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8천원 구두를 38만원에"…지하상가 '바가지'에 일본인 분통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한 일본인이 한국의 지하상가에서 구두를 샀다가 10배에 달하는 바가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3일 한국에 머무는 일본인 친구 B씨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B씨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있는 한 구둣가게에서 신발 두 켤레를 3만8000원으로 알고 샀는데 영수증을 보니 38만원이 결제돼 있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놀란 A씨는 사장이 잘못 결제한 줄 알고 곧장 구둣가게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장은 "25만원짜리 부츠와 18만원짜리 부츠 두 켤레를 결제한 게 맞다"며 오히려 두 켤레를 구매해 할인까지 해줬다고 설명했다.

사장은 구매 당시 가격표를 보여줬다고 했지만, B씨는 가격표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 구매 당시 사장이 계산기로 보여준 금액은 분명히 3만8000원이었다고 B씨는 주장했다.

결국 B씨는 구매한 신발 중 착용하지 않은 신발 한 켤레라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실랑이 끝에 B씨는 38만원 결제를 취소하고 신발 한 켤레 값인 25만8000원을 다시 결제했다.

그러나 A씨는 "미심쩍은 부분이 더 있다"며 "사장이 친구에게 '진짜 가죽'이라며 부츠를 팔았는데, 인조 가죽 같다"고 말했다.

A씨는 "SNS에 자초지종을 올렸더니 한 네티즌이 신발 사진과 제품번호를 보고 합성 피혁인 것 같다고 했다"며 "인터넷에 제품번호를 검색하니 같은 제품이 5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구매하고 신은 마당에 사장에게 어떠한 요구를 할 생각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