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민간 건설기업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로이터=연합뉴스
17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단기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에도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부도 위기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쓰진 않을 거란 관측이 좀 더 지배적이다. 금융 부문으로 위기가 전염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치는 하되 부동산 업체들이 자금난을 완전히 해소하고 실적을 개선하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을 쓰진 않을 거란 의미다.
사실 일부 업체들의 파산 가능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8월 집값 거품을 잡겠다며 3개의 레드라인(삼도홍선)이라는 대출 제한 경고 규정을 만들었을 때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부채비율 70% 이상 등 세 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걸리는 경우 신규는 물론 기존 대출까지 회수하는 과도한 규제 탓에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줄줄이 위기를 맞게 됐다는 지적은 이어져 왔다.

정근영 디자이너
미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2022년 154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국은 미국에도 주요한 수출 시장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14일 “중국 경제 둔화는 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겠지만,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위험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중국의 부동산 시장 우려가 확대됐던 2015년 하반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에도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한국의 수출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상렬 광운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중국 경제의 위기는 우리에게 위협인 동시에 혁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단기적인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