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머스크 CEO 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7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장중 한때 229.94달러(약 3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주가가 연간 64% 추락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2배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성장주에 몰리는 흐름이 테슬라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호재다.
더욱이 모델3 전 트림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규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되면서 반등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세단인 모델3 퍼포먼스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만 7500달러(약 978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고, 모델3의 기본형과 롱레인지는 절반만 받을 수 있었다. 모델3 기본형은 미국에서 4만240달러(약 5249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연방 보조금을 받게 되면 3만2740달러(약 4271만원)가 된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소득 등 요건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978만원)의 세금이 환급된다. 이 혜택을 받으면 2만5240달러(약 3293만원)로 떨어진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도요타 캠리(2만6320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머스크 CEO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이번 중국 방문 첫날 베이징의 한 고급 식당에서 세계 최고 배터리업체 닝더스다이(CATL)의 쩡위췬 회장과 16코스 만찬을 함께하면서 잠재적인 배터리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모델별 차량 인도량에서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의 판매 호조로 세계 1·2위를 휩쓸었다. 테슬라의 1~4월 인도량은 55만1000대로 전년 동기(35만7000대) 대비 54.4%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각국이 IRA와 핵심원자재법(CRMA) 등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비야디(BYD), 유럽은 폭스바겐그룹, 북미는 테슬라와 같이 지역별 현지 기업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Y·모델3 전 세계 판매 1·2위 차지

지난 30일 만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친강 중국 외교부장.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