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농구영신' 매치서 가스공사 물리치고 3연승

경기 종료 후 경기장에서 2020년을 기념하는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경기장에서 2020년을 기념하는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안방에서 열린 '농구영신' 매치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새해를 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8-81로 물리쳤다.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이 17점 6어시스트, 롱이 16점, 함지훈이 15점 5리바운드, 프림이 14점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농구영신 매치는 12월 31일 밤 늦게 시작해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는 경기다. 2016년 처음으로 개최된 농구영신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2020년과 2021년을 빼고는 매년 12월 31일 개최됐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농구영신이 열린 이날 동천체육관에는 4806명이 들어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7승 7패로 선두 서울 SK(16승 6패)와 승차 없는 리그 2위를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가스공사전(90-83)에 이어 2년 연속 농구영신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13승 10패가 된 가스공사는 창원 LG, 수원 KT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가스공사는 2022년 3월 승리 이후 울산 원정에서 8연패를 당했다. 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프로농구 대표적인 연말 이벤트인 농구영신 매치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다른 행사 없이 경기 후 1월 1일이 되는 순간에 맞춰 농구공 패턴이 들어간 종에 '타종'만 이뤄졌다. 

이수광 KBL 총재와 이승민 현대모비스 단장, 정준 가스공사 단장,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타종에 참여했다. 평소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부터 틀어줬던 음악도 이날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응원단의 응원 유도 등도 없었다. KBL은 애도 기간 전 구단에 치어리더 공연도 펼쳐지지 않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좋은 축제가 됐으면 좋았을텐데 분위기가 차분해진 것 같다. 준비는 차분하게 하면서, 경기는 경기인만큼 선수들이 에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도 "웃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다. 진중하게 경기할 것"이라면서 "새해에는 저희 팀도 그렇고 모두에게 별 탈 없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