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2 쏘자 괌에 B-52…미ㆍ일 미사일방어훈련도 시작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이 최근 B-52 전략폭격기 4대를 괌에 일시 배치하고, 일본과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에 나섰다.  

B-52는 미군이 한반도에 자주 전개하는 초음속 폭격기인 B-1B 랜서와 달리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같은 장거리 전폭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추진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불린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전략폭격기 4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개했다며 지난 15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전략폭격기 4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개했다며 지난 15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이 때문에 미국의 B-52 괌 배치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하며 실전 배치를 시사하는 ‘검수 사격’이란 용어를 쓴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미 본토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4대와 병력 220여명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지난 15일 공개했다. 이와 관련, 앤더슨 기지 측은 이번 전개가 정례적이라면서도 “합동군의 살상력에 기여하고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공격을 억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는 23일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4년부터 괌에 상시 순환 배치하던 B-52 등 전폭기를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20년 4월 모두 미국 본토로 철수시켰다. 당시 미 전략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방전략에 따라 전폭기가 필요할 경우보다 광범위한 해외 거점에서 인도ㆍ태평양 지역으로 전개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접근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북한 주요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2020 국방백서, 주한미군측 외 종합]

북한 주요 미사일 사거리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2020 국방백서, 주한미군측 외 종합]

미ㆍ일간 연례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인 '리질리언트 쉴드(Resilient Shield)'도 미 7함대사령부가 있는 요코스카 등 일본 전역의 지휘소에서 지난 21일 시작됐다. 7함대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한층 더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역내 미사일 방어에 필수적인 상호 능력을 강화할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 및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대규모 한ㆍ미 연합훈련이 최근 몇 년간 실시되지 않은 가운데 미ㆍ일 간에는 이같은 훈련이 예정대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 해병대(2650여명)와 일본 육상자위대(1400여명)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인 ‘레졸루트 드래곤(Resolute Dragon)’을 실시했고, 지난 2~18일에는 미ㆍ일ㆍ호주 공군 간 대규모 공중훈련인 ‘코프 노스(Cope North)’가 진행됐다. 또 지난 1~7일에도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노블 퓨전(Noble Fusion)’을 실시했는데, 이번 훈련은 4년 만에 미 해병 원정대와 상륙준비단이 함께 참여하는 등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2월 실시된 미·일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인 '리질리언트 쉴드(Resilient Shield)'에 참가한 미 해군 유도미사일구축함인 배리함(DDG 52)의 승조원이 훈련을 하고 있다. 미 7함대사령부는 지난 21일부터 올해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지난해 2월 실시된 미·일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인 '리질리언트 쉴드(Resilient Shield)'에 참가한 미 해군 유도미사일구축함인 배리함(DDG 52)의 승조원이 훈련을 하고 있다. 미 7함대사령부는 지난 21일부터 올해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반면 한ㆍ미 간 대규모 기동훈련은 규모가 축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해마다 3~4월 전시를 대비해 실시하던 독수리훈련(Foal Eagleㆍ폴 이글)은 지난 2019년 폐지됐다. 지난해 전반기와 하반기 연합훈련도 모두 실기동 훈련 없이 도상(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됐다.    

일각에선 이같은 한ㆍ미 연합훈련 부재 상황을 우려한다.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 8일 미 국방산업협회(NDA) 주최 행사에서 “소규모 훈련을 여러 개 진행한다고 대규모 훈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규모 연합훈련은 잠재적인 적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