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1군에 복귀한 그는 팔꿈치 부상 탓에 44경기에서 1패 6세이브 9홀드(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한 뒤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러나 KIA 구단은 "조상우는 오랜 기간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검증을 마친 투수다.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는 올 시즌 투타에서 리그 최강의 위용을 뽐내면서 7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주요 불펜투수 중 한 명인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해 전력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LG는 내년에도 KIA와 대권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장현식이 빠져나간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과 상의한 결과 '불펜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며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와 에이스 양현종이 제 기량을 유지할 때, 한 번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인드래프트는 라운드마다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선수를 지명한다. 올해 우승팀인 KIA는 내년 열리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심 단장은 "신인 지명권을 내줘야 하는 게 부담이었지만, 전체 10순위와 40순위에 해당하는 순번이라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며 "데이터 팀, 스카우트들과 상의해 내년에 어떤 선수를 뽑을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 결과 지명권을 포기하더라도 (조상우를) 데려와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 트레이드에 관해 "2026년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해 팀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키움은 그동안 트레이드로 수집한 지명권을 활용해 2년 연속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수를 두 명씩 뽑아갔다. 내년에도 1라운드에서 전체 1순위와 10순위로 선수 두 명을 선발할 수 있다. '예비 FA'인 조상우가 어차피 내년 시즌을 끝으로 키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키움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는 KIA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2년간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해 (내년 시즌 이후의)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유망주들을 팀의 핵심 전력으로 키우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