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SK]](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9/009cecf8-1489-4eb1-bb8b-6860708c7320.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SK]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룹 임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투자자·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추진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SK그룹이 제시하는 기업 가치는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EV) 외에도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은 “이 중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16일 충북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개관했다. 2030년까지 그룹이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이다. [사진 SK]](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9/793b8c9f-a8ac-4bb0-906e-a14f60f7047f.jpg)
SK는 16일 충북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개관했다. 2030년까지 그룹이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이다. [사진 SK]
최 회장은 또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선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이나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 관계자 소통 방안 등도 기업 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게 되면 기업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스스로 입증해 내자”고 당부했다.
SK그룹 측은 이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고,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 연설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은 기존 사업이 성장하는 중에도 다음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시도할 생각을 못 한 영역에 대한 과감한 결단,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하는 실행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신성장 산업 발굴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제2의 파이낸셜 스토리 고민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