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 GS칼텍스
9일 GS칼텍스는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한 11조11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72% 줄어든 1161억원에 그쳤다. 적자는 피했지만 감소폭이 컸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에서 매출 8조4840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7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최종 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제외한 값)가 악화된 게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정유 업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하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분기 영업손실 215억원, 4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HD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311억원)을 내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정유 업계는 통상 여름철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불확실성 해소와 이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유가가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감산 전망에 따라 3% 넘게 급등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정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수요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급변하면 시장에선 불확실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되고, 수요 회복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