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가 자체적인 야망이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안다"며 "그 야망이 실현되면 그린란드는 독립하겠지만 미국의 연방주가 되겠다는 뜻은 거의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극해에서 중국과 러시아 활동 증가에 따른 미국 안보상 필요를 그린란드 매입의 이유로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한 우려'라며 두둔했다.
그는 "외교적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안보 강화) 열망이 충족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을 확대할지 미국 측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는 대신 외교적 설득을 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그린란드 주민이 독립과 미국 편입을 투표로 결정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매우 높은 관세를 덴마크에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이후 1979년 덴마크 의회에 의해 자치권을 처음 획득한 데 이어 2008년 11월 주민투표,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당시 제정된 자치정부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