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생일' 르브론 "지금까지 뛸 줄 상상 못해...레이커스서 은퇴"

불혹에도 NBA 수퍼스타로 군림 중인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불혹에도 NBA 수퍼스타로 군림 중인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내가 원한다면 5∼7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진 않겠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자신의 긴 농구 인생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제임스는 현지시간으로 30일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 말 그대로 '불혹'이 된 것이다. 미국 AP에 따르면 제임스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30대를 다 보냈다. 생일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젠장, 내가 마흔이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년에 접어든 소감을 익살스럽게 밝혔다. 

제임스는 NBA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코트를 누비는 선수다. 벌써 22번째 시즌이다. 단순히 오래 뛴 것만은 아니다. 그는 독보적인 성과를 이뤘다. 2003~04시즌 데뷔한 그는 일찌감치 수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챔피언 반지를 4개나 거머쥐었다. 리그 최우수선수상(MVP)과 파이널 MVP도 네 차례씩 받았다. 말 그대로 레전드다. 

지난해 2월엔 또 다른 NBA 전설인 카림 압둘자바를 제치고 NBA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이 기록은 4만1131점으로 늘어났다. 진기록도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엔 아들 브로니 제임스(레이커스)와 함께 코트에서 뛰고 있다. NBA 역사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코트를 누빈 사례는 제임스 부자가 처음이다. 

그가 작성한 진기록은 또 있다. 마흔이 된 제임스는 이제 한 경기만 더 뛰면 NBA 사상 최초로 10대와 20대, 30대, 40대에 모두 활약한 첫 선수가 된다. 그는 "내가 여전히 NBA에서, 높은 수준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웃기다"면서 "난 여전히 젊지만, 이곳에서 보낸 세월을 생각하면 나이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18세의 어린 나이에 NBA에 들어왔다. 지금은 22년 차 베테랑이 돼 스무살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정말 멋지다"며 기뻐했다. 


제임스는 여전히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23.5점, 7.9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2~3시즌은 현재 경기력을 유지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더 뛸 실력에도 선수 생활을 수년 더 연장하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의 목표는 레이커스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제임스는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 그게 내 계획이다. 내 경력의 마지막 무대인 여기서 뛰고,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