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의 삶과 고뇌를 담은 창작가무극 '순신'이 오는 11월 7~26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한다. 주인공 순신 역은 무용수 형남희(사진)가 맡아 육체적 표현을 극대화했다. 사진 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이 임진왜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삶과 고뇌를 담은 신작 ‘순신’을 오는 11월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한다. 연출가 이지나, 음악감독 김문정, 소리꾼 이자람, 무대미술가 오필영 등 정상급 창작진이 뭉쳤다. 판소리, 현대 음악에 한국적 군무, 최첨단 무대미술을 더한 ‘융복합 총체극’을 표방했다.
"中적벽대전 판소리 있는데 이순신 왜 없나"

'순신'은 창작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이지나 연출(왼쪽 두번째)과 더불어, 소리꾼 이자람(맨왼쪽), 음악감독 김문정(맨오른쪽)이 작곡에 참여하는 등 정상급 '드림팀'이 뭉쳤다. 사진 서울예술단
무용수가 이순신 역…소리꾼·코러스 내면해설
‘순신’은 영웅 이순신의 인간적 고통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순신 역을 서울예술단 무용수 형남희가 맡아 춤‧움직임 등 육체 표현을 극대화했다.

'노인과 바다' 등 해외 고전을 판소리로 재해석해온 소리꾼 이자람은 '순신'에서 작창 및 극중 소리꾼이자 서술자 역할을 하는 '무인'(사진) 역을 겸했다. 서울예술단 신예윤제원이 무인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사진 서울예술단
무인 역은 판소리 신동 출신의 서울예술단원 윤제원과 더블캐스트다. 다만, 순신의 아들 면(권성찬), 순신의 어머니(고미경) 역할은 뮤지컬적 대사와 노래로 표현한다. 극중 유일한 허구의 캐릭터인 남장 여자 무사 하연(송문선)과 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가미했다.
김문정 "판소리·뮤지컬 음악 퍼즐 맞춰가"
오필영 무대미술 감독은 “거북선, 당당히 서 있는 모습 등 이순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들이 우리 작품의 표현 방식은 아니다. 관객의 상상을 제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 ‘데스노트’ 등 전통적 무대미술, LED조명을 활용한 첨단 기술을 넘나든 그는 ‘순신’에선 이순신의 고통을 20m 깊이 ‘고통의 동굴’이란 신개념 공간에 담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빛을 투사하는 영상 기술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정서적 표현을 준비중이라며 “지금껏 보지 못한 형태의 시각효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TS 한국적인걸로 인기 얻지 않아, 퍼포먼스 가치 있어야"
이지나 연출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구호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적이어서 인기를 얻은 건 아니다. 문화는 퍼포먼스로 가치 있어야 한다”면서 “대중성과 순수예술성을 어떻게 잘 버무려서 독특한 밥상을 차릴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