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끼가 넘치는 날씨 요정, 김가영 기상캐스터

  ‘오늘의 날씨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혹은 저녁마다 날씨를 확인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날씨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뉴스를 통해 기상 정보를 전달해 주는 기상캐스터들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기온과 날씨를 알려주는 포털사이트에 비해 기상캐스터들은 정확한 분석과 세심한 표현으로 보다 쉽게 기상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다. 예쁜 외모와 친근한 모습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기상캐스터들 중에서도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숨길 수 없는 끼와 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포항MBC 아나운서, OBS 기상캐스터, 기업 사내 아나운서 등을 거치고 MBC 기상캐스터가 됐다. 과거 2001년에 SBS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에도 출연하며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던 그는 기상캐스터로 데뷔한 이후에도 다양한 끼와 재능을 발산하며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SBS ‘골을 때리는 그녀들’에 합류하고 나서는 축구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과 투혼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주말마다 기상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하는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어떤 사람일까. 현재 종합 엔터테이너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끼상캐스터’,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만나보았다.

 


<프로필>

본 명 : 김가영
생년월일 : 1989년 5월 14일
소속 : DRAMAHOUSE

- 경력

2015년 : OBS경인TV 기상캐스터
2016년~2017년 : 포항문화방송 아나운서
2017년~2018년 : KBS 미디어 24시 뉴스 앵커
2018년~ : MBC 기상캐스터

- 출연

2019년~ : MBC-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2021년~ : MBC ‘뉴스데스크’ (주말)
2022년~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2023년~ : TV조선 ‘다시 피는 인생’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기상캐스터이자 방송인 김가영입니다. 쑥스럽지만 요즘엔 축구 선수로도 많이 불러주시더라구요. (웃음)
 

- 디시인사이드에서 본인 이름을 검색해 보신 적이 있나요?

  네. (웃음) 최근엔 축구 글들이 많이 보여요! 이렇게 디시인사이드와 인터뷰까지 하게 돼서 앞으로 더 자주 검색해 볼 것 같아요!!


- 포항 MBC 아나운서였는데 기상캐스터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MBC 기상캐스터 공고가 떴을 때 주변에서 꼭 시험 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1차 자기소개 제출 영상에서 “이제 MBC가 제 덕을 보실 차례입니다!!^^”라고 야심 차게 말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웃음) 제가 MBC 뉴욕지사 인턴, 포항 MBC 아나운서 경력이 있어서 본사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 데뷔 전부터 교내 리포터나 인턴 활동을 하셨는데 언제부터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신 것 같나요?

  어릴 적부터 방송 분야에는 꾸준히 관심이 있었어요. 무용을 전공했지만, 아리랑 TV 제작 인턴, 교내 리포터 등등 여러 일에 도전을 해봤구요. 진로를 선택한 정확한 시점이 언제라기보다는, 그 시간과 경험들이 하나둘씩 쌓여서 꿈이 된 것 같아요. 
 

- 기업에서 사내 아나운서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셨나요?

사내 아나운서는 주로 기업 내의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합니다. 


- 기상캐스터 데뷔 전에 최종 면접만 7번 정도 떨어졌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될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주변에서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포기할 이유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 ‘CG 의뢰부터 취재와 원고 작성까지 오롯이 캐스터의 몫’이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일기 예보를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출근길부터 그날의 날씨를 느끼려 노력해요. 타 기상캐스터들은 오늘 날씨를 어떻게 전했나, 특별한 이슈는 없는지 뉴스들도 찾아보구요. 출근해서는 먼저 그날 뉴스의 큐시트를 확인합니다. 다음엔 기상 정보 확인 후 기상청에 취재를 하구요. 시청자분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CG를 의뢰하고 원고를 작성합니다. 분장실에서 단정하게 변신(?)을 하고 날씨와 어우러지는 의상도 선택해 갈아입고요. 제작된 CG와 추가 정보들, 실황 등을 파악한 뒤 방송에 나갈 데이터를 입력해요. 마지막으로 실수는 없는지 최종 점검한 뒤, 직접 쓴 원고를 외워 방송을 합니다. 기상캐스터도 1분 20초 남짓 날씨를 표현하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해요. 


- 지금은 주말 일기 예보를 하시는데 과거 평일에 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평일에 했을 때랑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 날씨 예보를 전달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시나요?

  정확한 정보 전달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감수성이요. 이미 AI 기상캐스터도 등장했지만 기술이 할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의 눈높이에서 전하는 날씨라고 생각해요. ‘첫눈이 주는 설렘과는 거리 두기가 쉽지 않죠?’ 한라산 첫눈 소식을 전해드렸던 날이 기억이 나네요.
 

-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신만의 차별화된 기상 캐스팅 방법이 있나요?

  지코님의 아무노래 챌린지와 썸머헤이트 챌린지, 박진영님과 그루브백 챌린지 등 이벤트성 일기예보를 전해드린 적이 있었어요. 신선함으로 봐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했어요.
 

- 태풍 링링을 예보하실 때 태풍 체험관에서 예보를 하셨는데 누구 아이디어였나요?

  당시 기상팀장님이셨던 현인아 팀장님의 아이디어였어요. 늘 색다른 방법으로 날씨를 전할 방법을 고민하셨고 기상캐스터로 일하면서 팀장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은 날씨뿐만 아니라 연애와 인생 조언도 많이 해주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선배님입니다.

- 현재 예능 ‘골을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출연하고 계신데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방송을 보면서 저기서 뛰고 싶다고 생각을 해서 바로 주변에 물어봐 기초 레슨부터 시작했어요. 몇 개월 뒤 인터뷰와 오디션 제의를 받았고 지금의 원더우먼 선수로 뛰게 되었습니다! 
 

- 처음 합류했을 때  FC 아나콘다팀에 합류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FC 원더우먼팀에 가게 된  이유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그때그때 선수 수급이 필요한 팀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원더우먼과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골때녀’ 하기 전부터 동호회에서 축구했다는데 평소부터 축구에 관심이 많았는지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ㅇㅇ')

  공 차는 걸 먼저 좋아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보는 것도 좋아해요. 이제는 축구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웃음) 이수근, 배성재 선배님께서 100세까지 골때녀 진행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골때녀’ 출연 이후에도 계속 동호회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어떤 사람들이 속해있나요?

  STG(ShooT Goal) 팀의 주장을 맡고 있어요. 일요일 저녁에 모이는 팀이어서 ‘날씨였습니다.’ 하고 방송을 마치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하남으로 달려갑니다. 일요일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시간이에요.
 

- 인스타 프로필도 축구 관련된 사진이고 축구 관련해서 자주 사진을 올리시는데요. 예전에 비해 축구가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만큼 커진 것 같나요?

  축구공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거든요. (웃음) 일주일에 5회 이상 축구를 하고 있으니 
일상의 대부분인 것 같네요!


-국내나 해외에 좋아하는 축구팀이 있나요? 좋아하는 선수는요?

  맨유 팬이고 공격수다 보니 근본 래쉬포드를 늘 응원합니다. 실제 골때녀 경기에서도 래쉬포드 골 세레머니를 했었는데 이번 시즌엔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네요.
 

- ‘골때녀’ 경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요?

  아나콘다와의 방출전이요. 지금도 그때 함께 뛴 멤버들이랑 한 번씩 그때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안 나는 적이 없어요. 치열했지만 아름다웠고, 두 팀 다 힘들었지만 정말 잘 싸운 경기라 생각해요. 하지만… 방출전은 다시 치르고 싶지 않네요.. (웃음)
 

- ‘골때녀’에서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지금은 상대 팀이라도 한 번쯤 같은 팀에서 뛰었으면 하는 선수도 있나요?

  키썸이요. (웃음) 데뷔를 같이 했는데 기본기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 많이 부럽고 항상 의지하는 친구예요. 필드 플레이어에서 지금은 골때녀 최고의 키퍼가 됐어요. 안혜경 언니께서는 최근에 결혼을 하셔서, 언니 결혼 축하드려요. (웃음) 소속팀인 불나방에서 이적하셔야 한다고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했거든요. 같은 팀에 계신다면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 포지션이 공격수인데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추석 때 가족들이 모였는데 삼촌 그리고 넷째 이모께서 정확하게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스피드와 체력은 좋은데 패스와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우리 가족 다 T야?’ 싶었어요. (웃음) 훈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부상도 있었는데 솔직히 힘들지 않으셨나요?

  팀에 도움이 못됐을 때 가장 마음이 어렵고 속상해요. 부상은 많은 선수들이 겪는 일이고 축구의 일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가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골때녀 경기는 치열하지만요.
 


- 야구 한화 이글스 팬이라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팬이셨나요? 야구 관련 예능도 출연해 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버지가 팬이어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시구할 때 잠깐 배웠는데 당시 한용덕 감독님께서 우리 투수들보다 잘 던진다고 칭찬해 주셨던 게 기억나요. 최근 '최강야구'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는데요. 스포츠만이 주는 감수성을 사랑해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스포츠 분야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 앞으로 예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이런 모습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이미지가 있나요?

  골때녀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많이 응원해 주시는데요. 몸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온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 얼마 전에 생애 첫 팬미팅을 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자리가 많이 비면 어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꽉꽉 채워주셔서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앞으로 또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꼭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 대만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계신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높은 인지도라기보다 데뷔 때부터 응원해 주시는 대만 팬분들이 계신데요. 호구의 연애부터 기상캐스터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신기해서 좋아해 주셨고 지금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멀리서 힘이 되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 스스로 평가하기에 지금 삶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매일매일이 다른 것 같아요. 일희일비하는 편이라.. 어느 날은 만족하고 어떤 날은 실망하고.. 모두 그러시지 않나요? 내일은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죠.
 

- 만약 기상캐스터가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하셨을 것 같나요?

  기상캐스터가 아닌 다른 분야의 방송을 했을 것 같네요.
 

-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꾸준하게 오래오래 성실한 끼쟁이로 여러분께 가영 하겠습니다^^
 

-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드디어 가을인가 싶었는데 날이 확 추워졌죠?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늘 힘이 되는 조언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디시에서 제 이름 더 많이 검색해 볼 거니까 우리 더 자주 만나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