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A&M 대학과 영국 랭커스터 대학 등의 연구팀은 최근 국제 저널 '대기(Atmosphere)'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존 사무실 공기보다 집안 실내 공기가 더 탁해서 재택근무가 건강에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텍사스주 매캘런 지역에 위치한 동일한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8명을 선정해 소규모 시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 발생 전인 2019년 5~7월 각 직원의 사무 공간에서 공기 질을 측정했고, 코로나 19 발생 후 2020년 6~9월까지 이들 직원이 집에서 일하는 동안 단독주택 8곳의 가정 내 공기 질을 측정했다.
"가정 내 초미세먼지 사무실의 2배"
전체 평균은 사무실 8.18㎍/㎥였고, 가정 내 실내공기는 16.3㎍/㎥였다. 사무실 가운데 1곳, 주택 8곳 가운데 6곳이 미국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치 12㎍/㎥를 초과했다.
주택 8곳 가운데 4곳은 침실, 2곳은 부엌, 1곳은 거실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한 곳은 침실·부엌·거실의 농도가 비슷했다.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농도는 사무실이 152~215㎍/㎥(평균 176㎍/㎥)이었고, 주택은 152.87–279.86㎍/㎥(평균 217㎍/㎥)이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도 가정 실내 공기에서 더 높았지만, 환경 기준치인 500㎍/㎥보다는 낮았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경우 주택 8곳 중에서 3곳은 침실, 3곳은 부엌, 1곳은 거실에서 높았다. 나머지 한 곳은 침실·거실이 비슷하게 높았다.""
참가자들은 이른바 '새집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 SBS)', 즉 실내 공기 질이 나쁠 때 나타나는 6가지 증상(두통, 안구 건조증, 코막힘, 눈물, 피부 자극, 목 건조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한 6명 중 4명은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집에서 일할 때 복합 증상의 빈도가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새집 증후군' 호소하는 경우도 늘어
코로나 19 전에는 사무실 실외 공기가 13.2㎍/㎥였던 것이 재택근무 동안 집 밖 공기는 8.47㎍/㎥로 낮아졌다. 참가자들이 거주하는 주택은 사무실과 같은 지역에 위치했다.
참가자들이나 가족 중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유해물질을 다루지 않았지만, 평상시 주택의 환기·공조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거의 창문을 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가구에서는 개나 고양이를 길렀고, 3가구만이 정기적으로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했다, 공기 청정기를 가동한 경우는 3가구였다.
연구팀은 "표본의 크기가 작고, 1년 내내 수행한 연구가 아니라는 한계는 있지만, 동일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무실과 가정에서 오염도를 비교 측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가정은 더 나은 에어컨 및 환기 시스템을 갖춘 기존의 사무실 환경에 비해 좋은 작업 환경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에서 개인이 수행하는 활동은 실내공기 오염을 증가시켜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환기 자주하거나 공기청정기 활용을"
고용주가 재택근무하는 직원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