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3일 예정된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는 2023년 1월 발생했던 미 의회 역사상 100년 만의 ‘재투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공화당은 차기 하원의장 후보자로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을 뽑았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최근 “마이크는 나의 완전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5명 이상 이탈시 하원의장 선거 혼란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존슨 의장이 지난해 12월 임시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정부 재정적자를 악화할 가능성이 큰 부채한도 상한 폐지를 추진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내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 칩 로이 하원의원(텍사스)은 전날 “우리는 (존슨 의장의) 실패를 목격해 왔다”며 “나는 일부 동료 의원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지 여부) 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덤 코커스 전 의장 스콧 페리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도 지난달 27일 “선택지를 열어두고 싶다”며 지지 유보 입장을 밝혔다.
“최소 두세번의 재투표 불가피”
트럼프 당선인이 ‘존슨 의장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지만 단일대오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 향후 2년간 정부부채 한도 폐지를 골자로 한 ‘트럼프표 임시예산안’이 지난해 말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한 차례 부결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정부부채 한도라는 족쇄의 제거를 원하는 트럼프와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공화당 강성 그룹의 갈등이 표면화된 사건이었다. 일각에선 당내 주도권 다툼의 예고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원 청문회 단일대오 주문에도 회의적
청문회를 앞둔 트럼프 2기 국무위원 가운데 성폭력 의혹과 자질 시비가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백신 음모론자로 보건정책 수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친러시아 의혹과 함께 관련 분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노골적인 정적 보복 의사를 드러낸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 등은 청문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9대 상원은 전체 100석 중 공화당이 53명, 민주당과 무소속이 47명이다. 인준 동의안 통과에는 과반(51명)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 상원의원 중 3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면 인준이 무산되는 구조다. ‘트럼프의 복심’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최근 국무위원 지명자들에게 “사전에 승인받지 않은 글을 공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전달하며 로우키 모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