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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또 다른 울산의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원어민 여교사 B씨의 얼굴색이 수치심으로 붉게 변했다. 자신을 앞에 두고 남학생들이 풍선 두 개를 붙이면서 장난을 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선생님 엉덩이가 이만해"라면서 놀렸다. 수업이 시작됐지만, 학생들은 B씨 뒤에서 계속 엉덩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울산 교사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 파악한 결과) 이들 사례 이외에도 한 중학교에선 여교사 앞에서 학생이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시늉을 했고,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 국어수업 중 전자칠판에 여성의 신체 부위를 유사하게 그린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울산교사노조에 접수된 교직원 성희롱 사례다.
교직원 성희롱 가해자 49.5% 학생

2023 울산 교직원 성희롱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5일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이 만든 '2023년 울산교직원 성희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교직원 2103명(여성 1504명, 남성 599명)에게 최근 3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6.3%(133명)가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가 누구였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절반 가까운 49.5%(101명)가 '학생'이라고 답했다. 동료 교사·직원(29.4%.60명), 학교 관리자(23%.47명)라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성희롱 발생 장소 교실 '47.5%'

2023 울산 교직원 성희롱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성희롱 피해 발생 시 대처 방안을 묻는 말엔 '즉시 중단 요구(31.4%.64명)', '아무 내색하지 않았다(28.4%.58명)', '무안해서 웃음으로 넘겼다(27%.55명)' 등의 답변이 나왔다.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본인이 경험했거나 목격한 성희롱 피해 사례를 익명으로 게재할 수 있는 '대나무숲' 사업을 제안한다"고 했다.

2023 울산 교직원 성희롱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