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머니]갭투자 사실상 막힌 '알짜' 아파트, 공매로 사볼까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여지없이 집값이 오르는 걸 학습한 수많은 무주택자가 크게 상심했죠. 최대한 모아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라도 해야지 생각했는데 사실상 길이 막혔습니다.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할 순 없죠. 이참에 ‘공매’에 대해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공매가 뭐지?

=공매는 국가나 공공기관이 주체가 돼 재산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국세징수법 및 지방세징수법 등에 따라 시행하는 경매를 말한다. 조세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재산, 국·공유 재산 등을 주로 공매한다.

=캠코는 전국 공공기관의 다양한 공매 정보를 통합해, 인터넷으로 누구나 공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공매포털시스템 '온비드(Onbid)'를 운영한다. 현재 캠코 공매는 전부 온비드를 통해 이뤄진다.

온비드 설명 자료 중 일부. 캠코

온비드 설명 자료 중 일부. 캠코

#공매는 어렵다?

=흔히 공매와 경매를 두고 "따져봐야 할 게 많아 어렵다"고 말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공매 물건은 압류재산인지 아니면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의 매각 추진 재산인지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일단 압류재산은 따져야 할 게 많은 고수의 영역이다. 압류 부동산에 입찰할 땐 권리분석과 명도가 필수다. 권리분석이란 말소기준권리(압류·가압류·근저당 등)와 임차인의 대항력(선순위) 등을 따지는 일이다. 명도는 임차인 등으로부터 점유권을 넘겨받는 일이다. 물건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별생각 없이 덜컥 낙찰받았다간 거액의 추가 납입 의무를 지거나, 임차인 등과의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


=반면 국가나 지자체 등이 매각하는 재산은 ‘깨끗한 자산’이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없어 권리분석이나 명도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공매 초보자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이때 투자 성패를 좌우하는 건 결국 가격 산정이다. 감정가와 시세를 참고해 낙찰에 근접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내는 게 성패를 가른다.

온비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화면. 왼쪽부터 물건 검색 화면, 부동산 물건 목록 화면, 동산 물건 목록 화면. 온비드

온비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화면. 왼쪽부터 물건 검색 화면, 부동산 물건 목록 화면, 동산 물건 목록 화면. 온비드

#온비드 활용법 

=온비드는 PC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물건 검색과 열람은 회원가입 없이도 가능하다. 온비드엔 물건의 개요와 사진, 담당자 연락처 등이 올라온다. 대부분의 부동산엔 전문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서가 첨부돼있어 클릭 한 번이면 열람할 수 있다.

=공매에 참여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입찰은 물건마다 정해진 날에 진행된다. 입찰자 정보를 입력한 뒤 온비드가 제공하는 순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입찰이 완료된다. 단 입찰서 제출 후엔 취소나 변경이 안 된다. 보증료를 이미 냈다면 환불도 불가능하다.

공매 물건으로 나온 로렉스 시계 및 까르띠에 시계 등에 대한 전문 감정인의 감정소견서. 온비드에서 클릭 한 번으로 열람할 수 있다. 온비드

공매 물건으로 나온 로렉스 시계 및 까르띠에 시계 등에 대한 전문 감정인의 감정소견서. 온비드에서 클릭 한 번으로 열람할 수 있다. 온비드

#어떤 물건이 있나

=온비드에는 수만개의 물건이 있다. 입찰은 매주 새로 진행한다. 캠코는 당장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아파트·주택 등 주거용 건물 83건을 포함한 764건의 압류재산과 총 134건의 국유부동산 등에 대해 입찰을 한다.

=지금까지 7차례나 유찰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 두산위브센티움 아파트(2019-09598-001)도 22일 8번째 입찰에 도전한다. 감정가 1억4100만원인 이 물건은 현재 최저입찰가가 6345만원까지 떨어졌다. 동일 물건의 최근 시세는 1억8000만원 정도다. 여러 차례 유찰된 만큼 권리분석과 명도를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2단지 아파트(2019-12772-001)와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12단지아파트(2020-03329-001)는 감정가의 100%인 4억원 후반대를 최저입찰가로 오는 29일부터 입찰을 시작한다. 각종 토지도 있다. 지금까지 3차례 유찰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33㎡ 규모 대지(2019-13094-001)는 오는 22일 입찰을 시작한다.



#명품백도 산다 

=여러 동산 물건도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은 자동차다. 명품도 공매에 나왔다. 롤렉스 시계(2017-06205-003, 2017-06205-008), 카르티에 시계(2017-06205-009), 루이뷔통 가방(2017-06205-007) 등이 7월 13일 입찰을 시작한다. 이들 명품에도 감정소견서가 첨부돼있다.

정용환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