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4-26, 25-22, 25-17, 25-21)로 이겼다. 두산 니콜리치, 김지한, 알리 하그라파스트(등록명 알리)가 각각 17점, 17점, 15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박진우(10점)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3연패를 탈출한 우리카드(9승 9패·승점 24)는 삼성화재(6승 12패·승점 23)를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전력(8승 10패·승점 19)은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1세트 초반 한국전력은 강한 서브로 우리카드를 흔들었다. 알리에게 서브를 집중해 반격 기회를 만든 뒤 착실히 득점했다. 그러나 잔범실이 쏟아지면서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미들블로커 박진우의 블로킹과 이상현의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2-20까지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신영석의 강서브가 분위기를 바꿨다. 신영석은 에이스 2개 포함 4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24-22 역전. 우리카드는 박진우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가까스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진선의 속공 이후 마테우스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알리가 마테우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니콜리치의 서브에이스, 김지한의 블로킹과 서브득점이 나오면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주춤하던 알리까지 공세에 가담한 우리카드는 점수 차를 계속해서 벌리면서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의 영웅은 니콜리치였다. 3연속 공격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서브 에이스까지 터트렸다. 우리카드는 한태준이 박승수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하면서 8-2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끈질겼다. 전진선이 블로킹과 속공을 연이어 터트렸고, 서브득점까지 올렸다. 8-10.
우리카드는 한성정을 투입해 불을 껐다. 한성정의 퀵오픈이 터졌고, 니콜리치의 오픈 연타도 득점으로 연결됐다. 니콜리치와 김지한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우리카드는 다시 격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린 우리카드는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3-0 승리를 기대할만 했다). 상대 서브는 좋았고, 우리가 너무 바보 같은 범실을 많이 했다. 이런 범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 기술적으로 모든 면에서 앞섰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범실이 안 나와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열정적인 편인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전에게 자주 이야기했는데, 같이 호흡하고 싶다"며 "코트에서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을 질책하거나 밀어붙이면서 편안하게 해주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편에서 싸우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무조건 감독은 선수 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세트는 잘 했는데, 서재덕의 빈 자리가 느껴졌다. 윤하준이 잘 했는데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좋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후반기 반전해서 순위 싸움에 가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우리는 리시브가 되면서 사이드아웃이 잘 되어야 하는 오늘은 우리에게 온 기회를 자꾸 빼앗겼다"고 아쉬워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서재덕에 대해선 "허리가 안 좋은데, 회복은 잘 되고 있다. 후반기에 뛰는 건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KT&G 시절인 지난 08~09시즌 이후 15년 만에 8연승을 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 정관장(12승 6패·승점 34)은 4위 IBK기업은행(11승 7패·승점 31)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리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