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습니다.”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 사장)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회사의 중장기 성장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LG CNS는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일반청약은 21~22일 양일간 진행된다.
특히 LG CNS의 상장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인 ‘대어(大魚)’ 급으로, 부진했던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 CNS가 공모하는 주식 수는 1937만7190주이고, 희망 공모가액은 1주당 5만3700~6만1900원이다. 계획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LG CNS의 시가총액은 5조2000억∼6조원이 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희망 공모가액은 국내외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2.6배를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인 8만9378원보다 30.7~39.9% 낮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현 사장은 “향후 주가가 PER의 22~25배까지 높아지고, 단기순이익 기준 매년 10%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CNS가 공모가액을 낮춰서라도 IPO를 추진하는 건, 2대 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인 맥쿼리PE(지분율 35%)의 자금 회수가 1차 목적이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2019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자, 맥쿼리PE에 CNS 지분 일부를 넘겼다.
이번 IPO의 50%는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을 공모 시장에 내놓는 것)로, 맥쿼리가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 밸류보다 낮은 겸손한 몸값을 책정해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불식을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현금 보유량을 감안해 신주 보유량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 CNS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간이다.
LG CNS는 전체매출(2023년 5조6053억원)의 59.8%가량이 LG그룹 내 거래로 이뤄져 왔다. 현재는 생성AI, 클라우드 관리형 서비스(MSP), 물류자동화, 금융DX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중 AI·클라우드 분야는 2021~2023년 연평균 24.2% 성장해, 회사 전체 매출의 5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검증된 IT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스마트로지스틱스 등의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글로벌 DX시장 규모가 올해 1조6700억 달러(약 2400조원)에서 2030년 4조4000억 달러(약 64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AI 전문역량을 강화해 AI전환(AX)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DX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땐 IT 수요가 늘어나고, 불황일땐 DX가 비용절감을 위한 도구로 쓰인다. 이 때문에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성장을 이뤄낼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