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이다. 1년 전보다 1373명(6.7%) 줄었다. 7월 기준으로 2만명을 밑돈 건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 한차례를 제외하곤 줄곧 감소세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사망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7월 사망자는 2만8239명이었다. 1년 전보다 2166명(8.3%)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아 7월 전체 인구는 9137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5개월째 자연 감소 중이다.
무엇보다 혼인이 감소세를 굳힌 점이 두드러졌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4155건이다. 전년 대비 5.3% 줄었다. 5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 가장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며 잠시 반등한 혼인 건수가 다시 줄었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출산으로 이어지는 입구다. 출생아 중 결혼을 통한 비율이 97.5%(2020년 기준)라서다. 입구가 좁아진 만큼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도 당분간 끌어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만 18~34세 청년 2041명을 설문한 결과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56%에서 2021년 39.1%로 쪼그라들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줄고, 미혼 청년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