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미국 동부 뉴욕주 뉴욕시 전체가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로 짙은 오렌지색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에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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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기후변화가 야기한 '열돔'(heat dome)이 산불 확산을 부채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불은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고압의 대기층 아래 갇혀 열기를 뚜껑처럼 가두는 현상을 뜻하는 열돔 아래에서 처음 발생했다. 열돔의 고기압은 제트기류와 강우를 우회시켰고, 햇볕이 내리쬐도록 하는 동시에 뜨겁고 무거운 공기를 끌어들였다. 결과적으로 산맥 일대가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원인이 됐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4월부터 여러 개의 강력한 열돔이 형성돼 중남부 상공에 머물렀고 때때로 서부 및 동부로 표류했다. 이러한 열돔은 인간 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가스로 인해 더욱 강력하고 거대해졌다고 WP는 지적했다.
캐나다 산림청의 엘렌 휘트먼 연구원은 “올해 캐나다 대서양 지역은 예년보다 훨씬 뜨거웠다”면서 “이 지역의 기온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같은 기관의 다이애나 스트랄버그 연구원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극심한 산불이 일어날 기상 조건이 더욱 자주 발생하면서 산불 시즌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연기 정체 현상도 지구 온난화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ABC방송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제트기류의 흐름이 약해져 대기정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연기가 빨리 빠져나가질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트기류는 대기권과 성층권에서 좁고 빠르게 지구를 회전하는 공기 흐름이다. 미 북동부와 남부 지역 등은 최소 8일까지 대기질이 악화할 것으로 예고됐다.
한편 스위스 대기환경 기술업체 IQ에어에 따르면 7일 뉴욕시의 공기질지수(AQI)는 392로, 평소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168), 인도의 델리(164)보다도 높았다. 에어나우의 AQI지수는 413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 1999년 뉴욕시 공기질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AFP는 전했다. 최대 500까지 측정하는 AQI는 400이 넘으면 건강한 사람조차도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