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은 1994년 SBS ‘좋은 아침입니다’에서 모델로 데뷔했다. 그해 KBS2 드라마 ‘느낌’에서 김민종 상대역을 맡으면서 배우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특이한 패션과 화장으로 주목받았다. 일본어에 능통해 일본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나 호세이대 일문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95년 KBS2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남장여자 소매치기 역할을 맡아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하희라를 제외하면 이종원ㆍ배용준ㆍ박상아ㆍ전도연 등 주연 배우 대다수가 신인이었으나 모든 캐릭터가 고루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률 62.7%를 기록했다. 당시 톱스타였던 김희애ㆍ김혜수ㆍ이영애 등이 총출동한 MBC ‘사랑과 결혼’과 맞붙어 압승을 거뒀다.
2000년 벤처사업가 이진성씨와 결혼하면서 KBS2 ‘해신’(2004)을 끝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이진성씨는 98년 인터넷 광고사이트 보물찾기로 출발한 1세대 벤처 대표주자였으나 버블 붕괴와 함께 퇴장했다. 두 사람은 2003년 어린이 전용 미용실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지은씨는 아들 입대 후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