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오전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회'에서 축사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종교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올리며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슬람교의 뿌리는 기독교와 같다”며 “구약성서는 같고 신약부터 달라진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는데 이슬람교도의 80%는 온건 수니파이고 강경 시아파는 10% 내외밖에 되지 않는다”며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이슬람은 시아파 중에서도 0.1%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가 그 나라에 유입될 때는 언제나 순교와 희생이 었었다”며 “불교가 그랬고 기독교가 그랬다. 더 이상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학교 서문 인근 골목가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받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날 돼지고기 잔치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 중 일부가 주최했다. 중앙포토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를 놓고 건축주와 주민들 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경북대학교 무슬림 유학생들은 8년간 기도처로 사용하던 단독 주택을 종교집회장으로 용도 변경해 사원을 짓기로 하면서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주민들의 반대 탄원서에 북구청은 사원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지난 9월 대법원은 해당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주민들과 무슬림간의 갈등은 심화했고 일부 주민들은 건축공사 현장 인근에서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머리와 꼬리 등을 걸어놓고 바비큐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영호남 청년 어울림 토론회’에 참석해 “헌법상 종교의 자유는 그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슬람사원 신축은 대법원에서도 합법하다고 판결이 났다. 이를 짓지 말라고 하면 종교탄압이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지금의 접근법은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