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대출 규제 다르다
갭투자 목적 등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도 은행별로 차이가 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한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을 올해 초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농협은 1월부터 조건부 전세대출 허용에 나섰다. 주담대 만기나 대환대출 허용 여부도 조금씩 다르다. 하나은행은 대면 창구를 통한 타행 대환대출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는다. 주담대 만기도 40년까지 가능하다. 30년으로 만기 제한을 둔 나머지 은행과 다르다. 대출 만기가 길어질수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낮아져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한도 제한을 없애면서도, 유주택자의 신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는 계속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시행한 모든 대출 규제를 해제한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규제에 차이가 생기다 보니 대출 차주 입장에선 일일이 찾아 비교해야 하는 불편이 늘었다.
대출금리 하락까지도 시간 걸려
대출금리 하락이 늦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은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가산금리를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는 3.42~5.92% 수준이다. 6일 기준 지난해 8월( 2.94~5.69%)보다 하단 금리가 0.48%포인트 상승했다. 그 사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하고 대출의 준거 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하락했는데도 대출 금리는 여전히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