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단장을 통해 핵폭탄 원료를 비축할 토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평안북도 영변군 핵시설에 대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많은 변화가 관찰됐다”며 “방사화학실험실 열(증기)공장 지붕 보수공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지 내 북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시설인 5MWe 원자로가 3개월간 가동 중단 후 최근 재가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는 열(증기) 발전소 지붕 수리를 끝낸 것으로 보이며 실험실 인근에선 의문의 굴착 작업도 포착됐다.

매체는 발전소에서 종종 연기가 관찰되지만, 핵연료 재처리 활동의 신호로 여겨질 만큼의 일관적인 발생 빈도는 아니라며 본격적인 재처리 활동이 진행 중인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5MWe 냉각수 방출 지점에서 얼음이 상당 부분 녹은 사실이 확인되는데, 이는 현재 완전한 냉각수 방류가 이뤄지고 있어 원자로가 다시 가동 중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실험실 인근에선 의문의 굴착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달 9일 사진에서 실험실에서 북동쪽으로 0.5㎞ 떨어진 작은 단지의 안뜰에 직경 1ｍ 크기의 구멍 약 40개가 파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과거 군 건설 여단과 관련된 장소다.

지난달 24일 사진에선 구멍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지 서쪽에는 가로세로 약 1.5ｍ 크기의 구멍들이 덮여 있었다. 현장에선 많은 수의 근로자가 관측됐다.

이와 관련 매체는 “시설의 위치와 방사성 폐기물 매립지와의 근접성을 고려할 때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도 관련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러한 정황들이 핵무기고를 확대하라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명령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폭탄 원료를 비축할 토대 마련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