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23일 “화순 백신특구에 조성된 ‘R&D-(비)임상-백신제조’ 생태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백신 생산과 면역치료 산업을 주도해갈 인프라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정부가 추가 단지 선정을 검토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에 응모할 예정이다.
“임상부터 백신제조까지…바이오산업 최적지”
양 시·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추가 선정되면 생산유발효과가 2조73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1만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토대로 한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464억원 규모다. 화순 백신특구 내 기업은 올해 말 기준 2845명을 고용해 연간 7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남도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꾀하는 배경에는 정부가 2010년부터 화순군에 조성해온 백신특구가 있다. 정부가 지난해 6월 화순 백신특구 일대(241만㎡)를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한 것도 의료단지 조성에 기대감을 높인 부분이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한국을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제조허브로 만들기 위한 국책 사업이다. 전남(화순)과 경북(안동·포항), 인천·경기(시흥) 등 전국 5개 선정 단지에 총 36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화순군, 국내 유일 백신특구 인프라
전남도는 ‘첨단 백신’과 ‘면역치료’ 등이 국가 보건안보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정·관·계 역량을 결집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백신특구에는 GC녹십자와박셀바이오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기업이 투자하고 있다. 사업 15년 차로 접어든 올해는 33개 기업과 15개 국가 공공기관이 산·학·병·연 연계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백신단지에는 전임상 실증지원이 가능한 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백신개발 효능평가를 담당하는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미생물 기반 임상용 제품 생산이 가능한 국가미생물실증지원센터, 차세대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바이오의약품·백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전남바이오진흥원생물의약연구센터와바이오분야 생산·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화순 캠퍼스 지정 등도 의료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녹십자 등 33개 기업, 15개 국가기관 ‘바이오 클러스터’
김영록 전남지사는 “우리나라는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백신과 면역연구의 취약성과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바 있다”며 “화순을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는 한국이 백신주권을 확보하고, 선진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