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 75조원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했다. 하지만 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예상치(매출 77조 4035억원, 영업이익 7조 970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24년 연간 매출은 300조800억원, 영업이익은 32조 7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9%, 398.17% 오른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302조 23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직후 실적하락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대해 전영현 부회장이 주주들에 사과했던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경우 정보기술(IT)향 제품 중심 업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으로 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에서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포함된 비메모리 사업의 부진 또한 4분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