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6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6대 대한탁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경쟁 후보인 이에리사(70)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제치고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거인단 194명 중 148명이 현장에서 표를 행사했고, 이 회장이 92표를 얻었다. 이 위원장은 56표를 받았다.
유승민(42) 전임 회장의 대한체육회장 출마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기업인과 경기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故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 회장은 2022년 12월 대한탁구협회와의 유소년 육성 후원 협약을 통해 탁구계와 연을 맺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대한탁구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던 정관장 소속 선수들을 영입해 세아탁구단을 창단했다.
이와 맞선 이 위원장은 1972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탁구계의 전설적 존재다. 은퇴 후에는 여성 최초의 태릉선수촌장을 지냈고,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월 가장 먼저 회장 출마의 뜻을 밝혔고, 이 회장이 지난달 도전 의사를 공표하면서 선거는 2파전으로 형성됐다. 탁구계에서의 경력은 이 위원장이 월등히 앞서지만, 풍부한 재원이 뒷받침된 이 회장이 손쉽게 과반 이상의 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