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수시 최초합격자 33.7%가 ‘등록 포기’
서울대 최초 합격자의 미등록률은 6.1%를 기록했다. 2186명 중 13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계열에서만 115명이 등록을 포기했지만, 지난해(141명)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서울대에서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산림과학부와 응용생물화학부로, 두 곳 모두 26명 중 7명(26.9%)이 빠져나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우선 지원하면서 서울대 자연계열과 중복으로 합격하는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비수도권일수록 지역인재 전형을 노린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위주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고대 합격자, 의대로 이탈했을 것”
연세대는 수학과에서 최초 합격자 22명 중 16명(72.7%)이 등록을 포기해 등록 포기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첨단컴퓨팅학부(71.6%)와 화공생명공학부(69.8%) 순이다. 고려대는 인문 계열인 철학과(68%)와 정치외교(67.4%)에서 미등록률이 높았다. 전기전자공학부(65.2%)와 물리학과(64.5%)가 뒤를 이었다.
임 대표는 “연·고대 자연계열 합격생 중 등록 포기자 상당수는 의대와 약대 등으로 중복으로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문 계열에서는 서울대를 선택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봤다.
서울대 의대 ‘포기 0명’…연·고대는 절반 빠져
구체적으로 연세대 의예과는 63명 중 26명(41.3%)이, 고려대 의예과는 합격자 67명 중 37명인 55.2%가 등록을 포기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미등록률이 11.2%포인트, 4.5%포인트 높아졌다. 최영득 대입 컨설턴트는 “연·고대 미등록자는 서울대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한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려대 합격자 일부는 가톨릭대·성균관대 등 이른바 ‘빅5’ 선호에 따라 이탈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KY 대학에서 수시 충원 합격을 하면 최종 미충원 인원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 대표는 “내신 최상위권이 의대 수시에 집중돼 중복 합격이 많을 것”이라며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하면서 중하위권 대학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