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서 11년 자랑스럽다"...포스테코글루 "리버풀서 뛰었으면 골 더 넣었을 것"

토트넘과 계약을 1년 연장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과 계약을 1년 연장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년과 앞으로 보낼 1년이 매우 자랑스럽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한 '캡틴' 손흥민(33)이 8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토트넘을 사랑한다. 토트넘은 모두가 뛰기를 꿈꾸는 클럽"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전날인 지난 7일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도 일단락됐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 탓에 지난해 여름부터 그를 둘러싼 각종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이로써 손흥민은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분명히 대단한 일"이라며 계약 연장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했고, 앞으로 1년을 더 있게 됐다. 나에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토트넘을 사랑한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었다.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해당한다.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도 작성했다. 2021~22시즌엔 EPL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토트넘의 주장도 맡고 있다. 손흥민은 "알다시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팀이다. 그래서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주장은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오른쪽)에게 신뢰를 보낸 포스테코글루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에게 신뢰를 보낸 포스테코글루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토트넘은 7승 3무 10패에 그치며 리그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면서 예년만 못한 손흥민의 경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리그 5골에 그치고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의 경기력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두둔하고 나섰다. 8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살라는 펄펄 날고 있는 환상적인 팀에서 뛰고 있다"면서 "좀 위험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손흥민이 지금 리버풀 소속이라면 득점력이 지금보다 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EPL 선두에 올라있다. 살라는 18골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살라가 지금 토트넘에서 뛴다면, 리버풀에서와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선 몸 상태가 좋고 기회를 잘 창출하며, 응집력 있는 수비로 탄탄한 토대를 구축한 팀이 뒤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토트넘은 이런 것들이 모두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최고가 되면, 손흥민이 부활하는 걸 모두가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손흥민은 득점할 줄 알고 팀을 위해 효과적으로 플레이할 줄 아는 선수다. 그의 진짜 능력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선 "이런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박차고 점프를 다시 해야 할 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쁜 시절이 있으면 항상 좋은 시절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