공중파에 진출하고 유명세를 얻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채코제님은 어느 정도까지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현재 위치도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튜브 처음 시작부터 구독자님들에게 늘 말씀드린 부분인데, 천천히 오래가고 싶습니다. 당연히 유명세를 얻고, 많은 돈을 벌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해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 예능 피의 게임에도 출연하셨는데요. 어떻게 섭외가 되셨나요?

 생존형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으로 알고 출연을 했습니다. 메일로 섭외가 들어왔고,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제가 여행을 좀 빡세게 다녔고, 100/30 옥탑방에서도 잘 생존(?)해서 섭외가 들어온 게 아닐까합니다.

▲피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방송 출연 이후 얼굴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도 알아보실 텐데 어떠신가요? 즐기시는지, 부담되시는지요.

둘 다인 것 같아요. 사실 아직까지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질 못해서,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즐기는 단계인 것 같아요. ENFP, 관종이라 사진 찍는 거 좋아합니다. 수줍어 말고 편하게 말씀 주세요 :)


-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단 사람들 모두에게 하트를 해주시고 계신데요. 일일이 댓글에 반응하기 힘들 텐데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나요? 앞으로도 계속 가능한가요.

 사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걸 했고, 운이 좋았고, 절실함과,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에 유튜브가 지금처럼 잘 된다고 생각해요.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 댓글 남기시는 분들 또한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트를 누르는 것과, 간간히 다는 댓글들이 유튜브 촬영 및 편집, 영상 업로드에 영향을 줄 만큼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 한 지금처럼 계속 할 생각입니다. 
(영상 촬영과, 편집, 모든 걸 저 혼자 하다 보니까 요즘 모니터를 보면 눈이 좀 시리긴 합니다. 하지만 눈알이 뽑히기 전 까지는 열심히 누르겠습니다….)


- 기억에 가장 남는 인상 깊은 댓글이 있다면요? 악플처럼 보기 싫은 댓글도 있었을 텐데 그런 댓글에는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영상을 보고 힘을 얻었다는 분들, 삶의 활력이 된다는 글들이 가장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영상이 의미가 되고, 그분들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게 가장 유튜버로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악플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는데요. 사실 악플도 하나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좋은 쪽으로 풀어낸 불편한 관심이긴 하지만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습니다. 최소한 영상을 보신다는 뜻이니깐요. 하지만 무지성 악플, 남을 비방하는 악플, 이런 분들은 그냥 차단을 합니다. 좋은 기분으로 영상을 보러 왔다가 악플을 보고 같이 기분 나빠하시는 구독자님들이 많더라구요. 
상습적인 악플러는 어떤 걸 보더라도 삐딱하게 보고, 대부분의 것들을 비관적으로 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경이 사람의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구독자님들까지 그런 악플을 보면서, 제 채널에서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그냥 조용히 보내드립니다.


- 댓글로, 혹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입니다. 웨이트를 좋아해요. 땀 흘리며 운동할 때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아요. 좋은 음악을 듣고, 식물이 많은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 여행을 하며 가장 보람차고 즐거웠던 상황은 언제인가요?

 예전에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 좋은 풍경들을 보는 것,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것 등등이였는데, 요즘은 제 영상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서, 그게 좀 더 보람차고 즐거운 것 같아요. 


- 여행할 때 어떤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시나요? 

그때그때 다릅니다. 이제는 그냥 여행을 다니는 게 아니라, 유튜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컨텐츠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행 유튜브 특성상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오는 컨텐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행지 선정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컨텐츠가 나올 만한 여행지를 살펴볼 때도 있고, 그냥 제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를 때도 있고, 요즘은 반/반인 것 같습니다.


- 나중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와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북한, 우주 같은 일반 사람들이 가지 못한 신기한 여행지를 가보고 싶습니다.


- 북유럽이나 크루즈 여행도 해보실 생각이 있나요? 다음 여행 지역이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ㅇㅇ’) 

북유럽에서의 캠핑 여행과 크루즈 여행도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는 방글라데시와 이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이 있나요? 이유는요?

쿠바. 가장 이국적이었고, 말도 안 통했으며, 자연이 아름다웠습니다. 플라야 히론의 바다는 잊을 수가 없어요. 
-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나요?

 솔직히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습니다. 이제 점점 나이가 들면서 배낭여행을 할 때 체력이 걱정되는데, 국내에 체류할 때 웨이트 및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 여행을 한 번 다녀오면 휴식기를 가질 텐데 평균적으로 여행 간격이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1년, 그다음은 6개월, 그다음은 3개월씩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요. 
이번에는 1개월 몽골 다녀왔습니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 단기 혹은 장단기 여행으로 다녀오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 유튜브 영상 올리신 것을 보면 현실과 시간 차가 좀 있는데 촬영과 편집, 업로드를 직접 하시는 편인가요? 나중에라도 편집자를 구해보실 생각은 해보셨나요?

 현재는 촬영과 편집 모든 것을 혼자하고 있는데, 이번 국내에서 편집자를 구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촬영과 영상이 1달 이상은 차이 나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요.


- 유튜브 영상 길이를 보면 평균 20분 정도인데 촬영하는 시간은 훨씬 길 것 같습니다. 버리는 부분도 많을 것 같은데 하루 종일 촬영하는 편인가요?

 보통 컨텐츠를 찍을 때는 하루 종일 촬영하고, 2-3일 동안 촬영한 영상이 하나의 에피소드로 완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재밌고 보여주고 싶은데 당사자의 공개 거부같은 문제로 못 보여준 에피소드들도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웬만하면 촬영과 동시에 출연 허가를 받기 때문에 딱히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촬영 시 거부를 하거나, 허가를 하지 않으면 아예 촬영 시도를 하지 않아서 그런 적은 없구요. 다만 카메라를 끄고, 쉬는 날에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못 찍었을 때 아쉬울 때가 많아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서핑을 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쉬는 날이라 카메라를 안 들고 가서, 못 찍었어요. 비치 바와 비치 클럽에서 미친 듯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여행 유튜버로서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말 그대로 여행 유튜버이기 때문에 여행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여행’이라는 주제가 다른 콘텐츠들에 비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단순한 나의 여행을 보여주기보다는, 구독자님들이 공감할 만하거나, 필요하거나, 재밌거나 등등 본인만의 색깔을 가진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여행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달콤하고, 매력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요. 하지만 잘못하게 되면, 여행도 제대로 안 되고, 유튜브도 제대로 안 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처음부터 여행 영상에 너무 힘을 주지 마시고, 본인의 여행을 즐기면서 영상을 만들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행의 추억을 담는 정도의 용도로요. 최소 10-20개의 영상의 반응을 보시고, 더 전문적으로 할 지, 말 지를 결정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여행을 다니며 꼭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나요? 여행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치안 문제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나라 별 치안에 대해  체크하시고 가시는 걸 추천드리구요. 남성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용 카드 및 체크 카드 같은 카드를 여러 장 들고 다니시고, 돈도 분할하셔서 비상금을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메는 작은 손가방이나 힙색 같은 것도 좋아요.


- 초보 여행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꿀팁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여행 필수품을 꼽으신다면?

 보조배터리, 여분의 달러, 앞으로 메는 작은 손가방


- 채코제 채널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사실 아직 저도 잘 모르는데 구독자 님들이 제가 매사 긍정적이라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또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는 말씀, 뭐든 잘 먹는다는 말씀도 해 주시구요. 
저도 아직 많이 서툴러서 제 채널의 장점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나요? 향후의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가능하면 유튜버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유튜버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트로피컬한 카페나, 펍도 차려보고 싶어요. 향후 목표나 계획은 그냥 와이프랑 딸, 아들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


- 채코제 채널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응원해 주시고, 영상 재밌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초심 잃지 않고 계속 좋은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채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