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기록 새로 썼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인공지능(AI) 가전과 수요층이 두꺼운 제품군 라인업을 확대하고, 가전 구독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결과다. B2B 영역인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회복 지연에도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의 영향을 다소 받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류비 급등 악재 못피해
영업이익 수준은 기대보다 부실했다. 해상운임 급등을 포함한 비용 증가와 수요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3% 줄었다. 지난 7일 기준 3970억원이던 에프앤가이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 평균)보다도 60% 낮다. LG전자는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며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기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323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다소 줄어들 거라 예상하지만, 고환율 효과로 3000억 원대 안팎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61억원에서 LG이노텍 기여분을 빼면 LG전자가 1000억~2000억 원대 적자를 냈단 계산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TV(HE)부문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되며 비즈니스솔루션(BS)부문 역시 IT 제품 수요 약세로 인해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생활가전도 비수기 영향과 물류 및 마케팅 비용 부담에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