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빈집 매입해 생활체험관 운영
사하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빈집을 몇 채 매입할지, 생활체험관을 어떻게 운영할지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생활체험관을 운영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빈집을 숙박시설이나 마을형 호텔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은 2011년 도시재생사업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거주 지역과 삶의 영역이 관광 대상이 돼 버렸다. 사생활 침해와 교통·소음난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관광객 체류 시간도 짧아 경제적 효과가 작았다. 2022년 감천문화마을 관광객 수는 175만명이며, 이 중 80%가량은 외국인이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가 커피숍 등을 운영해 거둔 이익은 2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관광객 1명당 수입이 연간 126원인 셈이다.
관광객 80% 외국인…체류 시간 1시간 이내가 절반 넘어
송승홍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하구는 빈집을 활용한 관광 지역과 주거 지역은 분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빈집이 군집을 이루고 있는 지역은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골목길을 개발하고, 주민 밀집 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광객 출입을 일부 제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하구는 내년 초 조례를 개정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감천문화마을을 특별관리지역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전국 최초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