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화당 내 강경파가 추진하는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리덤 코커스를 대표하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2일(현지시간) “매카시 하원의장이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점점 더 분명해졌다. 공화당은 분명히 아니다”며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프리덤 코커스는 정부 지출 대폭 삭감 및 강경 이민정책 등을 요구하며 매카시 의장이 제시한 임시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었다. 게이츠 하원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당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당내 보수파들이 반대해 온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에 관해 민주당과 ‘비밀 거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매카시와 이면합의 시사 발언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경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 장애인법(ADA)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화당 강경파는 이면 합의 가능성을 추궁하며 매카시 의장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게이츠 하원의원은 “매카시 하원의장이 바이든과 별도 합의(Side deal)한 내용을 들으면 공화당 의원들도 해임안에 대해 다르게 투표할 것”이라며 “매카시 의장을 몰아내기 위한 해임안 투표를 계속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투표가 실패할 경우 또 해임안을 낼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또 내겠다”고도 했다. 해임결의안 제출 시점은 “이번 주”라고 거듭 확인했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추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의장 해임안, 지난 100년간 딱 두번 발의”
프리덤 코커스의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추진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찬반론이 뒤섞이며 혼란스런 모습이다. 공화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톰 매클린톡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프리덤 코커스 주장대로 하면) 새 하원의장 선출 때까지 하원을 무기한 마비시킬 뿐”이라며 “저는 당 동료들에게 그들(프리덤 코커스)의 편견, 오류, 지역 이익, 이기적 견해를 무시해 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통과 시 후임 하원의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톰 에머 공화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글을 통해 “매카시 의장은 검증된 인물”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내 매카시 해임 찬반론 다양”
민주당 내 기류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매카시 의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쪽, 공화당 온건파와 힘을 합쳐 공화당 소속 새 하원의장을 뽑아야 한다는 쪽, 아예 민주당 소속 하원의장을 다시 뽑자는 쪽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원 전체 표심에 대해서는 “매카시 의장 퇴임에 필요한 과반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워싱턴포스트)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이 ‘매카시 구출’을 위해 결집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 탄핵조사’를 하원 상임위에 지시하면서 민주당의 반감을 산 대목 등을 거론하면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매카시 하원의장을 향해 “나약한 지도자”라고 비판하며 “(해임안 표결 시) 절대적으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