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문가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윤 대통령이 곽 사령관에) 세 번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지막) 한 번은 통화가 안 됐고 부재 중이었다. 그 마지막 통화가 12월 6일"이라고 밝혔다. 전화 발신인이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비화폰으로 걸려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화폰은 도청·녹음 방지가 되는 보안 특화 휴대전화다. 윤 대통령은 계엄 상황 당시에도 비화폰으로 군 지휘관들과 통화했었다. 현재 우리 군의 안보폰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상용 통신망을 이용하지만 암호화된 특수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있다.
부 의원은 "지난 6일 민주당 의원들이 곽 사령관을 찾아가 유튜브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는데 (대통령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이 계엄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던 번호와 6일 걸려온 번호가 똑같다는 것이다. 부 의원은 "증거인멸 (의도가) 100%"라며 "(윤 대통령이) 수도방위사령관과 방첩사령관하고도 통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국회 표결로 계엄이 해제되고 7일 오전 대국민 담화 전까지 칩거하던 도중 계엄사태 핵심 피의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상황이 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비화폰 통화기록 등이 저장된 서버를 압수수색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와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계엄군 지휘라인에 있던 장군들의 비화폰 서버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