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수준이" 안유성 곰탕 깜짝…무안 또 찾은 명장의 품격

 지난 5일 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서 현장 관계자들에 대접할 나주곰탕을 조리하는 안유성 명장(왼쪽),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안 명장이 곰탕과 함께 준비한 밑반찬 사진. 사진 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지난 5일 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서 현장 관계자들에 대접할 나주곰탕을 조리하는 안유성 명장(왼쪽),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안 명장이 곰탕과 함께 준비한 밑반찬 사진. 사진 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안유성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이 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을 또다시 찾아 현장을 수습하던 관계자들에게 ‘나주곰탕’을 대접했다. 온라인상에는 안 명장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감사 인사가 전해졌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안 명장이 준비한 나주곰탕을 먹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안유성 명장님이 수습 현장에 오셔서 점심시간에 곰탕을 직접 나눠주셨다”며 “이날 아침부터 비도 많이 오고 추워서 힘들었는데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곰탕 사진은 없고(못 찍었고) 그날 반찬 사진만 있다”며 곰탕과 함께 제공된 밑반찬 사진을 올렸다. 

도시락 용기 안에는 제육볶음·머리고기·나물·김치 등 반찬들이 가득 담겨 있다. 흰쌀밥과 포장된 주먹밥도 포함돼 있다. 당시 제공된 김치는 안 명장과 동행한 기능장들이 직접 만든 생김치·갓김치·깍두기 세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 명장을 촬영한 사진도 올리면서 현장에 있었음을 인증했다.

반찬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반찬이 정말 푸짐하다” “정성이 담긴 음식이다” “반찬이 메인 메뉴 급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또 안 명장을 향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감동적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5일 제주항공 참사 현장 관계자들에 나주곰탕 등 식사를 전한 안유성 명장과 대한민국기능장협회 호남지회 회원들. 뉴스1

지난 5일 제주항공 참사 현장 관계자들에 나주곰탕 등 식사를 전한 안유성 명장과 대한민국기능장협회 호남지회 회원들. 뉴스1

앞서 안 명장은 지난 5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직접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과 남도 음식을 사고 현장 관계자들에 제공했다.

이날 안 명장은 유가족들이 머무는 무안공항 대합실이 아닌 1~2㎞ 떨어진 제주항공 사고 현장에서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수습 중인 소방·경찰·군인들이 대합실 복귀가 어려워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듣고 이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안유성 명장이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전복죽과 떡갈비를 제공하고 있다. 김창용기자

안유성 명장이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전복죽과 떡갈비를 제공하고 있다. 김창용기자

안 명장이 참사 현장을 찾아 음식을 대접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에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유족 측에 전달했다. 

지난 1일에는 전복죽 1000인분과 떡갈비를 준비해 무안공항을 찾았다. 이날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했던 최지형·방기수·임희원·배경준·송하슬람 셰프 등도 동참해 함께 봉사했다.

안 명장은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끼니 한 번 챙겨드리는 것뿐”이라며 “한 소방관님이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준 듯한 따뜻한 밥을 먹은 것 같다고 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전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요리사와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