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침략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뿐만 아니라 그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심지어 이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북한에서 고용하기 시작했다”며 “북한은 현대적인 전쟁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들(북한 당국)은 국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4000명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5일까지 38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말한 바 있다. 나흘 사이 북한군 사상자가 200명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인해전술을 쓰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으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커비 보좌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항복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잡히면 보복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을 “소모품”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방어에 대한 희망 없는 공격”을 명령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은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전투중 사망한 북한군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었다. 약 2주 사이 대규모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파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군에 편입돼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탈환전을 벌이고 있지만 은폐·엄폐물이 드문 벌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과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사기가 떨어져 일부 북한군이 새해 전날 밤 만취하는 사례 등을 공개했다.
이처럼 북한군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를 통해 쿠르스크에서 전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군과의 합동 공격으로 현재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에 빼앗겼던 영토의 절반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