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8일 보건의료연구원에서 받은 ‘2019년 복지부 특별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연구원 측은 10건에 달하는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임직원 외부활동 운영 부적정 ▶기관 운영 부적정 ▶해외출장운영 부적정 ▶외부ㆍ내부 연구 수행 부적정 ▶연구비 부당 사용 ▶연구 윤리 위반 등이다.
이번 특별감사에선 2016~2018년 연구비를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사례 4건이 드러났다. 특히 2017년 11월에는 펜과 포스트잇, 클립 등을 산다고 견적서를 올렸지만 실제로는 포켓몬 인형과 다이어리, 노트북 도난 방지 케이블을 구매한 직원이 있었다. 연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여행용 네임 태그, 외장형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강화유리 필름ㆍ투명케이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산 경우도 적발됐다. 이처럼 연구비를 부당 사용한 직원에겐 징계와 함께 비용 환수 조치가 내려졌다.
특별감사를 시행한 복지부는 보건의료연구원 조직ㆍ운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혁신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 마련도 요구했다. 하지만 구성하지 않았다.
정춘숙 의원은 "보건의료연구원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혁신위원회 구성 통한 기관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관장 의지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복지부가 능력 있는 새로운 기관장을 임명해서 보건의료연구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