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마디에 주식시장 출렁…마이크론은 5% 급등했다 [ces2025]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개인용 AI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와 거기 쓰이는 GB10 칩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개인용 AI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와 거기 쓰이는 GB10 칩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신제품 그래픽카드에 미국 마이크론의 초고속 D램을 쓰고 개인용 인공지능(AI) 수퍼컴퓨터에 대만 미디어텍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다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밝혔다. 또한 일본 토요타자동차와는 차세대 전기 자동차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최신 그래픽카드에 美마이크론 메모리 쓴다 

6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 전날 기조연설에서 그래픽카드 신제품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는 일반 그래픽처리장치(GPU)용 아키텍처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기반인데, 신제품은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에 쓰이는 ‘블랙웰’ 기반으로 만들었다. 황 CEO는 “블랙웰을 적용해 AI 연산 속도가 전 세대보다 3배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549~1999달러로, 전작보다 낮아졌다.

그는 RTX 50 시리즈에 마이크론 GDDR7 메모리를 썼다고 밝혔다. GDDR은 노트북과 PC에 쓰이는 그래픽처리 특화용 초고속 메모리로,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최신 세대 GDDR7을 지난해 하반기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래픽카드 시장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3사 중 마이크론 제품을 쓰겠다고 공개한 것이다. 발표 직후 마이크론 주가는 나스닥 시간 외 거래에서 5% 급등했다. 

개인용 AI 슈퍼컴, 미디어텍 CPU 넣는다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이날 공개됐다. 황 CEO는 “모든 엔지니어와 창작자, 컴퓨터를 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가장 작은 그레이스 블랙웰(GB)10”이라고 소개하며 “미디어텍과 공동작업해 일급비밀 칩 CPU를 만들어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데스크톱 PC를 쓰듯 AI 개발자가 AI 시스템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개인용 AI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를 소개했다. 이희권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개인용 AI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를 소개했다. 이희권 기자

 
CPU는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미디어텍이 ARM 기반으로 설계하고, 운영체제는 리눅스를 적용한다. 엔비디아는 최대 2000억 개 매개변수의 AI 모델을 처리할 수 있는 이 개인용 AI 컴퓨터를 5월에 출시하며, 가격은 3000달러(약 434만원)부터라고 밝혔다. 


산업·로봇·자율주행…에브리웨어 엔비디아 AI 언급

이날 “전 세계 45개 공장을 완전 가동해 블랙웰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며 포문을 연 황 CEO는 90분의 기조연설 동안 쉬지 않고 신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를 훈련하는 데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그 전에는 도로에서 직접 촬영하거나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해 확보해야 했는데,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하면 합성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기업이 맞춤형 AI 비서를 쉽게 개발하도록 하는 도구인 ‘AI 블루프린트’, 메타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기업용으로 미세 조정한 ‘라마 네모트론 LLM’ 등을 소개했다. 그야말로 산업용이든 개인용이든, 로봇이건 자율주행이건 AI 비서건, 모두 엔비디아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라인업을 갖췄다는 얘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황 CEO는 “토요타자동차와 엔비디아가 차세대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 외 상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는 엔비디아는 웨이모(구글), 죽스(아마존), 비야디(BYD), 테슬라,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와 협력한다면서,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가 엔비디아 기반으로 자율주행 트럭을 만들 거라고도 밝혔다.

미디어텍·마이크론 언급, 대만 사랑 여전

이날 황 CEO는 그래픽카드와 AI 가속기용으로 납품하는 수많은 부품·제조 협력사 중 미디어텍과 마이크론만 콕 집어 언급하며 대만 테크 기업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미디어텍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SoC(시스템온칩) 회사’라고 추켜 세웠다. 

마이크론은 미국 회사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첨단 D램 최대 생산기지는 대만에 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대만 타이중에 세 번째 사옥을 열며, 올해에만 현지에서 2000명 이상을 충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황 CEO는 신제품 그래픽카드가 “마이크론 메모리 덕에 이전 세대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두 배 빠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