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네이버 증거인멸 포착 수사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의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뉴스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뉴스1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6일 네이버 직원 등 3명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6일 네이버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던 중 PC 등에서 증거 인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직원은 성남FC 후원과 신사옥 건설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두산건설이 받은 특혜는 당시 성남시가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로써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제3자뇌물공여죄가 적용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재명 대표와 전 성남시 정책실장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