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2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 방향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됐다.

지난 2017년 9월 16일 북한 노동신문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한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약 800㎞, 고도는 약 2,000㎞였다고 합참은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임시 기자회견에서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라며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제원대로라면 2017년 5월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12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 5000㎞의 IRBM이다. IBRM은 3000~5500㎞의 미사일을 뜻한다.

북한이 올들어 발사한 미사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권용수 전 교수는 “액체엔진의 화성-12형급 IRBM을 고체엔진으로 바꿔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새해 들어 6번째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우리가 선결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 이미지.
일각에선 베이징 겨울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 북한이 ‘맛보기’로 IRBM을 내놓고, 올림픽이 끝난 뒤 장거리 로켓을 선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미사일 추가 발사 동향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날 발사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뒤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12일 공개한 국방발전전람회 영상으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모습을 드러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화성-17형으로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