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서 가장 많은 말을 쏟아낸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명시적인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그는 탄핵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귀어진(同歸於盡)이 목표가 아니었나. 소원대로 탄핵 소추 되었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라고 적었다.
전날 홍 시장은 “국민의힘 시ㆍ도지사 협의회도 해체할 수밖에 없다”며 “탄핵반대 결의 이틀도 지나지 않아 모임을 주도했던 인천시장과 서울시장이 한마디 상의 없이 탄핵 찬성으로 번복했기 때문”이란 글도 올렸다. 경쟁자로 꼽히는 오 시장의 ‘탄핵 찬성’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를 두고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일반 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당심에서 밀려 패배했던 홍 시장의 전략적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여당 의원 중 가장 먼저 탄핵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SNS에 “탄핵 판결은 헌법재판소에,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차분히 기다리자”라며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는 물론,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 소추안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서로를 존중하고 분열하지 않아야 한다”며 “폐허 위에서 어떻게 보수를 재건할 수 있을지 그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선 승리를 위해 범(汎) 보수 진영이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벌써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가용할 수 있는 보수 자원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14일 JTBC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놓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3월 31일생인 이 의원은, 내년 3월 31일 이후 대선이 치러질 경우 만 40세 이상이 가능한 대선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