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7/f47030fe-ee0c-4fc1-960a-aeb1afcc8ab7.jp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나섰다. 이번 출장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방문 이후 6개월여 만으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최고경영진을 만난 뒤 유럽에 있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나 파트너를 찾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7일 정오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출발했다. 이 부회장은 출발 전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인사한 뒤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장 중 누구와 만날 것인지, 인수합병(M&A) 계획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취업제한 규칙 적용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캐나다·미국 출장길에 나설 때는 취재진에게 “미국 보스턴에서 제약회사 모더나 관계자를 만나고,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주요 계획을 밝혔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침묵한 것과 관련해 “상황의 엄중함과 절박함을 무언(無言)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도체 ‘슈퍼을’ ASML 방문 예정
지난 2017년 전장 업체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의 대형 M&A가 없어 이번 출장에서 관련 밑그림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관측도 있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있는 영국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이 있는 독일 등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프랑스도 주요 행선지로 거론된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에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7/17de6c48-7067-4b1c-babc-10a3f71fbf9d.jpg)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에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1993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을 남기며 ‘신경영 선언(6월 7일)’을 한 곳이다. 최근 미·중 패권 전쟁과 반도체 공급난, TSMC와 기술 리더십 경쟁 등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출장 중 경영 혁신안을 내놓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이 부회장과 같은 비행기에 올랐지만 같은 출장 일정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유럽에서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동안 매주 목요일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