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임오경 "유인촌, 내란 부역자 두둔…덜 추하게 즉시 사퇴하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국민께 드리는 당부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국민께 드리는 당부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내란 부역자'를 두둔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유 장관이 야당의 국무위원 탄핵을 두고 "치안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되면 국민들의 일상에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반응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유 장관을 언급하면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은 그만하고 조금이라도 덜 추하게 즉시 사퇴하라"고 저격했다. 

임 의원은 유 장관의 발표에 대해 "윤석열(대통령)과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써 내려간 계엄포고령을 막지 못하고, 내란 의혹에 동조한 국무위원들의 참회가 가득한 내용일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내란 부역자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법무부 장관), 조지호(경찰청장)를 두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칼을 내민 윤석열, 김용현, 박안수 계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는 할 말이 없나"라며 "권력의 부스러기 나눠먹기에 혈안이 된 여당에게는 호소할 게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을 모신 국무회의 일원이 '법치'를 이야기했다"며 "유 장관이 말한 법치 구현과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필요한 것은 합법적인 탄핵 절차 진행"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스무 명 가까운 고위 공직자가 연속 탄핵 소추되면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며 야당을 향해 "다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지혜와 자제를 보여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미, 또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며 "그래야만 우리 경제와 민생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런 대국민 메시지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야당 단독 수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 직후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