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내란 부역자'를 두둔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유 장관이 야당의 국무위원 탄핵을 두고 "치안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되면 국민들의 일상에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반응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유 장관을 언급하면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은 그만하고 조금이라도 덜 추하게 즉시 사퇴하라"고 저격했다.
임 의원은 유 장관의 발표에 대해 "윤석열(대통령)과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써 내려간 계엄포고령을 막지 못하고, 내란 의혹에 동조한 국무위원들의 참회가 가득한 내용일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내란 부역자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법무부 장관), 조지호(경찰청장)를 두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칼을 내민 윤석열, 김용현, 박안수 계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는 할 말이 없나"라며 "권력의 부스러기 나눠먹기에 혈안이 된 여당에게는 호소할 게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을 모신 국무회의 일원이 '법치'를 이야기했다"며 "유 장관이 말한 법치 구현과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필요한 것은 합법적인 탄핵 절차 진행"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스무 명 가까운 고위 공직자가 연속 탄핵 소추되면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며 야당을 향해 "다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지혜와 자제를 보여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미, 또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며 "그래야만 우리 경제와 민생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런 대국민 메시지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야당 단독 수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 직후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